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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B's place @Australia 호주

좋아은경 2014. 5. 27. 17:02

뒷마당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형형색색의 옷걸이들



녹슬고 고장난 옷걸이를 골라내 새를 만들어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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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7일, 레이첼 카슨 탄생 107주년을 기념한 구글의 로고, 구글 두들은
해양 생태계의 다양한 생물종에 둘러싸인 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레이첼 카슨의 모습입니다.

두들 페이지(http://www.google.com/doodles/rachel-louise-carsons-107th-birthday)의 설명에 따르면 초기 시안은 레이첼 카슨이 스카프가 휘날리며 바다를 응시하는 모습만을 담았지만, 최종 결과물은 침묵의 봄의 In nature nothing exists alone(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에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드는 오늘, 레이첼 카슨의 책에서 한 토막 글을 옮깁니다.

"도시와 시골의 인공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종종 자기가 살고 있는 행성의 진정한 본질과 그 긴 역사(인류가 존재한 것은 그 속에서 찰나에 지나지 않는)에 대한 안목을 잊어버린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감각은 긴 대양 항해에 나서 날마다 파도가 넘실대는 수평선이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 밤에는 머리 위의 별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지구의 자전을 인식하고, 물과 바다만 존재하는 이 세계에 홀로 서서 우주에서 자기가 사는 행성의 외로움을 느낄 때, 가장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리고 육지에서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물의 세계이며, 대륙은 모든 것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수면 위로 잠시 솟아있는 땅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레이첼 카슨,우리를 둘러싼 바다

"In the artificial world of his cities and towns, he often forgets the true nature of his planet and the long vistas of its history, in which the existence of the race of men has occupied a mere moment of time. The sense of all these things comes to him most clearly in the course of a long ocean voyage, when he watches day after day the receding rim of the horizon . . . or when, alone in his world of water and sky, he feels the loneliness of his earth in space. And then, as never on land, he knows the truth that his world is a water world, a planet dominated by its covering mantle of ocean, in which the continents are but transient intrusions of land above the surface of the all-encircling sea."
Rachel Carson, The Sea Around Us



관련 기사
레이첼 루이즈 카슨, 구글 로고 등장 '침묵의 봄'으로 DDT위험 경고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052709191802805

RACHEL LOUISE CARSON: Google lets fly a Doodle true to 'Silent Spring' writer's nature
http://www.washingtonpost.com/news/comic-riffs/wp/2014/05/27/rachel-louise-carson-google-lets-fly-a-doodle-true-to-environmental-writers-nature/

Google Doodle Celebrates Rachel Louise Carson's 107th Birthday
http://www.ndtv.com/article/world/google-doodle-celebrates-rachel-louise-carson-s-107th-birthday-5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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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워크숍을 진행했던 호주 멜로즈 초등학교의 뉴스레터에 자세한 내용이 소개되었습니다. 일부 아래에 옮깁니다.

"...Yoa showed the children how recycled wire can be used to make art work. In her lesson she demonstrated how to make a bird using wire. Fist the children had to draw their bird on paper. Then they used the wire to bend it to shape their bird. All children were engaged and really showed their creativity and imagination, which was great to see. The class and I really enjoyed learning a new art skill."
Mr.Aistrope and class

"좋아는 학생들에게 버려진 철사를 예술 작품에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철사로 새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는데, 먼저 아이들은 자신의 새를 종이 위에 그린 뒤 철사를 구부려 새의 모양을 잡는다. 아이들 모두 열성적으로 임했으며 자신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보여주었다. 학급 모두와 나는 새로운 재주를 즐겁게 익혔다."
담임 Mr.Aistrope과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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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오후, 새가 앉아있는 책갈피를 만들고 있는데 동네 꼬마 쏠이 놀러왔습니다.
며칠 전 니콜라스가 새 만들기에 집중하느랴 놓고 간 티라노사우스 장난감을 만지작거리길래 철사로 만들어주었어요.
마음에 드는 모양이에요.

입에 넣고 얌얌 먹는 시늉을 하길래 옷핀으로 달아주었습니다.
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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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즈 초등학교 워크숍에서 사용하고 남은 케이블 와이어로 새가 앉아있는 책갈피를 만들고 있는데 동네 꼬마 니콜라스가 하교 후 공룡 장난감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주저없이 공룡을 내려놓고는 새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지난번 워크숍 때는 곧잘 그리더니 오늘은 도저히 그림을 못그리겠다며 새 사진에 바로 대고 만듭니다. 요령이 생긴 모양.

잃어버리지 말고 방에 잘 두라고 받침대를 만들어 연결해주고 종이테이프를 붙여 날짜와 사인도 넣었습니다.
니콜라스가 적으려던 것은 Nicholas 20 April 2014.


언제 어디서나 whenever wherever wor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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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 did my second workshop in Australia at a primary school with 12 UP class students today. I also did it with 15 young children yesterday.

I explained about my wire work and Rachel Carson's 'Silent Spring' using presentation slides. After that I gave bird guide books and paper, the children drew outline of birds to make wire birds. They made wire birds based on their own drawing. Everyone were so engaged and concentrated all the time, so all the children could make beautiful, unique wire birds.

I am really glad that all the children opened up to me and shared some great moments. Thank you for giving me the opportunity to meet your wonderful kids!


전교생이 서른 명이 안되는 남호주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철사로 새 만들기 워크숍을 두 번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워크숍에 적당한 케이블 와이어나 철사를 찾기 어렵지 않을까 잠깐 걱정했는데, 워크숍 일정이 잡히고 바로 그날 저녁, 이웃집 창고에서 이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전화선이 나왔습니다.

첫 날, 저학년생 15명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매우 생소한 나라인 한국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해 간 슬라이드를 통해 와이어 아티스트로서의 제 작업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소개하였습니다.
















다음 날, 고학년 교실에서 12명의 친구들을 만나 새가 앉아있는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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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창이던 북호주의 잭, 에이미네 집에서 whenever wherever workshop을 진행했습니다. 과정은 같지만 재료는 조금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이가 씌워진 야채 묶는 철사, 금박이 씌워진 포장용 철사를 호주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작업할때 사용하는 재료들을 설명할 때 애를 먹기도. 호주 슈퍼에서 판매되는 야채는 비닐봉투에 들어있거나 고무줄로 묶여있고, 시장에서 판매되는 야채는 별다른 포장없이 무게를 달아 바로 장바구니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그 대신 호주에서 흔한 철사는 집 뒷마당의 닭장(!)이나 집 담장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은색의 철사에요. 잭, 에이미네 집에도 닭장을 만들고 남은 철사가 있어서 사용했습니다.






7살 에이미의 새



캐쓰는 공예용 철사를 해체하지 않고 데코로 활용했어요.







잭은 아주 신중한 성격이에요.
새를 고르지 못해 한참 고민을 이어가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닌자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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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hort video clip of 'bird on wire bookmark' making workshop by yoa ek


whenever wherever workshop!

언제 어디서든
철사로 새 만드는 즐거움을 나눕니다.

2013년 가을의 영상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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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making of dead birds

좋아은경 2014. 3. 30. 14:15

쓸모를 다한 포장용 철사(트위스트 타이)를 수집하고 해체한 뒤 죽은 새를 만들고 있다.

"과연 인간에게, 생물을 생명체라고는 부르지도 못할 만큼,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존재로 만들어 버릴 권리가 있는가? 방종하고 잔인한 수단으로 이 가련한 생명들의 목숨을 끊어버릴 권리가 과연 인간에게 있는가?"
레이첼 카슨, 동물 기계들 머릿글,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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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작은학교 마을캠프에 참가한 선인분교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오돌또기 친구들도 와주었습니다.
그 동안의 작업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간단히 소개한 뒤, 철사로 새 만들기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김성라 작가님의 페트병으로 물뿌리개 만들기, 리펭구르 이지영 작가님의 펭귄블록 쌓기가 이어졌습니다.

눈이 소복히 쌓인 선인분교 운동장에서 눈싸움도 하고, 따듯한 온돌방에서 아이들이 직접 차리는 점심식사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곶자왈 작은학교 카페에 올라온 후기를 읽으며 미소짓습니다.
흔쾌히 시간을 내어주신 머털도사 문용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