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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2014 새해인사

좋아은경 2014. 1. 1. 15:38


죽은 새; 어떤 메세지, 좋아은경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레이첼 카슨의 글로 새해인사를 대신합니다.


***


자연에 대한 경이의 감정을 간직하고 강화하는 것, 인간 삶의 경계 저 너머 어딘가에 있는 그 무엇을 새롭게 깨닫는 것, 이런 것들은 어떤 가치를 지닐까?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을 즐겁고 기쁘게 보내기 위한 방법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나는 확신한다. 거기에는 분명히 매우 깊은 그 무엇, 언제까지나 이어질 의미심장한 그 무엇이 있다고. 과학자든 일반인이든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삶의 고단함에 쉽게 지치지도 사무치는 외로움에 쉽게 빠지지도 않는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서 일상에서 분노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마음의 평안에 이르는 오솔길 하나를 간직하고 있다. 그 길을 걷다보면, 분노와 걱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활력과 흥분을 되찾을 수 있다.

철새의 이주, 썰물과 밀물의 갈마듦, 새봄을 알리는 작은 꽃봉오리, 이런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뿐더러 어떤 상징이나 철학의 심오함마저 갖추고 있다. 밤이 지나 새벽이 밝아오고,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오는 일. 이렇게 되풀이되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인간을 비롯한 상처 받은 모든 영혼이 치료받고 되살아난다.

레이첼 카슨, 센스 오브 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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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Hold Everything Dear

좋아은경 2013. 12. 13. 00:40


미래에의 변화를 약속하던, 지난 삼백년간의 정치적인 어휘들이 쓰레기통으로 던져지고 있다. 요컨대 한편에서는 경제적인 독재가, 다른 한편에서는 군사적인 독재가 오늘의 세계를 휩쓸고 있다. 동시에 이런 독재에 저항하는 새로운 수단들이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저항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르기보다는 자립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저항은 계속 늘어나고, 저항세력을 지휘하던 종래의 중앙집권화된 권위는 자발적인 협력으로 대체되고 있다. 장기적인 프로그램에 의한 연대는 그때그때의 개별적 쟁점을 해결하기 위한 긴급 연대로 대체되고 있다. 오늘날 정의에 대한 요구는 아주 다양한 방면에 걸쳐 있다. 따라서 불의에 대한, 생존과 자존을 위한, 그리고 인권을 위한 투쟁은, 눈앞의 요구사항이나 조직만을 고려하거나 또는 그것이 가져올 역사적 결과물만을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 투쟁들은 결코 운동의 차원으로 축소될 수 없다.

운동은 먼 미래에 쟁취될 승리를 약속한다. 반면 사소한 순간들에 이루어지는 소박한 행동은 그때그때의 성취를 약속한다. 삶을 고무하면서, 때로는 비극적인 삶을 들추면서, 자유를 향한 경험이 구체적으로 행동화하는 때가 바로 그 순간들이다.

존 버거, 모든 것을 소중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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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bird on bookmark (새 + 책갈피)

좋아은경 2013. 12. 11. 00:29

a short video clip of making "bird on bookmark" from abandoned wire by yoa ek



새 + 책갈피
bird on bookmark

좋아은경, 2013-

버려지는 철사로 새가 앉아있는 책갈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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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친환경대전(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에 작년에 이어 참가했습니다.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그린디자인 전공 구역 한 켠에 적절한 균형 상태, hang in 등 모빌 연작을 설치했습니다.


2013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2013.10.29(화) - 11.1(금), 오전 10시-오후 6시
삼성동 코엑스 B홀 그린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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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Mobile; Hang in

좋아은경 2013. 12. 3. 02:05


매달린 사람 hang in
좋아은경, 2013-

야채 한 단을 묶는 철사를 수집·해체하여 모빌을 만들었다.
mobile works from abandoned w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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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Mobile; sit on

좋아은경 2013. 11. 26. 01:16


sit on
좋아은경, 2013-


야채 한 단을 묶는 철사를 수집·해체하여 모빌을 만들었다.

"도시와 시골의 인공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종종 자기가 살고 있는 행성의 진정한 본질과 그 긴 역사(인류가 존재한 것은 그 속에서 찰나에 지나지 않는)에 대한 안목을 잊어버린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감각은 긴 대양 항해에 나서 날마다 파도가 넘실대는 수평선이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고, 밤에는 머리 위의 별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지구의 자전을 인식하고, 물과 바다만 존재하는 이 세계에 홀로 서서 우주에서 자기가 사는 행성의 외로움을 느낄 때, 가장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리고 육지에서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물의 세계이며, 대륙은 모든 것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수면 위로 잠시 솟아있는 땅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레이첼 카슨, 우리를 둘러싼 바다, 1951


mobile works from abandoned wires.

"In the artificial world of his cities and towns, he often forgets the true nature of his planet and the long vistas of its history, in which the existence of the race of men has occupied a mere moment of time. The sense of all these things comes to him most clearly in the course of a long ocean voyage, when he watches day after day the receding rim of the horizon, ridged and furrowed by waves; when at night he becomes aware of the earth’s rotation as the stars pass overhead; or when, alone in this world of water and sky, he feels the loneliness of his earth in space. And then, as never on land, he knows the truth that his world is a water world, a planet dominated by its covering mantle of ocean, in which the continents are but transient intrusions of land above the surface of the all-encircling sea."
Rachel Carson, The Sea Around Us,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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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캔바스의 2014년 달력 인쇄 감리를 보러 인쇄소에 다녀왔습니다.

윤호섭 선생님께서 제작하고 무료 배포하는 그린캔바스 달력은 종이, 잉크, 제본 등 제작 전과정에서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 그린디자인의 사례로, 2012년부터 스프링 제본을 생략하고 있습니다. (달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링크를 참고하세요.)

제가 이어가고 있는 침묵의 봄 철사 작업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인쇄소 사장님과 마주 앉아 최근에 한 작업도 보여드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옆집 제본소에 버리는 철사가 있는지 다녀온다며 벌떡 일어나십니다. 곧 스프링 철사 한 박스를 가져다주셨어요. 불량 등 버려지는 철사가 나오기마련이라며 재료가 떨어지면 언제든 가지러오라고 하십니다. 생각보다 무거운 철사를 낑낑대며 들고다녔지만 고되게 느껴지지 않네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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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토요일, 초록생각이 열리고 있는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에서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철사로 작은 새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마침 미술관 사무실에서 사용하지않고 보관 중이던 랜케이블이 있어 재활용했습니다.

다섯살부터 열살까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 새들을 만들었습니다.



달력 위에 앉은 새 작품을 설명하고, 용수철로 제본된 달력을 해체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용수철을 넣지 않고 클립으로 마감한 그린캔바스(greencanvas.com)의 2013년 달력과 비교해봅니다.

모든 달력에 용수철이 없어진다면? 매달 달력을 추스리는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하면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달력을 버릴 때 종이에서 용수철을 분리하는 수고스러움도 없어지겠죠?



제 작업에서 뗄 수 없는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도 소개합니다.

DDT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벌레들이 성가시다고 농약이나 살충제를 무조건 많이 뿌려서 땅이 오염되면 땅에 살고 있는 지렁이를 먹는 새도 중독되서 죽게되요. 봄이 와도 소란스러운 새의 지저귐을 들을 수 없어요.



침묵의 봄이 의미하는 것이에요. 빵철사의 금박을 벗겨내 조그맣게 만든 죽은 새를 조심히 만져봅니다. 이렇게 작은 새를 만들어 볼거에요.
자, 이제 설명을 마치고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새를 만들기 전에 형태가 익숙해지도록 여러번 그려봅니다. 여러번 그리는 동안 새를 자세히 관찰하게 됩니다.






마음에 드는 색깔의 케이블선을 골라 자기만의 방법으로 새를 만듭니다.




손으로 혹은 롱노우즈 니퍼를 이용해 다리를 만들어요.









완성하였습니다.


모여 앉아 어떤 새를 만들었는지 서로에게 소개합니다. 박수갈채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철사로 작은 새 만들기 워크숍

일상적으로 버려지는 철사, 케이블 와이어를 재료로 하여 자신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작은 새를 만들어본다. 워크숍을 통해 재료 선택과 최소화의 중요성, 해체와 재구성, 사물을 다르게 보는 법을 이야기한다. 레이첼 카슨과 그의 저서 '침묵의 봄'을 소개하고,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을 전하고자 한다.

소요시간 50-90분 (조정가능)
대상 6세 이상
인원 최대 15명
재료 철사 혹은 케이블 와이어, 롱노우즈 플라이어, 종이, 펜, 조류 도감

문의 yoayo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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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group + fair

초록생각 2013

좋아은경 2013. 10. 25. 15:06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의 기획전 '초록생각'에 참여합니다.
아이들에게 재료 및 과정의 최소화, 재활용 등 자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달력 위에 앉아 있는 새 침묵의 봄을 출품했습니다.

다섯번의 전시 연계 워크숍 중 네번째, 10월 12일 2시와 4시에 철사로 작은 새 만들기워크숍(좋아은경)을 진행합니다.



초록생각
2013.9.10(화) - 10.25(금)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
매주 일,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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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Clouded

좋아은경 2013. 10. 25. 15:06


Clouded
좋아은경, 2012

일상의 스케치를 철사로 옮겼다.
wire pieces based on a daily ske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