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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몇 년이 아니라 수천 년에 이르는 시간동안
생명체는 환경에 적응하고 그 결과 적절한 균형상태에 도달했다.
이렇게 시간은 생명체의 생존에 있어 필수적 요소였지만
오늘날에는 그런 충분한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1962
50여 년 전 ‘침묵의 봄’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DDT 등 화학 살충제의 오남용에 관한 경고를 담아 세상에 큰 반향을 이끈 이 책은
지구 생명의 역사, 생명과 환경 사이의 상호 작용을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지구상의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데는 수억 년이 걸렸고,
또 이 ‘영겁처럼 느껴지는 기간 동안 생명체들은 진화하고 분화해가며’
‘환경에 적응하고 그 결과 적절한 균형 상태에 도달‘했음을 거듭 강조합니다.
충분한 시간 없이 이루어지는
‘충동적이고 부주의한 인간의 활동’의 예가
무분별한 화학 살충제의 살포였던 것이지요.
매일 매일 순간순간 쏟아지는
각종 “나쁜” 뉴스를 접하며 레이첼 카슨의 경고가 떠오르는 이유는
그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하나의 관점,
바로 ‘환경과 생물의 관계라는 개념’ 때문일 것입니다.
달력의 스프링 용수철에서 시작된 첫 작업을 ‘침묵의 봄’이라고 제목을 붙인 뒤,
‘레이첼 카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이어나가며
카슨의 메시지가 더욱 생생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세상의 크고 작은 일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다가옵니다.
한국의 산양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종으로
약 200만 년 전 처음 출현한 모습에서
거의 변화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립니다.
한 때는 개체수가 매우 많았는데
천적을 피해 깊고 험준한 산악지대에 살기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신비한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약 500여 마리 남은 산양.
각 지역별로 개체수가 100마리는 되어야
사라지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곳이 설악산뿐이라고 합니다.
산양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와 동시에 매우 단순하게 느껴집니다.
산양이 사는 나라.
그 곳에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산양이 사라지는 나라.
무언가가 사라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치명적인 위험에서 아슬아슬하게 비껴서있는 세상에서
살기 원하는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요.
산양을 통해 레이첼 카슨의 메시지를 봅니다.
2016. 5. 10
좋아은경
www.yoaek.com
참고문헌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2002
레이첼 카슨, 읽어버린 숲, 그물코, 2004
2010-2013 울진·삼척 산양 모니터링 활동보고서,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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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Wild Goats Are (산양이 사는 나라)
좋아은경 전시
2015. 5. 10(화) - 5. 29(일) 10:00 - 19:00 월요일휴관
팔레 드 서울 1층 로비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6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
Where the Wild Goats Are
yoa EK exhibition
10 - 29 May 2016 Tue-Sun 10:00-19:00 (Closed on Mondays)
Palais de Seoul
6 Tonguidong Jongno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