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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시리즈 중 <Elzeard Bouffier; a series of balance>와
지난 가을 생태예술제에서 공개한 철사필사<Keep a Green Tree in your heart>.
우이동에 위치한 윤호섭 선생님의 그린캔바스(greencanvas)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2017 녹색여름전에 출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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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지와 마음의 깊이를 만들어 주는 자연을 닮은 잡지, 해피투데이 2017년 2월호 (Vol.78)에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제목처럼 <따뜻한 인터뷰>, 감사한 마음으로 일부 옮깁니다.
월간 해피투데이 2017년 2월호 <따뜻한 인터뷰>
녹슨 철사로 생명의 존엄을 일깨우는 사람 철사 아티스트 김은경
인터뷰 김미경
사진 장은주
1962년 출판된 <침묵의 봄>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환경고전이다.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첼 카슨은 누구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시절, 이 책을 통해 DDT 등 유독성화학물질의 무분별한 사용에 의한 지구생태계 파괴를 경고했다.
작년 여름, 나는 '아시아의 평화와 환경을 위한 항해'라는 기치를 내걸고 동아시아의 바다와 기항지를 누비는 피스앤그린보트에서 레이첼 카슨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를 만났다.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철사를 구부려 작은 새 모양의 반지를 만드는 수업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땅이 오염되면 땅에 살고 있는 지렇이도 오염되고, 그 지렇이를 먹는 새도 오염돼서 죽게 돼요. 봄이 와도 소란스러운 새의 지저귐을 들을 수 없어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이 삐뚤빼뚤하게 완성한 흰배지빠귀와 주홍울새와 동고비는 환경보전의 가치를 담은 뜻깊은 작품이 되었다. ... 한 올의 얇은 철사를 통해 레이첼 카슨의 거대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던 그녀가 배에서 내린 뒤에도 종종 생각났다. 철사 아티스트라는 독자적인 타이틀을 달고 여전히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그녀에게 나는 만남을 청했고, 스리랑카에서 갓 돌아왔다는 그이를 서울현대미술관 앞에서 만났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손에 꼭 쥐고서 뚜벅뚜벅 걸어온 그녀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깊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학교를 뛰쳐나온 여고생, '그린 디자이너'를 만나다
철사로 작은 새를 만드는 선내 프로그램이 꼬마들은 물론이고 어른들한테도 인기가 많았잖아요.
선내에서 예정된 세 번의 워크샵 외에도 갑판, 복도, 방에서 게릴라 워크샵을 열었어요. 만드는 기쁨이란 게 되게 좋은 거잖아요. 사람을 집중하게 만들기도 하구요. 만들어낸 것이 쓸모가 있든 없든 일단 과정이 재밌고, 자기 안의 불꽃으 피워주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어요?
정말 많아요. 워크샵을 할 때 마다 인상 깊었던 반응이 한 팀에 한 명 이상은 꼭 나와요. 저를 불러주는 곳에서 정식 워크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외에도 'WWW(Whenever Wherever Workshop)' 또는 '언제 어디서나 워크샵'이라고 제가 이름 붙인 게릴라 수업을 수시로 열거든요. 보시다시피 지금도 이렇게, 그리고 항상 철사와 니퍼를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 다양한 새 사진을 보여준 후에 마음에 드는 새를 하나 골라서 여러 번 따라 그리고, 그게 손에 익으면 철사로 자기가 그린 새 그림을 형상화하면 돼요. 아이들은 되레 자신감 있게 하는데, 어른들은 처음에 좀 겁을 내요. '에이 난 구경만 할게요', '그림 배운 적이 없어서 못해' 하시면서요. 저는 '각자가 고른 새가 다르기 때문에 새 모양이 다 달라도 이상한 게 아니다. 날 위해서 만드는 거니 그저 내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면 된다'고 얘기해요. 그렇게 만들기를 시작하고 나면 '못한다'고 하시던 할머니도 즐거워하시고 나중에 손자들 보여주겠다고 성경책 이런 데 곱게 끼워서 가져가세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뿌듯하죠.
저는 '철사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처음 들어 봤어요.
그런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엔 저밖에 없을 거예요. 제가 미술 비전공자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 금속공예 하시는 분들도 철사와 같은 메탈을 쓰지만, 두꺼운 금속을 써서 용접을 넣고 하면 그건 철사의 범위를 넘어서니까요. 저는 아직까지는 용접 같은 걸 안 하고 집에 있는 간단한 도구를 써서 철사 선으로만 만들다 보니까 철사 아티스트라고 불리게 된 것 같아요.
'그린 디자이너'로 유명한 윤호섭 교수님과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중3 때 환경운동가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이 있구나' 하고 어린나이에 나름 충격을 받고 책이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환경운동가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그러다 TV에서 윤호섭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면서 세상이 좋은 곳으로 바뀌는 데 기여를 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어요. 방송을 본 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 찾아가 윤 교수님을 처음 뵙고 사인을 받았죠.
역시 똘똘한 청소년이었네요.(웃음)
교수님은 매년 여름 일요일마다 인사동거리에서 천연 물감으로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주고 사람들과 환경에 대해 소통하는 행사를 펼쳐오고 계세요. 2003년도 여름에 교수님이 수집하고 계셨던 비닐 달린 창문 봉투를 모아서 가져다 드릴 겸 티셔츠에 그림도 받을 겸 인사동에 갔는데, 가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구경하는 사람들이 '얼마예요?' 하고 물었어요. 저는 인사동 퍼포먼스의 의미를 알고 갔으니 그분들에게 '파는 게 아니고 집에서 안 입는 헌 티셔츠를 가져오면 천연페인트로 그림을 그려주신다'고 설명을 해주었고, 자연스럽게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매주 일요일 인사동에 나가 설명으 하게 되었어요. 첫 해에는 윤 교수님과 따로 대화를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중에 여쭤보니 '미술대 학생이나 추천서 받으러 온 고등학생이겠거니' 하셨대요. 대학교 진학 후에도 시간 나는 대로 윤 교수님 연구실, 인사동, 전시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자연스럽게 찾아서 했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윤 교수님이 계셨던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가 아니라 사회과학부를 전공으로 택한 게 의외로 느껴지는데요.
당시에는 미술이나 디자인을 진로로 전혀 생각하지 않을 때였어요. 사회문제, 대안교육 등에 관심이 많아서 학과 진학에 구민이 많았는데 그때 <하자센터>에서 프로젝트를 하나 듣고 있었어요. <하자센터> 선생님 세 분과 면담을 했는데 놀랍게도 그분들이 하나같이 성공회대 사회과학부를 추천하셔서 그곳으로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윤 교수님이 계시는 그린디자인 대학원에 갈까도 했지만 '자네는 이미 졸업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시더라구요. 졸업 후 2~3년쯤 장기여행을 떠날 계획도 세우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퇴임을 하시면서 제가 본격적으로 교수님 일을 맡게 됐고 그사이에 철사로 작품을 만드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레이첼 카슨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침묵의 봄'이라는 작품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윤호섭 선생님이 매년 친환경적인 절차로 달력을 제작하고 무료 배포하고 계세요. 3,000부 정도 제작하는데 다 나눠준 것 같아도 연말에 연구실에서 100부, 200부 묶음이 나오곤 해요. 분리 배출을 해야 하니까 않아서 철사를 뽑아내는데, 철사가 몽글몽글하니 되게 예뻤어요. 양이 상당히 많기도 하고. 그래서 대학원생들한테 이걸로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 제안했는데 아무래도 각자만의 화두가 있으니까 작품으로 이어지진 않았죠. 그러다 2012년 여름 무렵, 달력 위의 동그렇게 감긴 부분이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새의 다리 모양으로 연상되는 거예요. 즉시 달력의 철사 한 부분만 남겨놓고 풀어내 달력 위에 앉아 있는 새의 모양을 만들었고, 그 작품을 '그린캔바스'에서 주최하는 <녹색여름전>에 출품하게 됐어요. 처음엔 '새'라는 제목을 붙이려고 했는데,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 새가 등장한다는 것이 떠올라서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침묵의 봄'을 제목으로 택했어요. 그때부턴 교수님도 달력을 만들 때 용수철 제본을 더 이상 하지 않으셨죠.
'침묵의 봄'이라는 제목을 붙임으로써 작품이 보다 큰 메타포를 지니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녹색여름전>에 워낙 좋은 출품작들이 많아서 정작 제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살필 겨를이 없었어요. 6개월 뒤 인문학 서점이자 대안공간인 <이음책방>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는데, 직접적인 반응을 체감한 건 그때였어요. 쓱 둘러보고 가시는 분도 있어지만 관심있게 둘러보는 분도 있었고, 오신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철사는 우리 집에도 있는데', '나도 생각할 수 있었던 건데' 하면서 놀라는 분들을 보니 만만하게 느끼는 소재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는 데에서 희열이 느껴지더라구요. 방문객들이 남긴 방명록을 보면서 '이걸 계속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전공자도 아닌데 위축되지 않고 개인전을 열었다는 게 대단하네요.
사실 개인전을 열 생각은 없었지만 윤 교수님이 권하기도 하셨고, 마침 그해가 <침묵의 봄> 출간 50주년이기도 했거든요. 돌이켜보면 교수님이 아이디어와 작품이 좋은 제자들에게 전시를 하라고 조언하셨는데 '전 아직 준비가 안 됐습니다'라는 반응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당겨야 나온다'는 게 교수님 표현이었는데, 줄처럼 끌어당겨야 좋은 아이디어가 계속 나온다는 말씀이셨어요. 제가 미술하는 사람은 아니어지만 교수님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어떤 씨앗을 봤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일 텐데, 저 역시 '준비가 안 됐다'는 말로 물러서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 길로 당장 <이음책방>에 가서 전시 제안을 드렸고, 흔쾌히 수락해주신 덕에 개인전을 치르게 된 거예요. 어렸을 때 제가 미술관에 가기 싫어했던 건 어렵고 짓눌리는 느낌, 강요당하는 느낌 때문이었어요. 그리기와 만들기는 옛날부터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해왔던 거고, 거기서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하고 그런 건데, 미술이 점점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건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사람들이 내 걸 보고 '나도 살 수 있겠네'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하는 작업이 어떤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제 전시는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침묵의 봄>은 언제 처음 읽었어요?
고등학교 그만두고 좋은 책과 고전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앞부분이 좀 어렵긴 한데 4장 이후부터 강이나 땅, 새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서 굉장히 재밌어요. 레이첼 카슨 평전도 감명 깊게 읽었구요. 여성 인권이 매우 낮았던 시기에 이례적으로 고위 공무원직에 오른 사람이었고, 오빠의 처자식까지 다 먹여 살려야 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밤마다 글을 써서 전업 작가가 되었다는 게 존경스러워요. 그녀는 암 진단을 받고서도 장장 5년에 걸쳐 <침묵의 봄>을 집필했어요. 본인이 쓰고 싶어 했던 바다에 대한 책 대신 굉장한 문제작이 될 것이 뻔했던 <침묵의 봄>을 써서 죽기 전까지 대중과 언론과 과학자 집단과 화학업계와 맞서 싸워야 했어요. 카슨은 "<침묵의 봄>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그것은 마치 에이브러햄 링컨이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외쳤을 때와 같은 의무감에서 비롯되었고"고 말했어요. 가시밭길이 될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갔다는 게 굉장히 놀라워요.
'균형'과 '공존'이라는 테마
미술보다는 환경에 대한 관심 때문에 아티스트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할 수 있을 텐데, 환경문제에 천착하게 된 근본적인 계기가 있나요?
그건 엄마 영향이 커요.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보면 꼭 줍고, 항상 아껴 쓰고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게 몸에 배어 있는 분이에요. 집이 잘사는 형편이 아니니까 그런 것도 있었지만 엄마가 깨어 있는 분이시라 책도 많이 읽으셨고, 제가 어린이였을 때에도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서 엄마랑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나요. 엄마를 통해서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때 본인을 '좋아'라고 소개했잖아요. '좋아은경'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요.
그건 내가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이에요. 물론 밝은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사춘기를 지나면서 스스로를 그늘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학교를 그만두고 류시화 시인의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을 선물 받아서 읽게 됐는데 거기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만날 때마다 "예스, 시화"라고 부르는 어느 구루 덕분에 열등감과 어두운 면이 가득했던 시인이 어느 순간 긍정적으로 감화되었다는 얘기였어요. 그 내용을 읽고서 나 역시 스스로를 '좋아' 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런 뒤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뀌고 되었죠. 이젠 친구들도 본명보다 그렇게 부르는 걸 더 편해 하구요. 그렇게 한 데엔 성씨에 담긴 부계 중심의 질서라든지 격식과 위계서열을 타파하고 싶은 마음도 담겨 있었어요. '언니'라든지 '씨'라든지 그런 호칭을 빼고 '좋아'라고만 불러주면 저는 제일 좋아요. '김은경'과 '좋아', 두 단어가 합쳐진 '좋아은경'을 작가명으로 쓰고 있지만 성씨가 붙어 있지 않은 이름에 불편함을 느끼는 어른들도 더러 계시긴 해요.
이름을 그렇게 부르면 모든 걸 보다 좋게 느끼게 될 것 같아요.
그런 셈이죠. 제가 생태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서로를 자연의 이름으로 불렀어요. 새 이름이나 나무 이름으로요. 저는 예외적으로 '좋아'라고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자기들이 부르면서 깔깔대면서 좋아하고.(웃음) 이름 자체가 주는 긍정적인 기운이 저뿐만 아니라 상대방한테도 간다고 생각해서 저는 되게 좋게 생각해요. 외국 나가서 부르기도 좋잖아요. 그들에게 제 이름의 뜻을 설명해주면서 한국에 가서 '좋아'라는 말을 하면 한국인들이 기뻐할 거라고 얘기해줘요.
앞으로 전개될 작품에 있어서 풀어나가고 싶은 키워드나 테마 같은 게 있나요?
제가 카슨에게 읽어냈던 건 '균형'과 '공존'의 테마였고, 앞으로도 그 주제에 집중하려고 해요. 제 작품 중 '산양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Goats Are)'라는 게 있어요. 레이첼 카슨이 말한, 사람이 생태계의 균형을 깨면서 사라지게 될 생명체들 중 하나가 우리나라의 경우엔 산양이라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이 작품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으로 위기에 놓인 산양들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굉장히 비민주적인 절차로 이런 것들을 후다닥 치러버리려고 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이기도 해요. 포괄적으로 얘기하자면 '비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깨지는 것들'이 제가 다루고 싶은 주제인 거죠. 제가 '손'을 강조하는 작품들도 많이 만드는데, '오늘 내 손으로 무얼 했나' 돌아보는 것이 곧 나의 하루를 돌아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거든요. 우리 손으로 이뤄낸 게 되게 많잖아요. 그렇게 자기 손의 가치를 돌이켜보고, 이 손으로 무엇을 할지, 앞으로 어떻게 쓸지, 크고 어려운 주제이지만 일상 속의 작은 디테일에서 그 예를 찾아내 표현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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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를 맞아 제가 참 많이 좋아하는 곳, 낮고 넓은 인권과 평화 공간 <책방이음>에서 '철사로 나의 손 만들기'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신영복 선생님 서화 전시가 열리고 있는 책방 안쪽 갤러리 공간에서 선생님 글과 그림에 둘러싸여 동그랗게 얼굴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고 그리고 만들고 두런두런 서로에게 소개하는 정겹고 정다운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사전 접수의 수고를 더해 매서운 추위를 뚫고 성큼 다가와 봄 볕 같은 오후를 함께한 참가자분들께 따스한 감사의 악수를 건넵니다.
작년 손으로 만졌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요?
우리의 손에 대해 사유하고, 버려진 철사로 나의 손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 진행자: 좋아은경 (김은경)
일상 속에서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철사를 수집하여 작업합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작품과 '철사로 작은 새 만들기' 워크샵을 통해 재료 선택과 최소화의 중요성, 재활용, 해체와 재구성, 사물을 다르게 보는 법을 이야기하고 레이첼 카슨과 그의 유산을 전하고 있습니다. www.yoaek.com
• 일시: 2017.1.15(일) 오후 2시-4시
• 장소: 책방이음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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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핀 뱃지 Our Hands (Lapel Pins + Workbook)
좋아은경 2016
지난 해 손으로 만졌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요?
올해는 나의 손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2016년 한 해동안 손으로 만지고 잡고 쥐었던 많은 것들을 되짚어보았어요. 그 중에서 가장 의미있던 것이 ‘촛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안에서 아주 오래 묵은 ‘손 쓸 수 없다’는 무력감은 조금씩 '우리 손으로 해 낼지도 모른다'는 가느다란 희망으로 바뀌어 갔어요. 광화문 광장 덕분이었죠.
광화문 광장의 시간과 만남을 오래 간직하고 기억하고픈 마음에서 작업하였습니다.
다시금 지칠 어떤 날에 위로가 되어주기를.
OUR HANDS는
를 바탕으로 제작한 두 개의 손 핀뱃지와 하나의 촛불 핀뱃지로 구성하였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손을 새삼스레 바라볼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 담긴 워크북으로 포장을 대신하였습니다.
* 이음책방(대학로)와 책방무사(종로구 계동)에 소량 입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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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ever wherever workshop at Kandy, Sri Lanka 스리랑카 /making hand with LANwire
좋아은경 2016. 12. 26. 23:43친구의 시아버지와 아주 간단한 단어로 이야기를 이어가다 전시 리플렛을 자기소개서 마냥 건네드렸어요.
시선이 한참 '손 a series of hand objects'에 머무르시더니 펜을 달라는 듯한 손짓을 급하게 하십니다. 아주 급박하게. 어서어서!
사뭇 진지한 얼굴로 쓱쓱 자신의 손을 그리고는 눈이 마주칩니다. 그리고 세상 호탕하게. 으하하하!
쏜살같이 배낭에서 철사를 꺼내왔습니다.
불쑥 찾아온 이방인을 환대하는 투박하고 다정한 손을 만났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whenever wherever wor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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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ever wherever workshop at Colombo, Sri Lanka 스리랑카 /making birds with LANwire
좋아은경 2016. 12. 26. 23:43티스토리 뷰
갑자기 매서워진 날씨가 걱정이었는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기할 정도로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어 두꺼운 겉옷이 필요없을 정도였어요.
그린플레이그라운드 금섬, 지구를 위한 디자인 김우진 작가와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그린캔바스 윤호섭 선생님 덕분에 좋아하게 된 중국 속담 "Keep a green tree in your heart and perhaps a singing bird will come(마음 속에 푸르른 나무를 간직하면 노래하는 새가 날아올 것이다)."을 주제로 참가자들을 만났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소풍(Zero Waste Picnic)을 목표로 모두가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했답니다.
참가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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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a Green Tree in Your Heart" 생태예술제
2016년 10월 30일 일요일 12:30~16:00
효창공원 내 의열사 옆 잔디밭
그린플레이그라운드 금섬 x 지구를 위한 디자인 김우진 x 와이어아티스트 좋아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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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팩토리 브런치 카페 안쪽으로 화분들이 자리한 온실같은 공간이 있어 균형 시리즈를 벽에 걸고 선반에 올려 놓았습니다.
균형달력(Balance Calendar 2016)을 걸어놓은 자리와 워크숍 풍경.
관심을 보인 관람객분들과 간단하게 철사로 새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어마전 참여 작가와 참여 공간에 대한 정보가 알차게 담겨있는 디렉토리북입니다.
마지막장에는 지도와 함께 각 공간마다 비치된 도장을 찍을 수 있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도장을 찍은 수만큼 리워드에 응모할 수 있어서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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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 좋아은경 전시
2016.10.15-10.23
월-금 8:00-20:00, 토요일 10:30-18:00 (일요일 휴무)
세라 팩토리 브런치 카페 Saera Factory Brunch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길 92
>> 매거진오 인터뷰 보기 http://blog.naver.com/magazine_oh/220837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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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Oh 페이지에 실린 간략한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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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ance 좋아은경 전시
2016.10.15-10.23 월-금 8:00-20:00, 토요일 10:30-18:00 (일요일 휴무)
세라 팩토리 브런치 카페 Saera Factory Brunch
서울특별시 성동구 연무장길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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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초록생각 전시에 산양이 사는 나라 그래픽 이미지와 함께 설치 작업물을 출품하였습니다.
전시는 2016년 9월 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에서 열리며 참여작가가 운영하는 전시 연계 워크숍은 9월 24일, 10월 1일, 10월 8일 총 3번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지난 9월 24일 '철사로 나의 손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의 홈페이지에 워크숍 진행 내용이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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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생각 2016
2016.9.6 (화) - 11.18(금)
10:00-18:00 (입장마감 17:30)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
(수원시미술전시관 북수원 분관)
매주 월, 일요일 및 국경일휴관
* 12월 16일까지 4주 연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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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zeard Bouffier; a series of balance
좋아은경, 2015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1953
불균형 상태로 균형을 나타내는 균형 시리즈.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를 표현하였으며, 일상 속에서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철사로 만들었다.
“But the transformation took place so gradually that it became part of the pattern without causing any astonishment.”
Jean Giono,The Man Who Planted Trees, 1953
Balance presented through a variety of unbalanced state.
I expressed Elzeard Bouffier, the main character of the novel 'The Man Who Planted Trees'. It is made of wire abandoned after its use in our daily life.
http://yoaek.com/elzeard-bouffier-balance-seri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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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토요일, 전시 오픈식에 앞서 철사로 작은 새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박민정 '배냇저고리 릴레이', 윤호섭 '산양의 눈물', 좋아은경 '산양이 사는 나라', 좋아은경 'Elzeard Bouffier; a series of balance'
2016 녹색여름전
2016.9.6(화) - 10.3(월), 오전 10시-오후 6시
둘리뮤지엄 B1 기획전시실 Doolymuseum B1 Gallery
월요일 휴관, 추석당일 휴관 (개천절 개관)
입장료 없음
주최: 그린캔바스
주관: 둘리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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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생태학습원 2층 전시실에서 9월 4일까지 열리는 2016 녹색여름전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8월 28일 일요일,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을 맞고 와이어아티스트 좋아은경과 함께하는 철사로 작은 새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침묵의 봄이 무슨 뜻일까요?"라는 물음에 "어..? 그... DDT......??" 하며 얼떨결에 손을 드는 어린이!
그동안 여러번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 저도 깜짝 놀랐지요. 책에서 읽었다며 기억을 더듬으며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에 대한 설명을 대신해주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반가운 만남이 이어지는 2016 녹색여름전은 서울 둘리뮤지엄으로 장소를 옮겨 9월 6일부터 10월 5일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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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23(토) - 9.4(일), 오전 10시-오후 5시
판교생태학습원 2층 전시실Pangyo Eco Center 2F Gallery
월요일 휴관, 입장료 없음
주최: 그린캔바스
주관: 판교생태학습원
후원: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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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안경 꼬마는 두 번의 워크숍에 모두 찾아와주었어요. 부산으로 입항하던 마지막 날, 크루즈 복도에서 마주쳐 반갑게 인사를 건네었는데, 일본 기항지에서 길을 걷다가 새가 뚝 떨어져서 깜짝 놀랐다는(!) 마법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선생님 선생님 있잖아요, 갑자기 새가 뚝! 떨어졌어요!" "응? 만든 새가? 진짜 새가?!?!"
모두가 한껏 들떠 건배를 외쳤던 출항식, 멀미는 괜찮냐며 자신만의 비법을 공유했던 식사자리,
데크에 누워 선선히 부는 밤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감기 걸릴뻔 한 일. 쏜살같이 떨어지던 별똥별.
돌이켜보면 피스앤그린보트의 매순간이 마법같았어요.
안녕히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