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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제 작업과 최근 진행한 제로웨이스트 여행 프로젝트 <형편없는 살림꾼>이 경향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아래 일부 옮깁니다. → 기사 전문 읽기


달력 위의 새, 숲보다 무거운 사람 …무얼 말하려는 걸까

버려진 철사로 작품 만드는 와이어 아티스트 좋아은경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입력 : 2019.04.18 20:54

 

일회용품 제한 여행도 진행
작은 행동들이 세상을 바꿀 것


그는 2010년 대학 졸업 후 국내 1호 환경디자이너 윤호섭 국민대 명예교수를 도우면서 환경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길렀다. 2012년 여름 무심코 달력을 넘기다가 달력 스프링을 풀어서 처음 새 모양을 만들었다.

마침 그해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출간 50주년이었다. 열두 달이 지나면 쓰임을 잃어버리는 달력 위에 앙상한 새의 모습이 겹쳐졌다. 작품을 본 윤 교수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환경 관련 전시회인 ‘녹색여름전’에 출품하도록 했다. 그때부터 작가는 일상에서 흔하게 쓰이고 버려지는 철사를 가져다 작품을 만들었다. 제과점의 빵끈부터 마트에서 파는 채소 묶음에 통신용 케이블선까지 사용처가 이렇게 많은 것에 놀랐다. 금박을 벗겨낸 빵끈 철사로 만든 새는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됐다. 틴케이스에 작은 새 4마리가 누워 있는 작품의 이름은 'Dead Bird(죽은 새)'.

“사람들이 처음에는 귀여워하다가 제목을 보면 생각이 복잡해지죠. 새는 왜 죽었을까…. 인간이 편해지려고, 부유해지려고 자연을 파괴할 권리가 있는지 묻는 것이죠.”

그의 작품은 직접 이야기하기보다는 생각을 권한다. 채소 묶음 철사를 벗겨내 만든 ‘균형’이라는 작품에선 시소의 왼편에 여러 사람이 서 있고, 오른편에는 단 한 사람만 서 있다. 하지만 시소는 한 사람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작품을 보는 사람마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남녀차별, 부의 불평등, 불균형한 공론장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더라”고 그는 전했다. 지난해 여름 기후변화로 인한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은 뒤에는 왼편에 많은 사람 대신 여러 그루의 나무를 세웠다. 왜 숲보다 사람이 무거운 것일까.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 떠올랐어요. 오랜 세월에 걸쳐 숲을 조성한 한 사람의 귀한 노력을 보여주려고 했는데요. 반대로 사람 손에서 톱이나 도끼를 떠올리면 숲의 파괴, 스키를 연상하면 가리왕산 복원 문제까지 연결되겠죠.”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지난겨울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며 여행을 하는 ‘형편없는 살림꾼’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침묵의 봄>에 나오는 “우리는 눈에만 안 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 버리는 속담 속의 형편없는 살림꾼처럼 행동한다”는 구절에서 따온 제목이다.

“지난해는 재활용쓰레기 대란도 있었잖아요. 고래 배안이 비닐로 가득 찬 사진을 봤어요. 문득 저 중 한 장 정도는 내가 버린 쓰레기가 흘러간 것이 아닐까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행 석 달간 안 쓴 생수병만 300개에 비닐봉지가 600장은 되겠더라고요. 작은 행동에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희망은 작품 재료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흔하게 쓰는 철사지만, 사실 철은 귀한 자원이잖아요.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현재로선 재료 구하기가 너무 쉬운데 낭비가 줄고 재활용이 늘어서 재료를 사다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웃음).”

 

 

달력 위의 새, 숲보다 무거운 사람 …무얼 말하려는 걸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환경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 일회용품 제한 여행도 진행 작은 행동들이 세상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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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없는 여행 프로젝트, 형편없는 살림꾼을 정리해 페이퍼 2019년 봄호에 기고했습니다. 일부 아래에 옮깁니다.


나의 치앙마이 - 도전! 제로웨이스트 태국 여행
일회용품 없고 쓰레기도 안 만드는 제로웨이스트 태국 여행기 / 좋아은경

일회용품 없이 태국여행을 해보자! 불현듯 의지가 솟아올랐던 것은 왜일까?
최근에 쓰레기 대란으로 떠들썩했잖아.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질 거라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언젠가부터 일상적으로 나누고 빨대가 코에 껴서 아파하는 거북이, 플라스틱 고리가 부리에 껴서 굶어 죽은 새들의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치고 있더라.

해안으로 떠밀려온 죽은 고래의 뱃속에 가득한 플라스틱을 보며 와, 저 엄청난 양을 봐, 경악하다 문득, 저거 설마 내가 버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어. 나는 분리수거를 아주 열심히 하는 우주의 먼지 같은 사람이지만 그 먼지가 만든 쓰레기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알겠어?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5%밖에 안 된다는데. 누군가는 내가 만든 쓰레기 위에 집을 짓고, 내가 버린 쓰레기를 뒤적일 수밖에 없기도 하겠지. 또 속이 상하네...

무엇보다 산술적으로 정말 간단했어! 여행하는 동안 내가 플라스틱에 담긴 생수를 하루에 두 병만 마셔도 백 개가 훌쩍 넘는다는 것. 음식이 담긴 작은 비닐을 하루에 여섯 장만 받아도 삼백 장이 넘는다는 것. 이 모든 것은 아주 놀랍게도 텀블러 하나와 밀폐용기 한 개, 장바구니 한 장으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는 것.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하겠다고 결심이 섰지만, 여행이 고행이 되어서는 안 되니까, 중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가볍게 생각하려고 했어. 하나만 줄이자. 하나라도 줄이자. 시행착오를 겪자. 그리고 솔직하게 기록하자.

작은 배낭을 메고 가기에 제로웨이스트 여행 준비물 역시 간소하게 꾸렸어. 무엇보다 새로 사지 않고 집에서 찾아보고 적당한 것이 없으면 주변에서 구했지. 출국 날짜가 다가오면서 ‘새로 사야 하나’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어쩌지? 집에 있을 것 같은데 당장 찾을 수가 없네. 지금 나가서 하나 사줄까?” “취지는 그게 아니라니까!” 함께 웃으며 어떻게든 내 여행을 도와주려는 친구들의 응원이 가득해서 떠나기 전부터 좋았어. 뭘 그렇게까지 해? 그런다고 얼마나 바뀌겠어? 김새는 소리 들었으면 어땠을까? 더 전투적으로 했을까?

 

<제로웨이스트 태국 여행 준비물>
1. 약간 깊은 플라스틱 밀폐 용기. 집에서는 활용도가 전혀 없었는데 다양한 음식을 담기에 좋았다.

2. 스테인리스 젓가락. 꼬치 대용으로 사용 가능. 내 인생 첫 젓가락으로, 어린이용이라 밀폐 용기에도 딱 맞게 들어감.

3. 티스푼. 아이스크림 및 각종 디저트 먹을 때 필요했다. 애초에 챙겨가지 않아 방콕 친구에게 가장 가벼운 티스푼을 하나 빌림.

4. 가벼운 접이식 장바구니. 2006년(!) 에코 프러덕트(친환경상품박람회)에 견학 가서 받았다. 매우 낡았지만 계속 가지고 다닌다.

5. 강렬한 무늬의 손수건 3장. 쓰지 않는 걸 선물 받은 것으로 얼룩이 생겨도 걱정 없다. 크기가 넉넉해서 손수건 본연의 기능 외에도 채소나 빵 등 음식을 싸기도 하고 보자기처럼 활용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2장만 가지고 다님.

6. 각종 음료를 받아 마신 뒤 씻기 좋은 입구가 넓은 텀블러와 물 담는 용도의 밀폐가 잘되는 작은 텀블러. 두 개 모두 가지고 다니며 일행이 필요하다고 하면 빌려줬다. 연희동의 일회용품 없는 카페 <보틀팩토리>가 시민들에게 시증받은 것을 재기증받았다.

7. 모든 것은 얇고 가벼운 에코백 속으로 쓱. 세탁이 간편하고 건조도 빠르다. 크기도 커서 장바구니 역할을 함께함.

 

부피는 조금 되지만 가벼워서 그방 익숙해졌어. 정해진 기간에 한정된 물품을 줄이는 건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되더라. 티셔츠에 태국어로 문구를 적어 입고 다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태국인 친구에게 필수 문장을 배운 것이 효과만점 이었어. 주문하면서 영어로 말하는 것보다 나그사긋한 태국어로 말했기에 나의 '특별 요구사항'은 대부분 기분 좋게 받아들여 진 것 같아.

 

처음에는 한가해 보이는 곳에서만 시도하다가 나중에는 번호표를 받아 줄 서서 주문하는 인기 노점에서도 해냈어! 유후! '어떻게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 없이 음식을 가져가나' 하는 호기심에 찬 눈빛을 받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고, 칭찬과 따봉을 되게 많이 받았어.

 

여유 있고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했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자책감 들어 표정이 어두워졌는데, 상대방은 잘못을 따지거나 유난 떠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더라고. 동행이 생겼을 때 각박하게 굴지 않으려다 오히려 꼬일 때도 있었어. 일회용 컵이나 빨대를 받아놓고 쭈뼛거리면 되레 서로 민망하고 미안한 상황이 돼버려서 명쾌하고 유쾌하게 말하는 기술이 필요하더라.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밤. 머물던 호스텔에서 일하는 친구가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했어. 밤마다 간식거리도 사다주고 고마운 것이 많았다며. 그는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했고 "그런데 이거 다 비닐에 싸주겠지?" 나의 한마디에 한걸음에 숙소로 달려가 그릇을 챙겨왔어. 정말 감동했지. 아슬아슬 음식이 가득 담긴 그릇을 들고 돌아가는 길에 진귀하게 쳐다보는 다른 여행자들을 향해 "일회용 비닐봉지를 쓰지 않으려고요!"라고 말했고, 그들은 "오, 정말? 대단해!" 하며 호탕하게 웃음을 나눴어. 그 기분 좋은 순간들이 지금 떠오른다.

 

모든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방콕 친구네 돌아왔을 때, 친구는 내가 선물한 접이식 장바구니를 그동안 항상 사용했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 음식물쓰레기 버릴 비닐 봉투 하나 집에 없다고 웃어 제꼈어. 그 친구는 자신의 부엌에 잠들어 있던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고, 음료를 받아 수업에 들어가면 학생들이 "우아, 선생님. 그거 예뻐요? 새것이에요?" 하고 물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텀블러 사용에 대한 설명을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줬어. 아이들은 곧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될 거라고.

 

<제로웨이스트 태국 여행을 위한 필수 태국어>

* 빨대는 필요 없어요 = 마이 아오 러얻 카

* 비닐봉지는 필요 없어요 = 마이 마오 투웅 카

* 제 컵이 있어요 = 아오 께에오 마엥 카

* 제 용기가 있어요 = 아오 끌렁 마엥 카

* 고맙습니다 = 컵쿤 카 (화자가 남자의 경우 '컵쿤 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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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쓸(Magazine SSSSL) 4호에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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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틀팩토리가 시민들에게 기증받은 텀블러를 재기증 받아 여행을 떠났던 형편없는 살림꾼. 무사히 돌아와 보틀팩토리에서 태국 여행 후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형편없는 살림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던 에피소드들은 물론 미처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방대한 양의 사진 슬라이드와 함께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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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와디깝- 🙏🏻 보틀팩토리 텀블러를 후원받아 쓰레기 없는 태국 여행을 했던 ‘형편없는 살림꾼’이 여행에서 돌아왔어요! 일회용품 많이 쓰는 태국에서 어떻게 시도했고, 얼만큼 성공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 들어보려해요. 형편없는 살림꾼 만나 수다 떠실분은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놀러오세요. 쓰레기 없는 여행을 위한 필수 태국어 회화도 배울수 있습니다! 😂 (방콕, 치앙마이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필요하겠죠🤔) - 3월 29일 금요일, 7시 반 / 6명 - 참가비 : 안 쓰는 유리병이나 밀랍랩, LAN선 중 택 1 (+카페에서 음료 주문) - 수다 후 시간 되시는 분들은 ‘철사로 새 만들기’ 워크숍도 합니다. (형편없는 살림꾼은 버려진 철사로 작업하는 아티스트입니다. @_yoaek) * 신청은 dm 으로 해주세요 🙌🏻 (모집 마감되었습니다) #형편없는살림꾼 #제로웨이스트 #여행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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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를 유독 힘들어하는 저는 겨울을 더운 나라에서 보내기로 했어요. 관광보다는 탈출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태국을 선택하였습니다. 신세를 질 수 있는 친구가 몇 있거든요.

약속된 일정을 마치는 대로 떠나는 항공표를 급하게 구입하고 나니, 불현듯 저의 지난 여행들이 떠올랐습니다.

태국은 한국만큼이나 일회용품 사용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저는 여행지에서 굉장히 관대해집니다. 평소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일회용 컵, 일회용 봉투 등을 받아 하루하루 쓰레기를 잔뜩 만들면서 각 나라의 삶의 방식과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자라는 핑계를 대곤 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다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여행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빨대가 코에 껴서 고통받는 거북이, 페트병에서 나오는 고리가 부리에 껴서 굶어 죽은 새와 같은 사진을 정말 매일같이 보고 있어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질 것이고, 이미 우리가 먹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정도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평범하게 오갔어요.

그동안 재활용된 플라스틱이 고작 5%라는 수치를 접하기도 했어요. 5%라니! 저희 어머니는 아주 성실하게 분리배출을 하세요. (주로 식품 구입에서 발생하는) 종이, 유리, 플라스틱, 캔을 깨끗하게 나눠두었다가 목요일 아침에 아파트 단지에 마련된 배출장소로 가지고 나가요. 조그마한 플라스틱 조각까지 세심하게. 근데 그런 것은 재활용이 되지 않기에 폐기물로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게 낫다고 하더군요. 그간의 수고는 다 어떻게 된 걸까요?

어느 외국의 해안으로 떠밀려온 죽은 고래 뱃속은 비닐봉지로 가득했어요. 아차, 그 중에 제가 버린 게 한 장은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겠어요. 제가 아무리 우주의 먼지 같은 사람일지라도요.

"현대적인 방식이 만들어낸 엄청난 쓰레기 처리 문제에 직면할 때면
……
우리는 과학의 안내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눈에만 안 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 버리는
속담 속의 형편없는 살림꾼처럼 행동합니다."


레이첼 카슨, 잃어버린 숲

제가 바로 그 ‘형편없는 살림꾼’이라고 생각했어요. 쓰레기는 제 눈 앞에서 말끔히 사라졌지만 소각장으로, 매립지로, 강으로, 바다로, 그저 어딘가로 밀어낸 것일 뿐이니까요.

"일회용없이 여행을 해보자."
인스타그램에 형편없는 살림꾼(www.instagram.com/bad.housekeeper/) 계정을 열었습니다. 


완벽한 결과보다는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 의의를 두자고 되내었어요. 이 여정을 만점을 받고 패스해야 하는 시험으로 여기지 말자고, 왜냐하면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여행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과 ‘방법’이니까, 순간순간의 경험을 쓸모있는 정보로 남기자면서.

여행에 필요한 물품은 새로 사지 않고 집에서, 주변을 수소문해서 구했어요. 배낭여행자이기에 꼭 필요한 것만 가볍게 챙겼어요.
<태국여행에서 유용한 준비물>을 소개합니다.

 

1) 플라스틱 밀폐 용기. 약간 크다 싶을 정도의 깊은 형태. 가지고 다니기에는 납작한 것이 편하지만 (밥, 국수, 빵, 간식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을 담기에는 깊은 것이 좋았어요. 집에서 안 쓰는 것을 가져갔습니다.

2) 스테인리스 젓가락. 포크, 꼬치 대용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어린이용이라 길이가 짧아 밀폐 용기에 딱 맞게 들어가서 따로 케이스를 가져가지 않았어요. (제 인생 첫 젓가락입니다)

3) 티스푼. 아이스크림 및 각종 디저트 먹을 때 대부분 플라스틱 스푼을 제공하더라구요. 애초에 챙겨가지 않아 방콕 친구네에서 가장 가벼운 티스푼을 하나 빌렸습니다. 스무디 먹을 때도 유용하고, 길거리 노점에서 밥 먹을 때 쓰기도 했어요.

4) 가벼운 접이식 장바구니. 원터치로 쉽게 꺼내쓸 수 있는, 부피가 작고 가벼운 것이 좋습니다. (2006년 일본 친환경상품박람회에 견학 가서 받은 것으로, 형태와 재질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낡았지만 계속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5) 무늬가 있는 크기가 넉넉한 손수건 3장. 손수건 본연의 역할 외에 한 장은 밀폐 용기에 넣고 다녔어요(젓가락과 티스푼 덜그럭 소리 방지). 채소, 과일이나 빵 등 음식을 싸기도 하고, 보자기처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얼룩이 생겨도 걱정 없도록 알록달록한 것으로 모두 안쓰는 것을 선물 받았습니다.

6-1) 입구가 넓은 텀블러. 얼음이 들어간 음료를 받아 마신 뒤 씻기 편리합니다.
6-2) 밀폐가 잘되는 작은 텀블러. 물을 담고 다녔고, 일행이 생기면 종종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두 개 모두 서울 연희동의 일회용품 없는 카페 <보틀팩토리>가 시민들에게 기증받은 것을 재기증받았습니다.

7) 얇고 가벼운 에코백. 위의 7가지 아이템을 모두 넣고 다녔습니다. 얇아서 세탁이 간편하고 건조도 빠릅니다. 크기도 넉넉해서 장바구니 역할을 함께 했어요.

빨대 없이 마시는 것에 익숙하기에 다회용 빨대는 가져가지 않았고, 숙소의 주방에서 설거지할 요량으로 수세미와 세제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샴푸와 바디워시는 오래전에 받은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리필해서 쓰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멀쩡하게 제 기능을 하는 것들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쓰려고 해요.

한정된 기간에 한정된 품목을 정해 줄이려는 것은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산술적으로도 간단했어요. 물, 음료 등 마실 것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를 하루에 2개만 써도 한 달이면 60개, 음식 등을 담는 비닐봉지를 3장만 받아도 한 달이면 90장...! 텀블러와 밀폐용기, 장바구니만 챙겨 사용해도 그 숫자를 0에 가깝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태국어 필수 회화>를 준비했습니다. 그 덕에 도전의 순간은 언제나 웃음과 호의로 가득했어요. 정말 덕분에 여행이 무척이나 풍요로워졌어요.

 

 

 

당장 엄두가 나지 않아도, 천천히 시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우리는 여행을 계속할 테니까요.

▶이렇게 시작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여행지에서 ①쓰고 버리는 것을 인식한다 ②남들이 버리는 것을 목격한다 ③한곳에 쌓인 쓰레기가 저 정도라면... 이 동네, 이 나라, 지구 전체의 스케일을 상상해본다.

▶아무런 준비물없이 빈손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 ①빨대 없이 마시기 ②봉투 없이 물건 구입하기, 한 장의 봉투에 최대한 담기

▶일회용 없는 여행을 결심을 했다면
여행 전 ①나의 소비 패턴에 주목한다(지난 여행 사진을 찾아본다) ②줄일 아이템을 정한다(일회용 비닐봉지, 종이봉투, 빨대, 일회용컵, 생수병 등) ③현지언어를 준비한다(빨대는 필요없어요, 봉투는 필요없어요 등)

 

형편없는 살림꾼의 여행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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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시월 한달 서울 책방이음 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TREES PROTECT (   ).
계간 페이퍼(PAPER)의 2018년 겨울호 특집 <PAPER 십만원 문화상> '올해의 전시'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I've got <₩100,000 Cultural Prize> in the category of "Exhibition of the Year" from Magazine PAPER, Winter 2018 issue.

 



버려진 재료들로 푸른 숲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다

작가 '좋아은경'이 작품의 주요 소재로 쓰는 철사처럼 '잘 구부러지고 휘어지지만 쉽게 꺾이지 않는 창작 열정'을 지닌 작가와 작품을 만나는 것은 즐겁고, 놀랍고, 행복한 일이다. 나는 미술 평론가가 아니다. 좋아은경도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 환경문제를 디자인에 접목시켜 환경운동을 하는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선생을 만난 후, 어떤 깨달음들이 그를 환경을 생각하는 창작의 세계로 인도했다고 한다. 그는 '버려진 것들'에 주목했고, 그것으로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자연을 섬세하게 관찰하며 지구를 열심히 보살피려는 열정', 좋아은경의 전시를 보며 내가 느낀 감정이다. 좋아은경은 버려진 철사를 구부려 새와 나무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인쇄소에서 버려지는 파지, 목공소에서 잘려나간 자투리 나무, 빵 봉지를 묶는 철사, 철 지난 달력의 스프링, 심지어 길에서 떨어져 밟혀나가던 나뭇잎마저 그의 손길이 닿으면 생명을 얻는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물감과 대형 캔버스 같은 어떤 새로운 재료들을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일상과 이웃의 생활에서 쓰고 남거나 버려진 물건을 작품의 재료로 적극적으로 끌어안은 것이다. 이 행위 자체로 좋아은경의 작품은 예술적인 동시에 환경적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행위가, 그것이 예술이든 밥벌이의 일환이든 얼마나 다양한 국면으로 환경과 연결되어 있고, 환경과 서로 얼마나 깊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이 전시의 어느 작품에서나 자연스럽고도 적극적으로 드러나 있다.

전시의 모티브로 삼았다는 장 지오노의 책 <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그는 버려진 재료들로 만든 작품을 통해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결국 숲이 많은 생명을 구원하리라는 메시지를 전송하고 있다. 그가 만든 철사 숲 안에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것들이 질문으로 돌아와 메아리친다.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전시. 신진작가는 아니지만 '올해의 발견'이라 명명할 만한 작품의 독창성, 수용자들과 끝없이 소통하려 노력하는 작가의 열정과 진정성 때문에 그를 'PAPER 십만원 문화상'의 전시 부문 첫 수상자로 선정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기쁘고 혼쾌한 마음으로 이 늦깎이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며, 그의 작업이 거대한 숲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전영석 <영화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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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겨울호가 발행되었습니다. 2018년 PAPER 겨울호 특집은 <PAPER 십만원 문화상>입니다. ‘2018년, 문화예술 분야를 두루 살펴본 후 한 해 동안 약진한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장르별로 선정, 그들을 힘껏 응원하는 ‘PAPER 십만원 문화상’을 만들었습니다. 편집부에서는 현재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은, 최고은, 정문정 등 열 명의 현역 문화예술인들을 문화상 선정위원으로 모시고 좌담을 펼쳤습니다. 좌담에서 ‘십만원 문화상’이라는 이름과 18개의 문화 장르에 걸친 수상자를 열띤 논의 끝에 선정했습니다. ‘PAPER 십만원 문화상’은 각 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1등을 뽑는 상은 아닙니다. 한 해 동안 자기만의 독자적 색깔과 열정을 뚜렷이 뿜어내며 약진한 젊은 예술가들을 찾아내 그들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응원하는 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정된 18명의 젊은 문화예술가들에게는 십만원의 상금이 전달됩니다. 비록 작은 상금이지만, 이 상금으로 수상자들이 가까운 사람들과 기분 좋게 술 한 잔하며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PAPER 십만원 문화상> 올해의 시인 / 심지아 올해의 연극인 / 이보람 올해의 전시 / 좋아은경 <TREES PROTECT ( )> 올해의 독립서점 / 지금의 세상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 고유리 올해의 요리사 / 윤남노 올해의 여행가 / 김소담 올해의 작가 / 이슬아 올해의 뮤지션 / 밴드 데카당 올해의 영화인 / 정가영 올해의 사진가 / 신병곤 올해의 모델 & 퍼포머 / 모어 올해의 그래픽디자인 / 햇빛스튜디오 올해의 공간 / 만유인력 올해의 유튜버 / 생각많은 둘째언니 올해의 친환경액션 / 매거진 <SSSSL> 올해의 웹툰 / 이윤창 <좀비딸> 올해의 아차상 / 박하 ⠀ 겨울호 인터뷰를 위해 PAPER에서는 더욱 특별한 세 사람을 만났습니다. 2018년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뮤지션 이상은을 편집장이 직접 만났는데요, 지구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아름다운 노래, 치유의 노래를 꾸준히 만들어온 이상은과 장장 4시간 동안 그녀 음악의 총체와 삶의 이면에 걸쳐진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눴습니다. 한편 2018년 문화판의 이슈 메이커 중 유달리 환한 빛을 발한 이슬아 작가를 장보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PAPER 열독자라면 이슬아 작가가 소싯적에 PAPER 대학생 리포터였다는 게 어렴풋이 기억날 것입니다. 올해 가장 핫한 작가가 된 그녀가 친정 나들이와도 같은 PAPER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신영배 기자는 제철 재료의 식감과 영양을 잘 살려낸 음식으로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 팝업식당 '재료의 산책'의 요나를 만나 '입으로 들어가는 것들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맛있게 나눴습니다. 단편소설 코너에서는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등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이 시대 사람들의 사랑, 고민, 삶의 스타일 등을 리얼하면서도 신선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는 소설가 정세랑의 신작 단편 <물 위에서>를 소개했으며, 겨울호 표지는 일상의 단순한 풍경, 정물 등을 지극히 미니멀하게 표현하며 삶의 내밀한 언어들을 길어 올리는 화가 고지영의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일본 피스보트 한국 디렉터 조은지의 지중해 연안 여행기, 목수 전진우의 베를린에서의 특별한 2주에 관한 기록, PAPER가 함께 만든 제1회 고양이영화제 취재기, 김신지의 새로운 산문 연재 ‘마음의 문제’ 등, 매서운 겨울날 따뜻한 모닥불 같은 내용들이 PAPER 겨울호에 듬뿍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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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새해인사

좋아은경 2019. 1. 17. 23:28



새해 맞으며 주변을 정리합니다. 덜어내고 비워낸 만큼 한결 가벼워졌지만, 바로 제가 레이첼 카슨이 언급한 "눈에만 안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버리는" 형편없는 살림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는 살림살이 좀 나아졌으면, 제대로 된 살림꾼이 되어보자, 다짐하며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카슨의 마지막 연설문(1963) 나눕니다.

***


생태계에 정적인 것은 없습니다.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지요. 생태계는 힘과 물질을 받고, 변형하고, 발산합니다.생명체들은 정적인 균형보다는 동적인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것은 아주 상식적으로 들립니다.하지만 현대적 삶의 방식이 만들어낸 엄청난 쓰레기 처리 문제에 직면할 때면,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우리는 과학의 안내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눈에만 안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 버리는 속담 속의 형편없는 살림꾼처럼 행동합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가져온 온갖 종류의 쓰레기를 시내에 갖다 버립니다. 우리는 수백만 개의 굴뚝과 쓰레기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연기와 유독 가스를 대기로 내보냅니다. 대기가 그러한 것들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광활하다고 믿고, 또 그러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이제는 심지어 바다까지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온갖 종류의 쓰레기뿐만 아니라 원자력 시대의 산물인 독성 폐기물까지도 버리는 곳으로 말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이렇게 해로운 물질을 자연에 갖다 버리는 것이 그저 단순한 행동,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레이첼 카슨, 잃어버린 숲


***


There is nothing static about an ecosystem; something is always happening. Energy and materials are being received, transformed, given off. The living community maintains itself in a dynamic rather than a static balance. And yet these concepts, which sound so fundamental, are forgotten when we face the problem of disposing of the myriad wastes of our modern way of life.

We behave, not like people guided by scientific knowledge, but more like the proverbial bad housekeeper who sweeps the dirt under the rug in the hope of getting it out of sight.

We dump wastes of all kinds into our streams, with the object of having them carried away from our shores. We discharge the smoke and fumes of a million smokestacks and burning rubbish heaps into the atmosphere in the hope that the ocean of air is somehow vast enough to contain them. Now, even the sea has become a dumping ground, not only for assorted rubbish, but for the poisonous garbage of the atomic age. And this is done, I repeat, without recognition of the fact that introducing harmful substances into the environment is not a one-step process. It is changing the nature of the complex ecological system, and is changing it in ways that we usually do not foresee until it is too late.

Rachel Carson, Lost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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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es everywhere! + 언제 어디서나 워크숍 whenever wherever workshop!


햇살 가득한 태국의 소도시 쁘라찐부리에서 2019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다채로운 새들의 지저귐으로 가득한 평화로운 강가에서 다정한 이웃들과 <철사로 새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태국의 아버지께서 창고에서 철사와 도구(플라이어)를 찾아주셨어요. 각자 휴대폰을 꺼내 검색 사이트에서 태국의 텃새를 골랐습니다.
두껍고 물성이 강한 철사 뿐이라 다들 애를 먹었는데요, 모두 손바닥이 빨개지는 것도 모르고 집중해 만들었어요. 완성된 열대의 새들은 반지, 책갈피, 정원의 장식 등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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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Dentsu Aegis Networks의 계열사인 글로벌 광고대행사 아이소바(isobar)의 태국 방콕 지사에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아이소바 타일랜드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는 <Invent, Make, Change - talk, innovative, and inspira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저도 한국의 예술가, 와이어아티스트로서 초청되어 environment and green을 주제로 <좋아은경 - abandoned wires turn into artworks>를 진행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한 태국의 젊은이들과 제 작업 이야기와 레이첼 카슨의 메세지를 나누고 철사로 손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디자인 및 제작 과정에서 낭비되는 부분, 종이 등 재료의 선택에 대한 고민을 심도있게 나눈 것도 좋았고, 최근들어 유일하게 걱정근심을 잊고 몰입했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매우 뿌듯하기도 했어요.
큰 명절을 직전에 두고 마감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선뜻 시간을 내어준 참가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컵쿤카!


 

 

วันนี้ Isobar - invent.make.change - talk, innovative, and inspiration ได้รับเกียรติจากศิลปินสาวชาวเกาหลี คุณ Yoa Ek...

게시: Aood Teerapol 2018년 12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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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Balance Calendar - Elzeard Bouffier
좋아은경, 2018

365일, 하나의 이미지. 일상의 물건인 달력의 형태를 실험하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제작부터 폐기까지 전과정을 고려해 재료와 공정을 한정하여 디자인한 달력이다. (→ 2016년 균형 달력 제작 과정 영상 보기)

철사로 만든 작품 <Elzeard Bouffier; a series of balance>를 레터프레스 기법으로 프린트하였다. 인쇄소에서 나오는 파지/폐지를 활용하였다. 하단의 열두 달 부분은 대나무, 해초 등 비목재 펄프 종이, FSC 인증 종이, 중질지와 이면지에 출력했고, 가정용 재봉틀로 제본하였다. 전 과정이 작가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에 일련번호와 싸인을 넣어 마감했다.

오픈스튜디오 <Trees Protect ( )>를 통해 공개하였다.




작품 엽서 제작 중 인쇄 초반 색감을 맞추는 과정에서 나온 파지를 활용하였다.


인쇄소에서 폐기하려고 한켠에 쌓아둔 폐지을 활용하였다. 인쇄되지 않은 뒷면을 이면지로 사용.


인쇄하고 남아 인쇄소에서 보관중이던 여분의 종이를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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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경재단 16주년 후원의 밤>에 특별전시 TREES PROTECT (  )로 참여했습니다.

지난 시월의 전시, 오픈스튜디오 TREES PROTECT (  ) 일부를 옮겨왔습니다.
리셉션데스크를 지나 행사장 입구로 들어가는 로비에서 조금 일찍 <후원의 밤>을 찾은 분들을 만나 짧지만 강렬한 만남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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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북스의 10월 프로그램 중 [STILL CLUB. Craft Workshop 소소한 창작 워크샵]에서 <새들의 지저귐을 찾아서: 철사로 작은 새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정답게 모여 손 쓰는 시간 갖고 참가자 분께 <2019 균형 달력>을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연사로 초대되며 추천 도서 세 권을 요청받았는데요, 레이첼 카슨의 <잃어버린 숲>, 존 버거의 <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와 시릴 디옹의 <내일>을 골랐습니다.

초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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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종료된 좋아은경 오픈스튜디오 TREES PROTECT ( ) 돌아보는 클로징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누고 싶은 순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시월 한 달, 폭염을 겪고나서야 절실하게 데이터를 찾아봤습니다. 상황은 무척이나 심각해보여요. 앞으로 더 더워질텐데, 큰일이다싶어 다급히 꾸린 전시장에서, 어깨동무하며 저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풀어야 할 이야기들 훨씬 많습니다. 마주쳤던 눈과 마주했던 마음, 마주잡았던 두 손. 우리 잊지 않고 다시 만나요.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좋아은경 오픈스튜디오 TREES PROTECT (    ) 관련 포스팅 모음
1. 무빙 포스터
2. 기획 의도
3. 전시 가이드
4. 전시장 스케치
5. 특별한 관람법이 있는 작품 <who are we>
6. 균형 달력-미니 만들기, 철사로 작은 새 만들기
7. 오프닝 모임 : 작가와의 대화
8. 클로징 모임




Special Thanks to 책방이음 구지기님, 정지기님, 조대표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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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we?> 특별 관람법 : < 핸드폰 안보는 한 사람 찾기> 포스팅 보기


<2019 균형 달력>을 바탕으로 한 <미니 달력 만들기> 포스팅 보기



오픈스튜디오 TREES PROTECT (  ) 종료되었습니다! 시월 한달, 이음책방 갤러리에서 만나고 마주하는 시간 채워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1월 3일 저녁, 전시를 돌아보는 마무리 모임을 갖고 철수합니다.



좋아은경 오픈 스튜디오
TREES PROTECT (     )
2018.10.1-10.31
책방이음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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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은경 오픈스튜디오 TREES PROTECT (  )의 주제 작품인 <균형 시리즈 - 엘제아르 부피에>를 넣은 <2019년 균형 달력>은 그린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재료와 공정을 한정하고, 폐기가 용이하도록 제작했습니다. (→ 자세히 보기)

관람객과 함께 <2019 균형 달력>의 축소판을 만드는 <균형 달력-미니 만들기> 워크숍 프로그램을 준비해 전시 기간 동안 운영했습니다.




<균형 달력-미니 만들기>는 짜투리 크라프트 종이와 A4 이면지를 재료로 합니다.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완성 후 빠짐없이 함께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려고 했는데, 종종 잊곤 했어요. 만드는 재료와 방법은 같지만, 각자의 취향과 개성이 담겨서 조금씩 다른 달력이 만들어졌어요.




물론 버려지는 철사를 이용해 나의 손 만들기, 작은 새 만들기 워크숍도 틈틈히 진행했습니다.






조류보호협회 멤버 네 분의 방문이 있던 날. 가장 어르신이신 수의사 선생님께 "새 만들어 보시겠어요?" 하고 여쭈었고, 정중하고도 흔쾌히 응해주신 순간에, 저는 번쩍 정신이 나며 감격하였습니다. 아무말하지 않고도 그 어떤 말보다 따듯하게 묵직하게 격려하고 또 받을 수 있음을.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옷에 철사로 만든 새를 올려두셨어요. 지퍼에, 옷깃에, 주머니에!)

시월 한 달, 찾아주신 분들과 눈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손 썼던 시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좋아은경 오픈 스튜디오
TREES PROTECT (     )

2018.10.1-10.31
월-토 1pm-10pm

책방이음 갤러리
서울 종로구 대학로14길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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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은경 오픈스튜디오 Trees Protect (     ) 현장, 실제 상황입니다.
전시장에서 뚫어질 듯 보게 되는 작품의 제목은 <who are we?> 입니다.

얼핏 보기에 꽃다발 같다고 하시는데요. 자세히 보면 끝부분이 사람의 형태로 되어 있는 군중 다발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휴대전화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24시간 로그인되어 언제 어디서든 커넥팅(connecting), 네트워킹(networking), 커뮤니케이팅(communicating) 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기다란 안테나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재료는 시금치, 열무 등 채소 한 단을 묶는, 종이로 싸여있는 철사입니다.




작품 설명을 마치며 저는 미션 하나를 드려요.

"핸드폰을 보고 있는 150명의 사람 사이에, 핸드폰을 보고 있지 않은 단 한 사람이 있어요. 그 한 사람을 찾으면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문장을 채 맺기도 전에 거의 모든 분들이 한 사람 찾기를 시작합니다.



눈으로 찾기도 하고


조심조심 손을 쓰셔도 좋습니다.



뜻밖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시간,
물론 적절한 순간에 약간의 힌트를 드린답니다. 남녀노소 모두 찾으실 수 있어요. 즐겁게 참여해주셔서 저도 무척이나 기쁜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전시, 종료까지 일주일 남았습니다. 저는 남은 기간도 빠짐없이 전시장에 나갑니다. 만남을 기다립니다.



좋아은경 오픈 스튜디오
TREES PROTECT (     )

2018.10.1-10.31
월-토 1pm-10pm

책방이음 갤러리
서울 종로구 대학로14길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