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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낭 하나 메고 다니건만 그 안에 철사가 꽤 모였어요. 집집마다 안쓰는 철사를 챙겨주는데다가 길가다 보이면 못지나치고 줍기까지.
공항 검색대에서 뺏긴다는 이유로 플라이어는 소지하지 않고 빌려쓰는데, 놀러간 친구네 집에 철사를 다룰만한 도구가 전혀 없네요.
친구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봅니다. 있다고? 아니 그게 말이야...(자초지종이 길어집니다.) 가지러 갈께.
어떤 것이 필요한지 몰라 두 가지나 챙겨주었네요. 급히 필요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런지.
고마워요. 덕분에 잘 쓰고 떠납니다. 사람 책갈피는 작은 선물이에요. 왜 빌려야했는지 확실히 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