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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섬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에 돌아가면 산양이 사는 나라라는 제목의 전시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섬에 도착해 일단 산양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지 싶어 노트북을 켰다. 검색을 하며 가지고 있는 가지고 있는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적었다. 관심있는 사안이었고 얼마간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얻은 이미지는 양보다는 염소에 가까웠는데, 한국의 산양은 심지어 양이 아니라 고랄(Goral)이라고 했다.


2016. 착각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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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 손 드로잉 두 번째, 객지에서

좋아은경 2015. 5. 14. 00:16




여기와 저기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은 여행이 길어졌기 때문일까? 만나는 사람들의 이름이 다양해진 만큼 그 가지각색의 관심사에 가까워진 만큼 여기저기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이 내 마음에 닥쳤다.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하고 있나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또 언제그랬냐는 듯 새로운 곳에 새로운 것에 기웃거리는 내 처지가 문득문득 나를 황망케 했다. 무심히 나의 손을 거쳐갔던 영수증, 버스 티켓을 모아 빈 공간에 손을 그리기 시작했다. 손을 잘 써보려고.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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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 손 드로잉

좋아은경 2014. 7. 23. 22:44



빈번히,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기계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손길이었다. "손 좀 빌려 드릴까요?"라고 이웃에게 건네는 말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곳 삶터의 습관과 지혜에 대해서도 친밀감이 생겨나게 하였다. 나는 우리 가족이 그 공동체 속으로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가 자주 "손을 빌려주는 데" 망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리 호이나키,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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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birds 죽은 새 드로잉

좋아은경 2013. 10. 25. 15:00



첫 개인전 레이첼 카슨에게 보내는 편지를 준비하며 매일 죽은 새를 그렸다.
실물 작업으로 이어졌으며 전시 엽서, 포스터에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