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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굴에 빗방울을 느끼면서, 비의 긴 여정, 바다에서 공기로, 땅으로, 그 무수한 변화를 상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새들의 신비한 이동과 변화하는 계절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이와 함께, 비록 부엌 창문에 놓인 한 줌의 흙에 심어진 것일지라도, 자라나는 씨앗의 신비를 곰곰이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레이첼 카슨
You can still feel the rain on your face and think of its long journey, its many transmutations, from sea to air to earth.
Even if you are a city dweller, you can find some place where you can observe the mysterious migrations of the birds and the changing seasons.
And with your child you can ponder the mystery of a growing seed, even if it be only one planted in a pot of earth in the kitchen window.
Rachel Carson, The Sense of Wonder
봄에는 부엌 창문에 놓인 화분에서 자라나는 씨앗을 신비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여름에는 얼굴에 빗방울을 느끼면서 비의 긴 여정을 상상해보고,
가을에는 변화하는 계절을, 겨울에는 새들의 신비한 이동을 관찰할 수 있는 도심의 장소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올해도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레이첼 카슨의 글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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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처리하고 나서 나중에 연구하는 것은 재앙을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생명이 처음 태어난 바다가 그러한 생명 중 한 종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은 기묘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바다는 비록 나쁜 방향으로 변한다 하더라도 계속 존재하겠지만, 정작 위험에 빠지는 쪽은 생명 자체이다.
레이첼 카슨, 우리를 둘러싼 바다, 1951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레이첼 카슨의 글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전 세계가 동시에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우리가 이룬 문명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 실감합니다. 하물며 기후위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 어떨까요? 70년 전(!)에 쓰인 레이첼 카슨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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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쪽으로 난 세심당의 창을 통해 세심당과 정원 두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세심당에 놓은 <식물 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다(I could not exist without the plants)>의 메이킹 비디오를 창틀에 두었습니다.
영상 뒤로 실물 작품이 보이도록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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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있는 작은 방
좋아은경
2020년 10월 13일(화) - 20일(화)
은덕문화원
- TAG
- little-forested, 레이첼카슨, 은덕문화원, 침묵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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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당 툇마루에서 관람객의 큰 관심을 받은 <사과에 상처가 있어도 좋아(Give me spots on my apples)>.
조니 미첼이 1970년 발표한 노래 'Big Yellow Taxi' 가사 일부를 철사로 옮겼습니다. 마침 집에 상처 난 사과가 있었어요. 빵끈 철사로 만들고 사탕캔에 구성한 <dead birds>와 함께 올려두었습니다.
작품 설명문에는 한글 번역문, 작품과 함께 읽기 좋은 글을 붙였습니다.
붉은 색 배경의 <contact with the natural world>, 초록색 배경의 <you can still feel the rain on your face> 모두 레이첼 카슨의 글입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나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16년 개인전 <산양이 사는 나라>의 주인공, 설악산 산양도 모빌 위에 올라 전시 기간 동안 제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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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있는 작은 방
좋아은경
2020년 10월 13일(화) - 20일(화)
은덕문화원(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51)
- TAG
- little-forested, 레이첼카슨, 은덕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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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러분의 도움으로 녹색여름전을 열며 고마움과 기쁨 안고 열세 번째 감동의 시간 갖습니다.
참되고 보기 좋은 작품을 내어주신 작가님들과 간단치 않은 전시 관련 이 일 저 일 시간 내어 수고해 준 주위 분들에게 무어라 고마운 마음 전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2008년 우연히 시작한 녹색여름전이 계속되는 것은 어진 마음과 눈을 가진 분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녹색여름전의 뜻을 양해해주시는 헌신적인 분들의 도움에서 가능한 가슴 벅찬 일입니다."
윤호섭 (녹색여름전 인사말 중에서)
그린캔바스 주최로 매년 열리는 녹색여름전,
올해 저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일부를 필사한 '식물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다'로 참가했습니다.
2020 녹색여름전
2020.8.31(월) - 9.30(수), 오전 11시-오후 5시
휴관없음, 입장료 없음
그린캔바스 (북한산우이역 2번출구)
서울 강북구 삼양로 173, 나길 4
https://place.map.kakao.com/1860470153
주최: 그린캔바스
후원: 대지를위한바느질, 빼기더하기활동, 송석교육문화재단, abad, GCL FARM, Revelope, STAEDTLER
"2020 녹색여름전 리플렛"
출처 : greencanv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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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영상으로 환경책을 만나는 [환경산冊]에서 레이첼 카슨과 그의 책 <침묵의 봄>을 소개했습니다.
우리 일상 속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철사를 수집하여 작업하는
철사 아티스트 '좋아은경'
그녀가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할 책은 환경책의 고전이라 불리는 '침묵의 봄'입니다.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를 고발한 내용으로
전 세계에 환경 운동을 촉발시킨 고마운 고전이죠.
현재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기후위기, 코로나19의 원인을 찾고 있어요.
이 책이 직접적으로 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통해 '침묵의 봄'을 만나보세요!
환경부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bit.ly/2NtQh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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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륨을 켜고 재생해주세요.
A making video of wire transcription by Yoa EK
Read by Christian Hersh
I could not exist without the plants
좋아은경, 2020, 폐철사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철사로 필사했습니다. 영상 속 철사로 글씨쓰는 작업에 32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작업하며 빠짐없이 촬영 버튼을 눌렀으나 녹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낭독은 베를린 친구가 주저않고 해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It took about 32 hours to write with metal wire in this video. There are some parts missing even though I pressed film button all the time.
The reading was done by my dear friend from Berlin. Thank you again with all of my heart.
Water, soil, and the earth’s green mantle of plants make up the world that supports the animal life of the earth. Although modern man seldom remembers the fact, he could not exist without the plants that harness the sun’s energy and manufacture the basic foodstuffs he depends upon for life.
Our attitude toward plants is a singularly narrow one. If we see any immediate utility in a plant we foster it. If for any reason we find its presence undesirable or merely a matter of indifference, we may condemn it to destruction forthwith.
The earth's vegetation is part of a web of life in which there are intimate and essential relations between plants and the earth, between plants and other plants, between plants and animals.
Sometimes we have no choice but to disturb these relationships, but we should do so thoughtfully, with full awareness that what we do may have consequences remote in time and place.
There is still very limited awareness of the nature of the threat. This is an era of specialists, each of whom sees his own problem and is unaware of or intolerant of the larger frame into which it fits. It is also an era dominated by industry, in which the right to make a dollar at whatever cost is seldom challenged.
When the public protests, confronted with some obvious evidence of damaging results of pesticide applications, it is fed little tranquilizing pills of half truth. We urgently need an end to these false assurances, to the sugar coating of unpalatable facts. It is the public that is being asked to assume the risks that the insect controllers calculate.
The public must decide whether it wishes to continue on the present road, and it can do so only when in full possession of the facts. In the words of Jean Rostand, “The obligation to endure gives us the right to know.”
Rachel Carson, Silent Spring,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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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의 산불은 해가 지나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캘리포니아, 시베리아, 인도네시아, 아마존의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위기가 지목됩니다.
- 기후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초목이 더 건조해져 완벽한 불쏘시개가 된다. 비가 내리는 시기는 매년 늦어지고 있으며, 뜨겁고 건조한 바람은 불을 더욱 키운다.
- 아마존에서 2019년에 발생한 화재는 8만건이 넘는다. 2018년에 비해 75% 늘어난 수치다. 개인 및 기업이 산업과 농업(주로 소고기와 대두) 목적으로 숲을 파괴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 인도네시아 화재는 팜유 플랜테이션을 만들기 위해 숲을 없애는 화전 농법이 주원인이다. 팜유는 초콜릿부터 샴푸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재에 들어간다. (출처: 2019년에는 전세계가 불타올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이첼 카슨의 마지막 연설문(1963)을 나눕니다.
"인간은 세계와 떨어져서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이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새롭고 겸허한 생각입니다. 특히 이것은 원자력 시대에 생겨난 생각입니다. 진보에 대한 자만심과 문명의 이기에 대한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선을 위해서는 둔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걱정스럽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간의 두뇌의 놀라운 창조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연의 얼굴을 바꾸는 인간의 힘이 선을 위한 지혜와 다음 세대를 위한 막중한 책임감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건 아닌지 이제야 궁금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환경과 인간의 관계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제 머릿속에서 가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의 행동을 이끄는 믿음과는 반대로, 인간은 세계와 떨어져서 살 수 없습니다.
레이첼 카슨, 잃어버린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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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으며 주변을 정리합니다. 덜어내고 비워낸 만큼 한결 가벼워졌지만, 바로 제가 레이첼 카슨이 언급한 "눈에만 안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버리는" 형편없는 살림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는 살림살이 좀 나아졌으면, 제대로 된 살림꾼이 되어보자, 다짐하며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카슨의 마지막 연설문(1963) 나눕니다.
생태계에 정적인 것은 없습니다.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지요. 생태계는 힘과 물질을 받고, 변형하고, 발산합니다.생명체들은 정적인 균형보다는 동적인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것은 아주 상식적으로 들립니다.하지만 현대적 삶의 방식이 만들어낸 엄청난 쓰레기 처리 문제에 직면할 때면,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우리는 과학의 안내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눈에만 안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 버리는 속담 속의 형편없는 살림꾼처럼 행동합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가져온 온갖 종류의 쓰레기를 시내에 갖다 버립니다. 우리는 수백만 개의 굴뚝과 쓰레기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연기와 유독 가스를 대기로 내보냅니다. 대기가 그러한 것들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광활하다고 믿고, 또 그러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이제는 심지어 바다까지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온갖 종류의 쓰레기뿐만 아니라 원자력 시대의 산물인 독성 폐기물까지도 버리는 곳으로 말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이렇게 해로운 물질을 자연에 갖다 버리는 것이 그저 단순한 행동,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레이첼 카슨, 잃어버린 숲
There is nothing static about an ecosystem; something is always happening. Energy and materials are being received, transformed, given off. The living community maintains itself in a dynamic rather than a static balance. And yet these concepts, which sound so fundamental, are forgotten when we face the problem of disposing of the myriad wastes of our modern way of life.
We behave, not like people guided by scientific knowledge, but more like the proverbial bad housekeeper who sweeps the dirt under the rug in the hope of getting it out of sight.
We dump wastes of all kinds into our streams, with the object of having them carried away from our shores. We discharge the smoke and fumes of a million smokestacks and burning rubbish heaps into the atmosphere in the hope that the ocean of air is somehow vast enough to contain them. Now, even the sea has become a dumping ground, not only for assorted rubbish, but for the poisonous garbage of the atomic age. And this is done, I repeat, without recognition of the fact that introducing harmful substances into the environment is not a one-step process. It is changing the nature of the complex ecological system, and is changing it in ways that we usually do not foresee until it is too late.
Rachel Carson, Lost W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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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이주,
썰물과 밀물의 갈마듦,
새봄을 준비하는 새싹 속에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상징적인 무언가가 있다.
밤 지나 새벽이 밝아오고
겨울 지나 봄이 온다는 것.
이렇게 반복되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영원한 치유를 얻는다.
레이첼 카슨,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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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symbolic as well as actual beauty in the migration of the birds,
the ebb and flow of the tides, the folded bud ready for the spring.
There is something infinitely healing in the repeated refrains of nature —
the assurance that dawn comes after night, and spring after the winter.
Rachel Carson, The Sense of Wonder,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