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볼륨을 켜고 재생해주세요.


A making video of wire transcription by Yoa EK

Read by Christian Hersh


I could not exist without the plants

좋아은경, 2020, 폐철사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철사로 필사했습니다. 영상 속 철사로 글씨쓰는 작업에 32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작업하며 빠짐없이 촬영 버튼을 눌렀으나 녹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낭독은 베를린 친구가 주저않고 해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It took about 32 hours to write with metal wire in this video. There are some parts missing even though I pressed film button all the time.
The reading was done by my dear friend from Berlin. Thank you again with all of my heart.

Water, soil, and the earth’s green mantle of plants make up the world that supports the animal life of the earth. Although modern man seldom remembers the fact, he could not exist without the plants that harness the sun’s energy and manufacture the basic foodstuffs he depends upon for life.

Our attitude toward plants is a singularly narrow one. If we see any immediate utility in a plant we foster it. If for any reason we find its presence undesirable or merely a matter of indifference, we may condemn it to destruction forthwith.

The earth's vegetation is part of a web of life in which there are intimate and essential relations between plants and the earth, between plants and other plants, between plants and animals.

Sometimes we have no choice but to disturb these relationships, but we should do so thoughtfully, with full awareness that what we do may have consequences remote in time and place.


There is still very limited awareness of the nature of the threat. This is an era of specialists, each of whom sees his own problem and is unaware of or intolerant of the larger frame into which it fits. It is also an era dominated by industry, in which the right to make a dollar at whatever cost is seldom challenged.

When the public protests, confronted with some obvious evidence of damaging results of pesticide applications, it is fed little tranquilizing pills of half truth. We urgently need an end to these false assurances, to the sugar coating of unpalatable facts. It is the public that is being asked to assume the risks that the insect controllers calculate.

The public must decide whether it wishes to continue on the present road, and it can do so only when in full possession of the facts. In the words of Jean Rostand, “The obligation to endure gives us the right to know.”


Rachel Carson, Silent Spring, 1962

티스토리 뷰


나무 읽는 목요일 Trees Thursdays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20. 6. 25. 22:41

매주 목요일, 나무/숲/식물 관련 글귀를 철사로 필사해 공개합니다.

그동안 파블로 네루다, 윌리엄 블레이크, 레이첼 카슨, 헨리 데이빗 소로우 등이 남긴 말을 옮겼습니다.


제 페이스북 계정(좋아은경)에 업로드하며#나무읽는목요일 해시태그로 검색 가능합니다.

계속 수집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나누어주세요!


I started a new project called Trees Thursdays(나무 읽는 목요일).
Every Thursday, I upload my wire transcription of words about tree/forest/plant on Facebook.

티스토리 뷰


the forest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protect (    )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20. 4. 12. 01:25

the forest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protect (    )

좋아은경, 2018, 폐철사

희망은 지표면의 가장 낮은 곳에서 자라난다.
숲과 산과 강이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상적인 투쟁에 나선 사람들의 어깨동무 안에서 자라난다.

아룬다티 로이, 2010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발췌)

If there is any hope for the world at all
(...) it lives low down on the ground,
with its arms around the people who go to battle every day
(...) because they know that
the forest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protect them.

Arundhati Roy, Walking with the Comarades, 2011

티스토리 뷰


2020 새해인사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20. 1. 19. 22:07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의 산불은 해가 지나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캘리포니아, 시베리아, 인도네시아, 아마존의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위기가 지목됩니다.

- 기후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초목이 더 건조해져 완벽한 불쏘시개가 된다. 비가 내리는 시기는 매년 늦어지고 있으며, 뜨겁고 건조한 바람은 불을 더욱 키운다.
- 아마존에서 2019년에 발생한 화재는 8만건이 넘는다. 2018년에 비해 75% 늘어난 수치다. 개인 및 기업이 산업과 농업(주로 소고기와 대두) 목적으로 숲을 파괴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 인도네시아 화재는 팜유 플랜테이션을 만들기 위해 숲을 없애는 화전 농법이 주원인이다. 팜유는 초콜릿부터 샴푸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재에 들어간다. (출처: 2019년에는 전세계가 불타올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이첼 카슨의 마지막 연설문(1963)을 나눕니다.
"인간은 세계와 떨어져서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이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새롭고 겸허한 생각입니다. 특히 이것은 원자력 시대에 생겨난 생각입니다. 진보에 대한 자만심과 문명의 이기에 대한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선을 위해서는 둔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걱정스럽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간의 두뇌의 놀라운 창조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연의 얼굴을 바꾸는 인간의 힘이 선을 위한 지혜와 다음 세대를 위한 막중한 책임감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건 아닌지 이제야 궁금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환경과 인간의 관계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제 머릿속에서 가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의 행동을 이끄는 믿음과는 반대로, 인간은 세계와 떨어져서 살 수 없습니다.

레이첼 카슨, 잃어버린 숲

티스토리 뷰


2019 새해인사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9. 1. 17. 23:28

새해 맞으며 주변을 정리합니다. 덜어내고 비워낸 만큼 한결 가벼워졌지만, 바로 제가 레이첼 카슨이 언급한 "눈에만 안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버리는" 형편없는 살림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는 살림살이 좀 나아졌으면, 제대로 된 살림꾼이 되어보자, 다짐하며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카슨의 마지막 연설문(1963) 나눕니다.


생태계에 정적인 것은 없습니다.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지요. 생태계는 힘과 물질을 받고, 변형하고, 발산합니다.생명체들은 정적인 균형보다는 동적인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것은 아주 상식적으로 들립니다.하지만 현대적 삶의 방식이 만들어낸 엄청난 쓰레기 처리 문제에 직면할 때면,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우리는 과학의 안내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눈에만 안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 버리는 속담 속의 형편없는 살림꾼처럼 행동합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가져온 온갖 종류의 쓰레기를 시내에 갖다 버립니다. 우리는 수백만 개의 굴뚝과 쓰레기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연기와 유독 가스를 대기로 내보냅니다. 대기가 그러한 것들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광활하다고 믿고, 또 그러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이제는 심지어 바다까지 쓰레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온갖 종류의 쓰레기뿐만 아니라 원자력 시대의 산물인 독성 폐기물까지도 버리는 곳으로 말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이렇게 해로운 물질을 자연에 갖다 버리는 것이 그저 단순한 행동,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레이첼 카슨, 잃어버린 숲


There is nothing static about an ecosystem; something is always happening. Energy and materials are being received, transformed, given off. The living community maintains itself in a dynamic rather than a static balance. And yet these concepts, which sound so fundamental, are forgotten when we face the problem of disposing of the myriad wastes of our modern way of life.

We behave, not like people guided by scientific knowledge, but more like the proverbial bad housekeeper who sweeps the dirt under the rug in the hope of getting it out of sight.

We dump wastes of all kinds into our streams, with the object of having them carried away from our shores. We discharge the smoke and fumes of a million smokestacks and burning rubbish heaps into the atmosphere in the hope that the ocean of air is somehow vast enough to contain them. Now, even the sea has become a dumping ground, not only for assorted rubbish, but for the poisonous garbage of the atomic age. And this is done, I repeat, without recognition of the fact that introducing harmful substances into the environment is not a one-step process. It is changing the nature of the complex ecological system, and is changing it in ways that we usually do not foresee until it is too late.

Rachel Carson, Lost Woods

티스토리 뷰


Look deep into nature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8. 8. 26. 19:13

Look deep into nature
좋아은경, 2018, 폐철사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하게 될거야."
알버트 아인슈타인

"Look deep into nature, and then you will understand everything better."
Albert Einstein

티스토리 뷰


밤 지나 새벽이 밝아오고 겨울 지나 봄이 온다는 것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8. 3. 1. 23:55

철새의 이주,
썰물과 밀물의 갈마듦,
새봄을 준비하는 새싹 속에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상징적인 무언가가 있다.

밤 지나 새벽이 밝아오고
겨울 지나 봄이 온다는 것.
이렇게 반복되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영원한 치유를 얻는다.

레이첼 카슨, 1965


There is symbolic as well as actual beauty in the migration of the birds,
the ebb and flow of the tides, the folded bud ready for the spring.
There is something infinitely healing in the repeated refrains of nature —
the assurance that dawn comes after night, and spring after the winter.

Rachel Carson, The Sense of Wonder, 1965

티스토리 뷰


2018 새해인사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8. 1. 3. 22:30

유독 길고도 길게 느껴지는 겨울날, 레이첼 카슨의 글을 뒤적이며 자연의 지혜를 엿봅니다.
새해 인사 드립니다.


수백만 년 동안 조용히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간 모래톱 위를 나는 새들의 비행을 지켜보는 것은 이 지구와 마찬가지로 영원히 존재하는 대상에 관한 지식을 얻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것은 인간이 바닷가에 나타나 경이에 가득한 눈으로 대양을 바라보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몇 세기와 몇 세대에 걸친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왕국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가운데 해가 가고 또 다른 해가 오면서 계속된 일이다.

[…] 그날 밤 늦게 눈이 내렸다. 태양이 두터운 구름층을 뒤로하고 어디론가 떨어질 무렵이었다. 곧이어 바람이 불어와 가장 두꺼운 깃털과 가장 따뜻한 모피도 뚫어버릴 차가운 물줄기처럼 툰드라를 휘감았다.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이 비명을 지르고, 그보다 먼저 등장한 안개가 황무지를 지나갔다. 하지만 눈구름은 안개였을 때보다 훨씬 더 두텁고 더 하얗게 변했다.

[…] 눈 폭풍이 닥치자 황무지에 사는 생명체는 굶주림에 시달렸다. 뇌조의 먹이인 버드나무는 눈 밑에 파묻혔다.

[…] 다음 날 밤부터 바람이 바뀌더니 날씨가 풀리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눈의 장막이 점점 얇아졌다. 흰색 장막에 불규칙한 웅덩이가 생겨났다. 원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대지에 갈색 웅덩이가 나타나고, 여전히 얼어 있는 연못이 점점 녹으며 초록색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북극에서 녹은 눈이 바다로 흘러갔다. 구릉의 실개천은 시냇물을 이루고 급류가 되어 몰아쳤다. 그리고 들쭉날쭉한 수로와 협곡을 깎아내며 흘러 해안가 웅덩이에 모였다. 맑고 차가운 물로 가득 찬 호수는 새로운 생명을 쏟아냈다. 호수 바닥의 진흙 속에서 새끼 각다귀와 강날도래가 생겨나고 모기 유충이 물속에서 꿈틀거렸다.

레이첼 카슨, 바닷바람을 맞으며, 1941

티스토리 뷰


끝까지 지켜본다 eyes on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7. 7. 16. 10:04

끝까지 지켜본다 Eyes On 
좋아은경 2017

"Memory produces hope in the same way that amnesia produces despair."
"망각은 절망을 생산한다. 하지만 그 시간에 기억은 희망을 생산하고 있다."
어둠 속의 희망, 재인용

끝까지 지켜본다 Eyes On 프로젝트를 2017년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6회 진행하였다.
배포된 뒤 버려지거나 흩어진 피켓을 모아 광장 한 켠에서 시민들과 마주 앉아 '부릅뜬 두 눈'을 접었다. 그 위로 각자의 의지와 결심, 염원 등을 적은 뒤 경찰 차벽에 붙임으로서 촛불을 들고 행진하거나 귀가하는 시민들이 볼 수 있는 게시판(community board)으로 전환하였다.

버려진 피켓을 활용한 종이접기라는 간단한 창작활동을 바탕으로한 프로젝트를 통해 폐기물에 한 번 더 쓰임을 부여하고, 자발적이고 독립적으로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유형(有形)으로 만들어 보이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눈·비·바람 등 매서운 추위에도 광장에 나온 다음 세대,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경험을 함께하고자 했다.

분절되고 파편화된 도시에서 경계 없는 만남이 이어졌다.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맞대며 간절한 소망을 나누었고, 절실하게 맺은 결실을 목격한 매우 강렬한 경험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끝까지 지켜본다.
Eyes on.
We will keep our eyes on (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2016년 10월 29일 시작되어 2017년 4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22회 열렸다. 비폭력 평화 시위로 마무리되었다.

티스토리 뷰


빵끈이 담긴 편지와 우정으로서의 예술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7. 3. 20. 22:43

버려지는 철사가 생길 때마다 모아-달라는 부탁을 농담처럼 진담으로 드리곤 하는데, 정말 빵끈이 담긴 봉투를 받고 있습니다.
<산양이 사는 나라> 전시장에서 만난 장작님은 '그 때 그 전시의 기운을 담았다며' 새로나온 산양 우표를 보내주시기도 합니다.

이토록 따스하고 강렬한 지지!
커다란 제 마음, 행복감, 감사인사를 다음의 글로 대신합니다.

장작님의 사진, 시선도 함께 나눕니다.


"아감벤은 우정을 “자신의 고유한 존재감 속에서 친구의 존재를 함께-지각”함이라고 정의하는데, 여기서 우정은 출생, 법, 장소, 취향의 나눔이 아니라 “존재한다는 사실, 삶 자체의 대상 없는 나눔”에 다름 아니다. 요컨대 이때의 우정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흔히 우정이라고 오해하는 관계, 함께 몫을 늘이고 지분을 나누고 상호 간의 갈등을 줄이고 합의를 이루려는 목적으로 ‘잠정적’으로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그 노력은 친구-타인과 함께 좋고 즐거운 삶의 형태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다. 이러한 일상성과 구체성, 즉 ‘지금 여기’에의 충실성으로 인해, 그 노력 속에서 인간은 자신에게 추상적으로, 소외된 형식으로 부과되는 모든 집단적, 개인적 행복 또는 불행에 맞설 수 있다."

심보선, 그을린 예술

Where the Wild Goats Are 산양이 사는 나라, 좋아은경 전시, 팔레드 서울 photo by 장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