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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편한달력, 좋아은경, 2021

철사 아티스트의 철사 없는 탁상달력

저는 버려지는 철사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버려지는 철사 구하기가 어려워졌으면 해요.
달력의 철사로 만든 새 <침묵의 봄>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이후 일상에서 버려지는 철사를 수집해 재료로 사용합니다.

​철사라는 재료에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꼭 버려지는 철사만 써야겠다고 결심했던 것도 아니었어요.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정말 아주 손쉽게 쓰고 버려지는 철사가 많았어요. 새로 살 겨를이 없을 만큼요.

전시, 강연과 워크숍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며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가 우리가 불필요한 것들에 너무 둘러싸여 있지 않느냐는 것이에요. 게다가 그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폐기되는지 그 과정을 모른 채 사고 쓰고 버리고 있지 않나요? (쓰지 않고 두었다가 버리는 것도 상당하죠.)

 

 

올초에 달력 스프링 철사 분리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어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 친구가 철사 분리 방법을 몰라서 맨손으로 꺼내느라 애를 먹었다는 소식을 전해왔거든요. 아차 싶어서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가까운 분들께 전송했습니다.

​그중 한 분이 새해 첫 출근한 사무실에서 동료들이 철사가 있는 달력을 종이류에 배출한 것을 봤고, 제 생각이 나는 것을 도저히 모른 척할 수 없었다고 해요. 전부 걷어서 분리한 사진을 저에게 보내주셨어요. 엄청나게 감동을 한 동시에 굉장히 놀랐어요. 얼핏 봐도 열 개가 넘었는데, 사무실에서는 대부분 탁상달력을 쓰는 모양이더라고요!

통계 수치를 찾아보니 4대 은행에서만 700만 부 이상을 매년 찍는다고 해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 식대로 하자면, 기업이 탁상달력을 무상으로 ‘주니까 쓰냐’, 필수품으로 책상에 올려놓고 ‘쓰니까 주냐’ 하는 거였어요. 탁상달력, 필수품인가요?

제작과 폐기가 쉬운 탁상달력의 형태를 찾아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더 편한 달력>. 그 과정과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0. <더 편한 달력> 자세히 보기

1. <더 편한 달력> 왜 만들었나요?
2. 기존 탁상달력, 어떤 문제가 있나요?
3. 친환경 탁상달력,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제작 체크리스트)
4. 친환경 탁상달력 가이드북
5. <더 편한 달력>의 다양한 활용법
6.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홍수열 인터뷰
7. 친환경 사무실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 달력에서 스프링을 빼버렸다 | 제로웨이

 

[제로웨이] 탁상달력에서 스프링 철사를 빼봤다

유튜브 채널 19편철사 빼고 종이로만 제작해 분리배출 간편한 달력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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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사용과 제작 공정을 줄이고,
제작 전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최소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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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및 디자인 좋아은경
후원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