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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계속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희망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희망에 차 있길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공포를 느끼길 원합니다.
내가 매일 매일 느끼는 공포를 당신이 느끼길 원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행동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위기에 처한 것처럼 행동하길 원합니다.
나는 당신이 당신의 집에 불이 난 것처럼 행동하길 원합니다.
정말 그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그레타 툰베리,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2019년 1월 연설


▲ Climate Crisis ⓒ repengur (이지영)
영국 대표 언론 가디언은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인
기후변화 climate change를 기후위기 climate crisis, 기후비상사태 climate emergency, 기후붕괴 breakdown로 바꾸었다.


기후위기 – 펭귄은 왜 서식지를 잃고 있나?

리펭구르 이지영 작가는 기후위기 문제를 보다 쉽고 가깝게 알리기 위해 펭귄을 캐릭터로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지구가 뜨거워져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펭귄은 기후위기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펭귄의 서식지와 먹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눈 대신 비가 내려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어요. 남극에 비가 오면 왜 펭귄이 위험할까요? 아직 털갈이하지 않은 새끼 펭귄들은 방수가 되지 않는 털을 가지고 있어요. 비를 맞으면 털이 젖고,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밤이 되면 젖은 털이 얼어서 새끼 펭귄의 체온을 떨어트려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지요.

펭귄을 위험에 빠지게 한 기후위기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5차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인류의 책임일 가능성이 95%라고 하며,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 중심, 성장 중심의 경제구조를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이지영 작가의 펭귄 알파벳을 함께 읽어볼까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펭귄이 온 몸을 던져 보내는 절실한 메시지가 느껴지나요?



▲ 죄 없는 어린이들 ⓒ 주양섭
지구의 온도가 2도 상승하면 모기는 해충으로부터 안전했던 고산지대로 올라가게 되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말라리아에 걸립니다. 지금 이 포스터를 보는 순간에도 2명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부정의 - 기후 위기는 동물 만의 문제?

기후위기를 만든 원인 제공자와 그에 따른 피해자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기후부정의라고 합니다. 기후부정의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어요.

주양섭 작가의 <죄없는 어린이들>은 기후정의를 묻습니다. 그림을 이루고 있는 모기가 보이나요?
일반적으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들은 주로 아프리카 등 열대 지역에 서식해왔어요.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도 해발 1624m인 케냐의 나이로비, 1479m인 짐바브웨의 하라레같이 고도가 높은 곳은 기온이 서늘해서 모기가 없는 말라리아 안전지대였습니다. (출처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①모기 퇴치법-모기는 아파트를 좋아해) 이곳 고산 지대들의 기온이 올라가자 모기 역시도 따라 올라오게 되고, 말라리아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고산지대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80%를 주요 20개 국가(G20)가 배출합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는 개발도상국에서 83%, 선진국에서 15%의 분포를 나타내고 있어요. (개발지원연구협회 2012년 보고서)

기후위기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나라에서 기후위기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 기후행동을 위한 결석시위 ⓒ 브라이언 캐시(Brian Cassey)
2019년 3월 15일 기후위기 동맹결석시위가 전 세계에서 일어났다. 호주의 55개 도시에서 학생들이 참여했고 나는 케언스에서 현장 사진을 남겼다. 이는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 저널리스트의 모임 EveryDayClimateChange(EDCC) 활동의 일환으로 케언스를 비롯한 서울, 파리, 함부르크, 하노버, 밀란, 글라스고, 뉴욕, LA, 멕시코 시티의 결석시위를 24시간 연속 보도하였다. 사진 속의 케언스 학생들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국제적 문제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분명하고 열정적으로 시위에 나섰음을 보여주었다.


학생들의 결석시위 –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모두의 문제!

기후위기는 남극과 북극, 아프리카와 같은 먼 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기후파업(Climate Strike)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이 기후파업의 중심에는 어린 학생들이 있어요.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시위에 나서는 결석시위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후정의! 언제 원하나? 바로 지금!’ 구호를 외치며 어른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어요.

이는 스웨덴의 16세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레타는 2018년 8월 20일 금요일, 처음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홀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피켓을 들고 결석시위에 나섰고, 매주 금요일 전 세계에서 동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연대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2019년 3월 15일에는 전 세계 약 110개국에서 140만 명이, 5월 24일에는 125개국에서 150만 명 이상이 동맹결석시위에 참여했습니다. 9월 20일과 9월 27일에 대규모 동맹결석시위가 예정되어 있으며 어른들도 기후파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Cut Co2 Save Future ⓒ 윤호섭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우리의 미래를 구하자.


세계 평화의 날 – 평화를 위한 기후행동

우리는 이미 극심해진 폭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호주 국립기후보건센터 연구팀의 최근 보고서는 ‘30년 뒤인 2050년이면 기후변화로 대부분의 인류 문명이 파멸될 것이며 대부분 주요 도시는 생존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영국의회는 2019년 5월 1일 세계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언을 통과시켰고, 현재 세계 16개 국가, 800여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했어요. 이는 우리가 모두 당장 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함을 강조하는 세계적 결의이기도 합니다.

9월 21일은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올해 주제는 <평화를 위한 기후행동 (Climate Action for Peace)>입니다. 이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3항 기후행동(Climate Action)에 해당합니다.

2019년 9월 23일에는 미국 뉴욕의 UN 본부에서 기후특별정상회담이 열리고 130개국 이상 정상급의 참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기후위기로 경고하고 긴급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각국 지도자들에게 아름다운 연설이 아닌 구체적인 감축 계획을 가져왔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이 전투에서 패배할 수 없으며, 패배해서도 안 됩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 No more Nuclear Power Plants ⓒ 윤호섭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세대가 "그 때 핵 발전 밖에 다른 대안이 전혀 없었나요?"
물어 온다면 어떻게 답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전환적 변화!

윤호섭 작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No more Nuclear Power Plants'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작품영상으로 보기)
방사능 마크 안에 태아 사진이 보이시나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가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왜 이렇게 물, 공기와 흙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는지,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 묻는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작업실에 3KW 짜리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 독립’을 한 윤호섭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는 핵발전소에서 오는 전기를 안 쓰고 싶습니다. 우리에겐 태양광, 풍력 등 여러 대안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절약을 안 하고 에너지를 펑펑 쓰면서 ‘대안’만 찾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지금 같은 문명을 구가하면서 모든 것이 에너지와 직결되어 있는데 아무리 남아돌아도 절약을 해야죠.”

탄소 집약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고 절약하는 것, 안전한 재생 에너지를 쓰는 것, 우리의 생활 양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UN에서는 전환적 변화라고 합니다.



▲ 균형 시리즈 - 엘제아르 부피에 ⓒ 좋아은경
그러나 그 모든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기 때문에 습관처럼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아무런 놀라움도 주지 않았다.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1953)


어떻게? 숲이 우리를 지킨다

아스팔트 도로 위에 가로수 그늘이 있다면 더위가 덜하죠? 이렇듯 나무는 도심의 열기를 낮춰줍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심의 30년생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한여름(7, 8월)에 15평 주택에서 에어컨 10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온도 저감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한여름 숲이 있는 곳의 온도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3~7도가 낮다고 해요.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가진 대구는 1996년부터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으로 총 3천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어요. 대구의 여름철 최고기온은 과거 30년 전보다 평균 1.2℃ 낮아졌으며 반대로 타 도시는 1~2℃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프랑스는 폭염 대책으로 2040년까지 파리에 있는 800개 학교의 아스팔트를 제거하고 녹지공간으로 전환하겠다고 합니다.

버려지는 철사로 작품을 만드는 좋아은경 작가는 우리가 지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우리가 지키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지구는 인간 없이 살 수 있지만, 인간은 지구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이에요.


모두들 기후위기가 존재론적 위협이며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살고 있어요. 저로선 이해가 안 갑니다.

희망보다 필요한 건 행동입니다.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시작해야 합니다.
- 그레타 툰베리, TEDxStockholm, 2018



▲ Stop Global Heating! ⓒ repengur (이지영)


글/ 좋아은경





UN 세계 평화의 날 기념 기획전시
내일을 위한 매일 Every Day for Tomorrow

윤호섭 이지영 좋아은경 주양섭 브라이언 캐시

2019.9.10(화)-10.27(일)
판교환경생태학습원 2층 에코홀
오전 10시 - 오후 5시
월요일 휴관 입장료 없음

주최 좋아은경
주관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후원 성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