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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새해인사

좋아은경 2016. 1. 1. 13:14

▲새가 앉아 있는 책갈피, 좋아은경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레이첼 카슨의 글로 2016년 새해인사를 대신합니다.


***


우리는 지금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 곳에 서 있다.
하지만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에 등장하는 두 갈래 길과는 달리, 어떤 길을 선택하건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우리가 오랫동안 여행해온 길은 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너무나 편안하고 평탄한 고속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은 지구의 보호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그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 동안 무분별하고 놀라운 위험을 강요당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충분히 인내해온 우리가 마지막으로 '알 권리'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그때야말로 독극물로 세상을 가득 채우려는 사람들의 충고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어떤 또 다른 길이 열려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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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ing bookmarks for friends @Germany 독일

좋아은경 2014. 11. 18. 23:47

작은 배낭 하나 메고 다니건만 그 안에 철사가 꽤 모였어요. 집집마다 안쓰는 철사를 챙겨주는데다가 길가다 보이면 못지나치고 줍기까지.
공항 검색대에서 뺏긴다는 이유로 플라이어는 소지하지 않고 빌려쓰는데, 놀러간 친구네 집에 철사를 다룰만한 도구가 전혀 없네요.

친구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봅니다. 있다고? 아니 그게 말이야...(자초지종이 길어집니다.) 가지러 갈께.

어떤 것이 필요한지 몰라 두 가지나 챙겨주었네요. 급히 필요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런지.
고마워요. 덕분에 잘 쓰고 떠납니다. 사람 책갈피는 작은 선물이에요. 왜 빌려야했는지 확실히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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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e bird on bookmark (새 + 책갈피)

좋아은경 2014. 9. 19. 01:26



버려지는 철사로 새가 앉아있는 새+책갈피를 만들고 있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 나오는 문장 In nature nothing exists alone(자연을 이루는 요소들은 그 어떤 것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를 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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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 Everything Dear

좋아은경 2013. 12. 13. 00:40


미래에의 변화를 약속하던, 지난 삼백년간의 정치적인 어휘들이 쓰레기통으로 던져지고 있다. 요컨대 한편에서는 경제적인 독재가, 다른 한편에서는 군사적인 독재가 오늘의 세계를 휩쓸고 있다. 동시에 이런 독재에 저항하는 새로운 수단들이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저항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르기보다는 자립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저항은 계속 늘어나고, 저항세력을 지휘하던 종래의 중앙집권화된 권위는 자발적인 협력으로 대체되고 있다. 장기적인 프로그램에 의한 연대는 그때그때의 개별적 쟁점을 해결하기 위한 긴급 연대로 대체되고 있다. 오늘날 정의에 대한 요구는 아주 다양한 방면에 걸쳐 있다. 따라서 불의에 대한, 생존과 자존을 위한, 그리고 인권을 위한 투쟁은, 눈앞의 요구사항이나 조직만을 고려하거나 또는 그것이 가져올 역사적 결과물만을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 투쟁들은 결코 운동의 차원으로 축소될 수 없다.

운동은 먼 미래에 쟁취될 승리를 약속한다. 반면 사소한 순간들에 이루어지는 소박한 행동은 그때그때의 성취를 약속한다. 삶을 고무하면서, 때로는 비극적인 삶을 들추면서, 자유를 향한 경험이 구체적으로 행동화하는 때가 바로 그 순간들이다.

존 버거, 모든 것을 소중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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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 on bookmark (새 + 책갈피)

좋아은경 2013. 12. 11. 00:29

a short video clip of making "bird on bookmark" from abandoned wire by yoa ek



새 + 책갈피
bird on bookmark

좋아은경, 2013-

버려지는 철사로 새가 앉아있는 책갈피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