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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읽는 목요일 Trees Thursdays

좋아은경 2020. 6. 25. 22:41

▲ a heaven in a wild flower(나무읽는목요일), 좋아은경, 2020

나무/숲/식물 관련 글귀를 철사로 필사해 매주 목요일 마다 공개하는 <나무 읽는 목요일>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 5월 21일 목요일에 아룬다티 로이의 글을 시작으로 존 버거, 파블로 네루다, 윌리엄 블레이크, 레이첼 카슨, 헨리 데이빗 소로우 등의 나무 문장을 옮겼습니다.

제 페이스북 계정(좋아은경)에 업로드하고 있어요. #나무읽는목요일 해시태그로 검색 가능합니다.

목요일에 함께 읽을 나무 문장 수집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나누어주세요.

I started a new project called Trees Thursdays(나무읽는목요일).
Every Thursday, I upload my wire transcription of words about tree/forest/plant on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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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에 즈음하여, YTN 사이언스 [다큐S프라임] "코로나19, 지구의 경고 -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기후위기가 불러온 재앙일까?(159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전체 영상(45분) 아래에 공유합니다. 저는 후반부(35분~)에 나옵니다.


 

방송내용: 코로나19는 시작일 뿐 더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바이러스는 왜 점점 더 강력하고 빠르게 인간의 생명을 위협해오는 것일까요? 어쩌면 코로나19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기후위기가 불러온 재앙일 수 있다는데요.
신종 감염병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지구의 경고를 다시 되짚어봅니다.

 

방송정보: 최강석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미생물학교실 교수, 허선진 중앙대학교 생명동물공학과 교수, 김지석 그린피스 스페셜리스트,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 더 피커(the Picker), 김은경 철사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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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est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protect (    )

좋아은경, 2018, 폐철사



희망은 지표면의 가장 낮은 곳에서 자라난다.
숲과 산과 강이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상적인 투쟁에 나선 사람들의 어깨동무 안에서 자라난다.

아룬다티 로이, 2010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발췌)


If there is any hope for the world at all
(...) it lives low down on the ground,
with its arms around the people who go to battle every day
(...) because they know that
the forest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protect them.

Arundhati Roy, Walking with the Comarade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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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선 어김없이 대한민국 맑은 물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곤 했어요. 일회용품 없는 여행에서는 더욱 그랬습니다.

 

호주나 유럽에서는 현지 친구들처럼 수돗물(탑워터 혹은 탭워터, Tap water)을 바로 받아 마셨고, 딱히 배가 아팠던 적도 없었는데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물 맑은 한국에서 수돗물을 바로 컵에 받아 마시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 자료를 찾아봤어요.

 

UN이 발표한 국가별 수질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22개국 중 8위로 굉장한 상위권입니다.

그러나 환경부가 2013년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돗물을 음용수로 직접 마시는 사람들은 5.4%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100명 중 5명! (영국 70%, 미국 56%, 일본 47%)

 

서울은 <아리수품질확인제: 가정의 수돗물을 무료로 수질검사 하여 드립니다>를 통해 무료로 수질 검사도 가능합니다. 다산콜센터(120번)에서 아주 간단히 접수할 수 있었어요. (혹은 수돗물 안심확인제 사이트 www.ilovewater.or.kr)

 

탁도, 수소이온농도(pH), 잔류염소, 철(Iron), 동(Copper)의 다섯 가지 항목을 검사하고, 결과가 나오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어요. 놀랄 것도 없이 적합 [안심하게 음용하세요-차게하여 마시면 더 맛있습니다]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문하신 기사님께서 내내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니 굳이 검사를 받지 않아도 믿고 마실 수 있다고 강조하셨어요. 짧은 검사 시간이었지만 여러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받은 검사표를 방문객들의 눈에 잘 띄도록 냉장고에 붙여놓았습니다. 저도 그동안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않는 94.6%에 속해 있었기에 집에 찾아오는 친구들도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답니다.

 

2019년 7월부터 저는 아리수를 마십니다.여름에는 물병에 수돗물을 받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마시고, 그 외에는 실온에 두고 마셔요.

그동안 큰 주전자에 물을 끓여 보리차 티백을 우리고 식혀서 마셨는데, 굉장히 편해졌답니다. 버릴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으니 치울 일도 없어졌어요.

 

일상을 간편하게 하는 저탄소, 제로웨이스트 수돗물 마시기, 시도해보세요.

 


이탈리아에서 물 마시기 : 나소니 Nasoni (음수대, 분수)

 

이탈리아, 특히 로마에서는 음수대를 무척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마셔도 될까요? 네!

수도꼭지없이 졸졸졸, 때때로 콸콸콸 물이 나오는 이 음수대의 이름은 나소니 Nasoni(혹은 나소네 Nasone)입니다. 이탈리아어로 커다란 코(big nose)라는 의미로 1870년대에 도입된 음수대 디자인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네요.

로마에만 무려 약 2500개의 나소니가 있다고 해요. 이탈리아 여행에서 목마를 새가 없었던 것도, 생수를 하나도 사 먹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에요. 슈퍼와 시장에서 산 과일을 바로 씻어 먹기도 좋습니다.

가끔 먼저 물을 마시고 있던 개와 비둘기의 다음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어요. 물 앞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나소니에서 물을 마실 땐 요령이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막으면 파이프 중간의 작은 구멍에서 물이 솟아납니다. 조준을 잘해서 입 안으로 쏙!

놀랍게도 아름답게 조각된 대리석 분수대에서 나오는 물 역시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 분수에서 물을 받으려고 각종 병을 들고 줄을 선 진풍경도 볼 수 있어요. 폼페이 유적지에서도 음수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이 플라스틱 프리(+머니 프리) 식수가 얼마나 생활 깊숙이 자리했냐면, 앱스토어에서 Nasoni를 검색해보세요. 이탈리아 전역의 나소니의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이 여럿입니다. 
그 중 Fountains in Italy는 스트릿뷰도 함께 보여주는데, 지도 위 이곳저곳 찍어 다양한 물 마시는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네요.

 

 

이탈리아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여행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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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그린보트에 다녀왔습니다.
"지구를 생각하는 특별한 항해"를 주제로 7일부터 14일까지, 부산-기륭(대만)-화롄(대만)-제주-부산을 돌아보는 여정이었어요.
저는 워크숍 <철사로 나의 손 만들기>와 강연 <형편없는 살림꾼의 쓰레기 없는 여행>으로 그린보트에 탑승한 참가자들을 만났습니다.


<형편없는 살림꾼의 쓰레기 없는 여행>은 여행지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저의 좌충우돌 성공담/실패담을 나누는 자리였어요.

저는 몇 해 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여행을 하고 경험과 정보를 공개하는<형편없는 살림꾼>프로젝트(https://www.instagram.com/bad.housekeeper/)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방식이 만들어낸 엄청난 쓰레기 처리 문제에 직면할 때면 … 우리는 과학의 안내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눈에만 안 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 버리는 속담 속의 형편없는 살림꾼처럼 행동'한다는 레이첼 카슨의 글에서 그 이름을 빌려왔습니다.


강연 시간이 대만에 내리는 날 오전이라서 '봉투는 필요없어요(부용 타이즈러)', '빨대는 필요 없어요(부용 씨관러)' 등 현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대만어 문장을 준비했어요. 마침 자리에 대만어를 할 수 있는 분이 계셔서 참가자 모두 여러 번 따라 읊었습니다. 아무 준비물 없이 즉시 시작할 수 있는 실천법이 '거절하기'이니까요.

 

강연장에 준비된 의자가 꽉 차서 서서 듣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더 나아가 플라스틱 프리,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관심이 정말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강연에 대한 반응을 바로 받는 것은 그린보트에서만 접할 수 있는 신나는 일입니다. 강연 후 마주친 저에게 ‘일회용품을 안 받으려고 하는데 자꾸 받게 되더라고요.’ 멋쩍게 건넨 그 말들이 저는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아주 잘 하고 계세요, 그런 마음가짐이 시작인 거죠.’ 저는 있는 힘껏 응원을 보냈습니다.

두번째 기항지 투어를 함께한 참가자분께서 구입한 과자를 한아름 안고 저를 부르시고는 '강연 듣고 드디어 비닐봉지를 안 받았어요' 활짝 웃으시던 순간에 정말 한없이 감동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크루즈 여행이 가능할까? 결론은, "그린보트에서는 매우 가능하다"였어요.

 

일단 그린보트에서는 플라스틱 생수병 쓰레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판매하긴 합니다만) 크루즈 곳곳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물탱크가 비치되어 있고, 물론 식사시간에도 물을 받을 수 있어요. 여정을 앞두고 탑승객들은 개인 물병(텀블러)을 꼭 지참하라는 안내를 여러번 받습니다.

 

 

텀블러를 깜박한 승객을 위한 <그린 대여소>도 운영되었어요. 대여소에서 탑승객 정보를 적으면 텀블러를 빌릴 수 있고 선내와 기항지에서 사용한 뒤 하선하기 전에 반납하면 됩니다. 텀블러 외에도 다회용 용기, 장바구니, 우산, 우비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간단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세제 등이 비치된 장소(공용화장실 등)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종이포장된 비누 하나를 까서 교체없이 썼고, 샤워부스에는 샴푸와 바디 워시 겸용 제품이 부착되어 있었기에 리필용기에 담아간 것을 쓰지 않았어요. 치약과 폼클렌져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이던 샘플을 가져다가 하나씩 썼습니다.

 

 

 

 

뷔페로 운영되는 식당에 과일과 빵, 디저트가 가득해서 다회용 용기나 손수건에 받아두고 간식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과자 봉지를 뜯을 일이 없었네요.

 

대만 기항지 투어로는 야시장 탐방을 선택했습니다. 배에서 내리기 전에 물병에 물을 담아서 가지고 다니며 마셨어요.

집에서 챙겨간 다회용 용기에 음식을 받고 텀블러에 생과일 쥬스를 받았는데 전혀 어렵지 않았답니다. 비닐봉투, 빨대 모두 "부용러, 셰셰(필요없어요, 고맙습니다)"라고 웃으며 거절했습니다.

 

 


 

그린보트 프로그램 면면이 담긴 연합뉴스 기사 "플라스틱 없는 생활, 고기 없는 한 끼"에 제 강연 내용도 소개되었고,

 

선내에서 가졌던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 인터뷰, "카페도 여행도, 플라스틱 없이 가능할까? 제로웨이스트 시작하는 법" 업로드되었습니다. 보틀팩토리 정다운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일주일만 해보면, 달라져요."

일회용품 없는 카페 보틀팩토리를 운영하는 정다운 대표, 쓰레기 없는 여행을 하는 아티스트 좋아은경 작가.

제로웨이스트 고수인 두 사람이 알려주는 플라스틱 없는 일상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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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새해인사

좋아은경 2020. 1. 19. 22:07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의 산불은 해가 지나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캘리포니아, 시베리아, 인도네시아, 아마존의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기후위기가 지목됩니다.

- 기후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초목이 더 건조해져 완벽한 불쏘시개가 된다. 비가 내리는 시기는 매년 늦어지고 있으며, 뜨겁고 건조한 바람은 불을 더욱 키운다.
- 아마존에서 2019년에 발생한 화재는 8만건이 넘는다. 2018년에 비해 75% 늘어난 수치다. 개인 및 기업이 산업과 농업(주로 소고기와 대두) 목적으로 숲을 파괴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 인도네시아 화재는 팜유 플랜테이션을 만들기 위해 숲을 없애는 화전 농법이 주원인이다. 팜유는 초콜릿부터 샴푸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재에 들어간다. (출처: 2019년에는 전세계가 불타올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이첼 카슨의 마지막 연설문(1963)을 나눕니다.
"인간은 세계와 떨어져서 살 수 없습니다."



인간이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새롭고 겸허한 생각입니다. 특히 이것은 원자력 시대에 생겨난 생각입니다. 진보에 대한 자만심과 문명의 이기에 대한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선을 위해서는 둔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걱정스럽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간의 두뇌의 놀라운 창조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연의 얼굴을 바꾸는 인간의 힘이 선을 위한 지혜와 다음 세대를 위한 막중한 책임감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건 아닌지 이제야 궁금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환경과 인간의 관계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제 머릿속에서 가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의 행동을 이끄는 믿음과는 반대로, 인간은 세계와 떨어져서 살 수 없습니다.

레이첼 카슨, 잃어버린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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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ne is too small to make a difference

좋아은경 2019. 10. 29. 19:57


변화를 만드는 데 그 누구도 작지 않다
좋아은경, 캔버스에 폐철사, 2019



"No one is too small to make a difference."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문 모음집 제목을 버려지는 철사로 썼습니다.

세계평화의 날의 주제 <평화를 위한 기후행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기후위기 특별전시 <내일을 위한 매일>을 기획/주최하였고
동시에 작가로 참여하며 이 철사필사 작업을 전시했습니다.

2003년에 태어난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 활동가입니다.

그레타는 2018년 8월 20일 금요일,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홀로 첫 시위를 시작했어요.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지 않는 ‘결석 시위’는 기후위기를 초래하여 자신의 미래를 빼앗은 어른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합니다.

그레타의 시위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연대모임이 결성되었고, 2019년 5월 24일 동맹결석시위에는 125개국에서 150만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제가 여덟살이었을 때 처음으로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우리 인간들의 삶의 방식 때문에 생겨난 것들이죠.

모두들 기후위기가 존재론적 위협이며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살고 있어요. 저로선 이해가 안 갑니다.

희망보다 필요한 건 행동입니다.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시작해야 합니다."

그레타 툰베리, TEDxStockhol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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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은덕문화원 가을문화행사 연계 프로그램으로 생활문화예술품 전시가 열립니다.
이경동 장인의 <현재에도 사랑받는 전통, 놋이 展>과 진상옥 대표님의 <꽃자리 손자수 展>은 은덕문화원 안채 공간에서 만나실 수 있고, 저는 싸롱마고 공간에서 <업사이클링 철사 아트 展>을 엽니다.

///
좋아은경 <업사이클링 철사 아트 展>
2019년 10월 1일(화) - 10일(목) 11:00-17:00
은덕문화원 싸롱마고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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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기후행동, 기후위기 특별전시 <내일을 위한 매일>,
10월 27일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 작품 소개 : https://yoaek.tistory.com/entry/every-day-for-tormorrow-3






///
UN 세계 평화의 날 기념 기획전시
내일을 위한 매일 Every Day for Tomorrow

윤호섭 이지영 좋아은경 주양섭 브라이언 캐시

2019.9.10(화)-10.27(일)
판교환경생태학습원 2층 에코홀
오전 10시 - 오후 5시
월요일 휴관 입장료 없음
오픈식 9월 19일 목요일 오후 3시
전시 연계 워크숍
9/21, 9/28, 10/5, 10/12, 10/19

주최 좋아은경
주관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후원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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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계속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희망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희망에 차 있길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공포를 느끼길 원합니다.
내가 매일 매일 느끼는 공포를 당신이 느끼길 원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행동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위기에 처한 것처럼 행동하길 원합니다.
나는 당신이 당신의 집에 불이 난 것처럼 행동하길 원합니다.
정말 그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그레타 툰베리,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2019년 1월 연설


▲ Climate Crisis ⓒ repengur (이지영)
영국 대표 언론 가디언은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인
기후변화 climate change를 기후위기 climate crisis, 기후비상사태 climate emergency, 기후붕괴 breakdown로 바꾸었다.


기후위기 – 펭귄은 왜 서식지를 잃고 있나?

리펭구르 이지영 작가는 기후위기 문제를 보다 쉽고 가깝게 알리기 위해 펭귄을 캐릭터로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 지구가 뜨거워져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펭귄은 기후위기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펭귄의 서식지와 먹이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눈 대신 비가 내려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어요. 남극에 비가 오면 왜 펭귄이 위험할까요? 아직 털갈이하지 않은 새끼 펭귄들은 방수가 되지 않는 털을 가지고 있어요. 비를 맞으면 털이 젖고,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밤이 되면 젖은 털이 얼어서 새끼 펭귄의 체온을 떨어트려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지요.

펭귄을 위험에 빠지게 한 기후위기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5차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인류의 책임일 가능성이 95%라고 하며,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 중심, 성장 중심의 경제구조를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이지영 작가의 펭귄 알파벳을 함께 읽어볼까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펭귄이 온 몸을 던져 보내는 절실한 메시지가 느껴지나요?



▲ 죄 없는 어린이들 ⓒ 주양섭
지구의 온도가 2도 상승하면 모기는 해충으로부터 안전했던 고산지대로 올라가게 되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말라리아에 걸립니다. 지금 이 포스터를 보는 순간에도 2명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부정의 - 기후 위기는 동물 만의 문제?

기후위기를 만든 원인 제공자와 그에 따른 피해자가 일치하지 않는 것을 기후부정의라고 합니다. 기후부정의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벌어지고 있어요.

주양섭 작가의 <죄없는 어린이들>은 기후정의를 묻습니다. 그림을 이루고 있는 모기가 보이나요?
일반적으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들은 주로 아프리카 등 열대 지역에 서식해왔어요.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도 해발 1624m인 케냐의 나이로비, 1479m인 짐바브웨의 하라레같이 고도가 높은 곳은 기온이 서늘해서 모기가 없는 말라리아 안전지대였습니다. (출처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①모기 퇴치법-모기는 아파트를 좋아해) 이곳 고산 지대들의 기온이 올라가자 모기 역시도 따라 올라오게 되고, 말라리아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고산지대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80%를 주요 20개 국가(G20)가 배출합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는 개발도상국에서 83%, 선진국에서 15%의 분포를 나타내고 있어요. (개발지원연구협회 2012년 보고서)

기후위기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나라에서 기후위기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 기후행동을 위한 결석시위 ⓒ 브라이언 캐시(Brian Cassey)
2019년 3월 15일 기후위기 동맹결석시위가 전 세계에서 일어났다. 호주의 55개 도시에서 학생들이 참여했고 나는 케언스에서 현장 사진을 남겼다. 이는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 저널리스트의 모임 EveryDayClimateChange(EDCC) 활동의 일환으로 케언스를 비롯한 서울, 파리, 함부르크, 하노버, 밀란, 글라스고, 뉴욕, LA, 멕시코 시티의 결석시위를 24시간 연속 보도하였다. 사진 속의 케언스 학생들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국제적 문제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바탕으로 분명하고 열정적으로 시위에 나섰음을 보여주었다.


학생들의 결석시위 –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모두의 문제!

기후위기는 남극과 북극, 아프리카와 같은 먼 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기후파업(Climate Strike)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이 기후파업의 중심에는 어린 학생들이 있어요.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시위에 나서는 결석시위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후정의! 언제 원하나? 바로 지금!’ 구호를 외치며 어른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어요.

이는 스웨덴의 16세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레타는 2018년 8월 20일 금요일, 처음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홀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피켓을 들고 결석시위에 나섰고, 매주 금요일 전 세계에서 동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연대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2019년 3월 15일에는 전 세계 약 110개국에서 140만 명이, 5월 24일에는 125개국에서 150만 명 이상이 동맹결석시위에 참여했습니다. 9월 20일과 9월 27일에 대규모 동맹결석시위가 예정되어 있으며 어른들도 기후파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Cut Co2 Save Future ⓒ 윤호섭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우리의 미래를 구하자.


세계 평화의 날 – 평화를 위한 기후행동

우리는 이미 극심해진 폭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호주 국립기후보건센터 연구팀의 최근 보고서는 ‘30년 뒤인 2050년이면 기후변화로 대부분의 인류 문명이 파멸될 것이며 대부분 주요 도시는 생존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영국의회는 2019년 5월 1일 세계 최초로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언을 통과시켰고, 현재 세계 16개 국가, 800여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했어요. 이는 우리가 모두 당장 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함을 강조하는 세계적 결의이기도 합니다.

9월 21일은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올해 주제는 <평화를 위한 기후행동 (Climate Action for Peace)>입니다. 이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3항 기후행동(Climate Action)에 해당합니다.

2019년 9월 23일에는 미국 뉴욕의 UN 본부에서 기후특별정상회담이 열리고 130개국 이상 정상급의 참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기후위기로 경고하고 긴급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각국 지도자들에게 아름다운 연설이 아닌 구체적인 감축 계획을 가져왔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이 전투에서 패배할 수 없으며, 패배해서도 안 됩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 No more Nuclear Power Plants ⓒ 윤호섭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세대가 "그 때 핵 발전 밖에 다른 대안이 전혀 없었나요?"
물어 온다면 어떻게 답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전환적 변화!

윤호섭 작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No more Nuclear Power Plants'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작품영상으로 보기)
방사능 마크 안에 태아 사진이 보이시나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가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왜 이렇게 물, 공기와 흙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는지,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 묻는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작업실에 3KW 짜리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 독립’을 한 윤호섭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는 핵발전소에서 오는 전기를 안 쓰고 싶습니다. 우리에겐 태양광, 풍력 등 여러 대안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절약을 안 하고 에너지를 펑펑 쓰면서 ‘대안’만 찾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지금 같은 문명을 구가하면서 모든 것이 에너지와 직결되어 있는데 아무리 남아돌아도 절약을 해야죠.”

탄소 집약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고 절약하는 것, 안전한 재생 에너지를 쓰는 것, 우리의 생활 양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UN에서는 전환적 변화라고 합니다.



▲ 균형 시리즈 - 엘제아르 부피에 ⓒ 좋아은경
그러나 그 모든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기 때문에 습관처럼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아무런 놀라움도 주지 않았다.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1953)


어떻게? 숲이 우리를 지킨다

아스팔트 도로 위에 가로수 그늘이 있다면 더위가 덜하죠? 이렇듯 나무는 도심의 열기를 낮춰줍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심의 30년생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한여름(7, 8월)에 15평 주택에서 에어컨 10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온도 저감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한여름 숲이 있는 곳의 온도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3~7도가 낮다고 해요.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가진 대구는 1996년부터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으로 총 3천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어요. 대구의 여름철 최고기온은 과거 30년 전보다 평균 1.2℃ 낮아졌으며 반대로 타 도시는 1~2℃ 높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프랑스는 폭염 대책으로 2040년까지 파리에 있는 800개 학교의 아스팔트를 제거하고 녹지공간으로 전환하겠다고 합니다.

버려지는 철사로 작품을 만드는 좋아은경 작가는 우리가 지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우리가 지키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지구는 인간 없이 살 수 있지만, 인간은 지구 없이 살 수 없기 때문이에요.


모두들 기후위기가 존재론적 위협이며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살고 있어요. 저로선 이해가 안 갑니다.

희망보다 필요한 건 행동입니다.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시작해야 합니다.
- 그레타 툰베리, TEDxStockholm, 2018



▲ Stop Global Heating! ⓒ repengur (이지영)


글/ 좋아은경





UN 세계 평화의 날 기념 기획전시
내일을 위한 매일 Every Day for Tomorrow

윤호섭 이지영 좋아은경 주양섭 브라이언 캐시

2019.9.10(화)-10.27(일)
판교환경생태학습원 2층 에코홀
오전 10시 - 오후 5시
월요일 휴관 입장료 없음

주최 좋아은경
주관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후원 성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