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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생활을 바꾸는 예술' 사업 지원을 받아 가볍고 폐기가 쉬운 <더 편한 달력>을 제작했습니다.
참여자 36인의 인터뷰,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1 '생활을 바꾸는 예술' 참여자 36인의 인터뷰집
https://www.sfac.or.kr/upload/archive/2022/4/111/document/2022-04-21-3751d44c-925e-4298-9f1d-0df395647722.pdf
개요
'생활을 바꾸는 예술'은 생활의 변화를 고민하는 서울 생활인에게 일상 속 문제의식에 대한 실천적 행동을 유도하는 과정을 지원하여, 문화 주체로서의 성장을 돕고 다양한 생활문화 활동 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인터뷰, 워크숍 등 실행 이전단계 구상 및 준비 과정을 진행하는 '탐색지원' 20팀과 공연, 전시, 포럼 등 자유로운 방식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실행지원' 16팀, 총 36팀이 선정되어 인터뷰에 참여하였다.
*본 저작물은 서울문화재단에서 2022년에 작성하여 개방한 '2021 '생활을 바꾸는 예술' 참여자 36인의 인터뷰집'이며, 해당 저작물은 서울문화재단(https://www.sfac.or.kr/)에서 무료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푸르른 일상을 위한, 더 편한 달력
좋아은경
Q ‹푸르른 일상을 위한, 더 편한 달력›은 대다수 직장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탁상달력에 주목해요.
매년 어마어마한 양의 달력이 제작, 배포, 사용되는데도 분리, 배출에는 용이하지 않고 재활용 방식 또한 잘 모르는 현실을 짚으면서요. 탁상달력에 주목한 계기가 궁금해요.
EK 우연한 계기로 달력 철사로 작업을 시작했고, 일상에서 버려지는 철사를 재료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요. 철사라는 재료에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꼭 버려지는 것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던 것도 아닌데요.
막상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까 손쉽게 쓰고 버려지는 철사가 정말 많았어요. 새로 살 겨를도 없을 만큼요. 달력 용수철 철사, 빵끈 철사, 야채 단 묶는 철사 등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전시하고, 워크숍도 하고, 강연도 하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우리가 불필요한 것들에 너무 많이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에요. 그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폐기되는지 과정을 모른 채 사고 쓰고 버리잖아요. 물론 쓰지 않고 사고 버리는 것도 상당하죠.
철사가 들어간 여러 물건 중에서 빵끈 철사 같이 묶기 위해 쓰는 철사는 그것을 안 쓰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기술적인 접근으로 느껴졌다면, 달력은 문화예술적으로 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해서 365일 보고 쓰는 것이니까 메시지를 담기에도 좋을 것 같았고요.
Q 기억을 더듬어 보니, 벽걸이 달력은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나 잘라서 이면지로, 무언가의 포장지로 사용하는 등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탁상달력은 버려진다는 걸 이번에 인지했어요. 게다가 어떻게 재활용해야 하는지 몰라 스프링째로 버리기 일쑤고요.
이 프로젝트는 재활용에 용이하도록 만들면 된다는 관점으로 제작 및 가이드북을 배포한다는 대목이 눈에 띄어요. 가이드북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 몇 가지만 귀띔해주실래요?
EK 달력과 가이드북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탁상달력 등을 제작해서 무상 제공하는 기업, 관공서 홍보팀에 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요즘은 기업들이 재치 있는 굿즈도 많이 만들어서 파는 모습을 목격해요. ESG3, 그린뉴딜 등 기업에 친환경 마케팅 바람이 대대적으로 부는 것에 맞지 않게 ‘친환경’ 하면 절로 생각나는 에코백 등 항상 하던 것, ‘친환경적으로 보이는 것’이 넘쳐난다고 느껴요. 그래서 조금은 근본적인 부분을 담으려고 해요.
내용으로는 기존 탁상달력의 문제점을 간단하게 짚어요. 온라인 설문조사, 인터뷰를 토대로 실사용자들은 어떤 달력을 원하는지를 보여주고요. 탁상달력을 만든 기업의 물품을 사는 등 홍보 효과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부분 답을 해왔으니, 이 수치를 보면 ‘돈 들여서 왜 만들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고요(웃음).
제안하는 ‹더 편한 달력›이 어떤 종이에 어떻게 인쇄했는지, 기존 달력의 문제점을 어떻게 줄이려고 했는지에 관한 내용도 담길 거예요.
물론 제가 제안하는 형태가 정답이니 앞으로 이렇게 제작하자는 건 아니에요. 보통 탁상달력을 만들 때 삽화를 어떻게 할지를 고민한다면, 앞으로는 형태에 대한 고민, 나아가 이 과도기의 물품을 언제까지 계속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Q 이 프로젝트로 인해 참여자의 생활에 작은 흔적을 남길 예술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EK 인터뷰, 온라인 설문에 응하신 분들의 상당수가 ‹더 편한 달력›을 받아 보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사용하면서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제작 의도를 한 번 더 생각해보지 않을까 기대해요.
Q 좋아은경 님의 프로젝트를 어떤 사람이 꼭 접했으면 하나요?
EK 제가 좋아하는 윌리엄 모리스의 말을 소개하고 싶어요. '유용하지 않거나 아름답지 않은 것은 집에 두지 말라.' 제 공간에 무언가를 들일 때 항상 떠올리는 문장이에요.
이 아름다운 행성 지구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각종 자원을 어렵게 꺼내서 누군가의 무수한 수고를 들여 만든 것이 아름답지도 않고 유용하지도 않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버려질 때도 골치 아픈 일이 생기죠.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우리는 모두가 손을 써서 만들어 쓰는 사람이었고, 그런 보통 사람들의 보통 물건들이 박물관에 놓여있잖아요. 내가 내 주변의 물건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보고 탐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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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환경부 페이스북 페이지 [지구를 구하는 예술인]에 소개되었습니다.
[지 구 예술인] 랜선 전시회
'예술로써 환경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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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는 예술인 6편
철사 아티스트, 좋아은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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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은경 작가는 일상 속에서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철사를 수집하여 작업합니다.
달력의 스프링 용수철에서 시작된 첫 작품에 <침묵의 봄>이라는 제목을 붙였고,
이후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균형과 공존의 메시지, 레이첼 카슨의 유산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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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정말로 원치 않는 것을 욕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버려진 철사를 이용하여 균형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 철사 아티스트 좋아은경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어쩌면 정말로 원치 않는 것을 욕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나에게 소중한 것을 질문하고 단순 소박한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나누면 어떨까요?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로 인한 환경문제의 상당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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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상상력, 생명문화 감수성, 생명권 행동으로 우리 사회의 내일을 만드는 환경과생명문화재단 이다에서 운영하는 피스북스에서 <철사로 나의 손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워크숍을 마치고 다소 뭉클한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참가자 한 분께서 '잠들고 있는 손을 깨우려는 첫 시도'로 워크숍을 신청했고, 무척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고 환한 미소로 말씀해주셨어요.
손과 마음을 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손이 가다, 손을 내밀다, 손을 놓다, 손을 빌리다, 손을 쓰다, 손에 잡히다, 손잡다…
오늘 손으로 만졌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가요?
우리는 우리의 손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우리의 손에 대해 사유하고, 버려진 철사로 나의 손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빵끈, 채소 봉지 끈 등 생활 속에 버려지는 철사를 가지고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좋아은경 @_yoaek 작가와 함께합니다.
🌿장소 : @이다 (종로구 누상동 95)
🌿일시 : 2월 12일(토) 오후 2시-3시30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워크숍 재료는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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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굴에 빗방울을 느끼면서, 비의 긴 여정, 바다에서 공기로, 땅으로, 그 무수한 변화를 상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새들의 신비한 이동과 변화하는 계절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이와 함께, 비록 부엌 창문에 놓인 한 줌의 흙에 심어진 것일지라도, 자라나는 씨앗의 신비를 곰곰이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레이첼 카슨
You can still feel the rain on your face and think of its long journey, its many transmutations, from sea to air to earth.
Even if you are a city dweller, you can find some place where you can observe the mysterious migrations of the birds and the changing seasons.
And with your child you can ponder the mystery of a growing seed, even if it be only one planted in a pot of earth in the kitchen window.
Rachel Carson, The Sense of Wonder
봄에는 부엌 창문에 놓인 화분에서 자라나는 씨앗을 신비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여름에는 얼굴에 빗방울을 느끼면서 비의 긴 여정을 상상해보고,
가을에는 변화하는 계절을, 겨울에는 새들의 신비한 이동을 관찰할 수 있는 도심의 장소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올해도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레이첼 카슨의 글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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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 아티스트의 철사 없는 탁상달력
저는 버려지는 철사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버려지는 철사 구하기가 어려워졌으면 해요.
달력의 철사로 만든 새 <침묵의 봄>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이후 일상에서 버려지는 철사를 수집해 재료로 사용합니다.
철사라는 재료에 특별히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꼭 버려지는 철사만 써야겠다고 결심했던 것도 아니었어요.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정말 아주 손쉽게 쓰고 버려지는 철사가 많았어요. 새로 살 겨를이 없을 만큼요.
전시, 강연과 워크숍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며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가 우리가 불필요한 것들에 너무 둘러싸여 있지 않느냐는 것이에요. 게다가 그 물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폐기되는지 그 과정을 모른 채 사고 쓰고 버리고 있지 않나요? (쓰지 않고 두었다가 버리는 것도 상당하죠.)
올초에 달력 스프링 철사 분리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어요.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 친구가 철사 분리 방법을 몰라서 맨손으로 꺼내느라 애를 먹었다는 소식을 전해왔거든요. 아차 싶어서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가까운 분들께 전송했습니다.
그중 한 분이 새해 첫 출근한 사무실에서 동료들이 철사가 있는 달력을 종이류에 배출한 것을 봤고, 제 생각이 나는 것을 도저히 모른 척할 수 없었다고 해요. 전부 걷어서 분리한 사진을 저에게 보내주셨어요. 엄청나게 감동을 한 동시에 굉장히 놀랐어요. 얼핏 봐도 열 개가 넘었는데, 사무실에서는 대부분 탁상달력을 쓰는 모양이더라고요!
통계 수치를 찾아보니 4대 은행에서만 700만 부 이상을 매년 찍는다고 해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 식대로 하자면, 기업이 탁상달력을 무상으로 ‘주니까 쓰냐’, 필수품으로 책상에 올려놓고 ‘쓰니까 주냐’ 하는 거였어요. 탁상달력, 필수품인가요?
제작과 폐기가 쉬운 탁상달력의 형태를 찾아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더 편한 달력>. 그 과정과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1. <더 편한 달력> 왜 만들었나요?
2. 기존 탁상달력, 어떤 문제가 있나요?
3. 친환경 탁상달력,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제작 체크리스트)
4. 친환경 탁상달력 가이드북
5. <더 편한 달력>의 다양한 활용법
6.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홍수열 인터뷰
7. 친환경 사무실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 달력에서 스프링을 빼버렸다 | 제로웨이
[제로웨이] 탁상달력에서 스프링 철사를 빼봤다
유튜브 채널 19편철사 빼고 종이로만 제작해 분리배출 간편한 달력
www.hani.co.kr
더 편한 달력은
자원 사용과 제작 공정을 줄이고,
제작 전 과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최소화했습니다.
더 편한 달력
기획 및 디자인 좋아은경
후원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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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문제들은 애초에 그 문제들을 만들어낸 사고 패턴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지그문트 바우만
<지구, 쓰고 그리다> 전시에 참여합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11월, 특별한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글을 필사하거나, 글을 읽고 느낀 점을 그림이나 사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시민들의 다양한 작품을 우편으로 받았어요.
예시 자료로 ①IPCC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②그레타 툰베리의 2019 UN 행동정상회의 연설 ③에코페미니스트 2021 기후위기 선언문이 있었습니다.
저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문장을 철사로 필사한 작업으로 참가하며 해당 문장이 인용된 지그문트 바우만의 글을 치약박스 뒷면에 필사했습니다.
12월 18일에는 전시장에서 '철사로 나의 손 만들기' 워크숍을 갖습니다.
지구를 파괴할 존재는 우리뿐이다.
지구를 구할 존재도 우리뿐이다.
우리가 홍수이고 방주이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우리가 날씨다> 중에서
얼마 전 스코틀랜드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가 끝났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강도 높은 합의안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습니다. 아무리 언론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각국의 대응 정책을 쉬지 않고 보도한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무한한 성장과 개발을 추구한 자들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그들이 꺼내놓는 해묵은 해법이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요.
우리는 더 많은 평등과 민주주의가 기후위기의 진정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껏 우리 사회가 귀 기울이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 특히 여성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합니다. 또한 가짜 뉴스나 정치인의 선동이 아니라 과학이 말해주는 사실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번 기획전시 '지구, 쓰고 그리다' 전은 다양한 시민들이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 IPCC 보고서, 기후위기 에코페미니스트 선언문 등 과학자, 여성 환경운동가들의 글과 말을 필사하고 그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 약 70점을 모아 꾸렸습니다. 이번 전시에 깊은 영감을 주신 윤호섭 선생님을 비롯한 좋아은경, 김성현 작가 등 그린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함께 합니다.
일회용 포장재에서부터 버려진 축구공, 첼로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들을 캔버스 삼아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꼭꼭 눌러 쓴 작품들을 통해 '불타는 지구'를 돌아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전시장에 한 데 모인 우리의 상상력과 바람이 기후 악당 대한민국의 기후위기 대응 방향과 정책에 스며들기를 바라봅니다.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며 행동하는 당신께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기후위기 너머로 같이 나아가요.
글: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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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쓰고 그리다
Listen to us, Listen to Earth
2021.12.2-12.22 9:00-17:00 일요일 휴무
여성미래센터 1층 바오밥나무 카페
주최: 여성환경연대
후원: 카카오같이가치
문의: 02-722-7944
온라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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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의 작은환경미술관 아이공유에서 개인전 엽니다.
2022년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발간 60주년 되는 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날카롭게 다가오는 <침묵의 봄>의 문장들을 3평 남짓한 전시장에 꺼내놓습니다.
저는 11월 27일(토), 12월 11일(토), 12월 18일(토), 1월 4일(화)~8일(토) 전시장에 나갑니다.
다른 날짜에 방문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저에게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지금 두 갈래의 길 앞에 서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택한 길은 엄청난 속도로 나아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쉽고 매끄러운 고속도로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있다. 그보다 드물게 이용해온 다른 길은 지구 보호라는 목적지로 가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를 준다.
선택은, 어쨌든 우리가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 레이첼 카슨을 기리며...
레이첼 카슨에게 보내는 편지
좋아은경 개인전
2021.11.27-2022.1.8 오후 1시-5시
휴관 일·월요일, 12.23-27, 12.31-1.3
작은환경미술관 아이공유
서울시 영등포로 84길 28 (신길1동주민센터 앞)
My solo exhibition Letter to Rachel Carson opens on Saturday ahead of the 60th anniversary of the publication of Silent Spring by Rachel Carson which awakened the public to the dangers of DDT and launched the environmental movement.
Letter to Rachel Carson
Yoa EK solo exhibition
27 Nov 2021-8 Jan 2022
Opening hours 1-5 pm
Closed on Sundays and Mondays, 23-27 Dec, 31 Dec-3 Jan
IGongU Small Environmental Art Museum
28 Yeongdeungpo-ro 84gil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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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h Vol.146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좋아은경 철사 아티스트 - 손을 잘 쓰는 사람이 된다는 것
글 권민정
https://street-h.com/magazine/106165/
철사를 만지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
그는 대학교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했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사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술 제조를 위해 재배하는 작물의 면적만큼 식량을 심으면 기아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책을 읽고 ‘어른이 되면 술을 먹지 말아야겠다’라고 결심했던 초등학생이었고, 커피 한 잔이 탄생하기까지의 환경오염과 노동 문제를 알게 되며 ‘크면 커피를 마지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한 아이였다. 고등학생 때는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자 자퇴를 결심, 19살부터 국내 1호 ‘환경 디자이너’로 알려진 윤호섭 교수의 철학에 감동 받아 19살부터 윤교수 밑에서 줄곧 일을 도왔다.
또래와는 다른 생각, 다른 길을 걸었던 좋아은경 작가. 어릴 때 결심대로 술을 마시지 않고, 커피 등 기호식품을 즐기지 않으며, 화장을 하지 않는 성인으로 자란 그에게 작업활동은 사회운동에 더 가깝다. “얼마간은 사회과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전시를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제가 느끼는 사회,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 해결 방법 등을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만 작업을 하는 건 아니다. 한 번 작업에 몰두하면 앉은 자리에서 10시간 이상 식사도 거르며 꼼짝 않고 작품을 완성한다는 그에게 작업은 “최고의 취미이고, 특기이자 가장 재미있는 일”이다. 머릿속에 상상한 도안만으로 뚝딱뚝딱 만드는 몰입하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라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제 작업을 만만하게 보시면 좋겠어요. 나도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겠고, 궁극적으로는 손을 쓰는 즐거움, 손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워크숍도 하는 거고요.”
손이 주는 즐거움
“어린이든 어른이든 처음에는 ‘나는 똥손이다’, ‘이런 거 못 한다’ 걱정하시는데 막상 하면 너무 즐거워하세요. 그게 정말 좋아요.”
2013년부터 시작한 워크숍은 철사로 새 만들기, 손 만들기 등 다양하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콘텐츠도 하나씩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워크숍을 하며, 오늘 손으로 만진 걸 적게 한다고 했다. “내가 오늘 손으로 만진 걸 적게 해요. 보면, 대부분 하기 싫은 걸 만졌더라고요.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가기 싫은 회사에 출근했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데 아침밥을 했고 등이요. 그후 어릴 때 손에 잡았던 걸 써보라고 해요. 그러면 다 좋아하는 것만 만졌다고 해요. ‘엄마를 만졌고’, ‘흙을 만졌고’ 등이요.”
그는 “오늘 내가 손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하루를 보낼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워크숍은 언제나 “하루를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 여러분이 좋아하는 걸 더 많이 만지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로 마무리된다.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걸 많이 만지는 삶이 중요한 걸까. 그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걸 알아야 환경도 지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걸 많이 만질수록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알게 돼요. 왜 좋아하는지 아는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고요. 진짜로 자신이 원하는 건지, 원하지 않는 것을 ‘욕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는 게 중요한 거죠. 저는 환경문제가 결국 욕망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회가 부추기는 경쟁, 소비 시스템과 소셜 미디어가 형성한 문화 속에서 거짓 욕망을 갈망하게 되고, 그게 과잉 소비로 이어지는 거죠. 쓰레기, 환경오염 등이 발생하는 거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나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좋아은경 작가는 올해 에어컨을 딱 1번 틀었을 정도로 절약하고 다시 쓰고 아껴 쓰는 태도가 몸에 배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다 2019년 독립하면서 구한 성산동의 보금자리이자 작업실에는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원형 테이블과 소파가 가구의 전부다. 과일 박스와 작은 종이박스들이 옷장, 신발장, 서랍장을 대신한다. 실내 텃밭을 두어 상추 등 소소한 쌈 채소도 키운다. 이곳에서 ‘나무 읽는 목요일’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숲과 나무의 중요성이 담긴 글귀를 철사로 만들어 매주 목요일마다 SNS로 공유하는 작업이다. 2021년 5월 21일 1주년이 되었고, 현재 장기 프로젝트로 꾸준히 진행중이다. 열심히 두 손을 움직여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작은 일이 지구에 큰 변화를 가져오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오보이 No.111
THE VOICES
행동하는 여성들, 실천하는 소녀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발언하고 변화를 위해 현장으로 나서는 용감한 사람들
좋아은경 철사 아티스트
버려지는 철사를 이용해 오브제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매주 나무와 관련된 글귀를 철사로 필사하는 '나무 읽는 목요일' 작업을 2년째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열었던 제 전시의 제목이기도 해요. 우리가 나무를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곤 하지만 사실 나무와 숲, 지구가 나를 살게 하죠. 나는 나무가 없으면 살지 못하지만, 나무는 사람이 없어도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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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따스했던 가을날, 군산에서 숲의 아이들 만나 철사로 작은 새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이 직접 하루를 보내고 싶은 산을 정하기에 워크숍 시간에 가까워져서야 아이들을 만날 장소를 알게 되는(!) 흥미진진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배려심에 거듭 놀랐어요. 소중히 아끼는 마음과 행동에 대해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숲과 햇살, 선선한 바람, 당찬 아이들과의 만남 기록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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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책 손으로 쓰기, 버려지는 끈끈한 테잎 덧붙여 공 만들기,
'가슴 속에 나무를 가꾸고 있으면 새가 날아올지 모른다' 시구 재구성하기, 잘 말린 소똥, 지렁이 똥 등
미학적 가치가 중심이 아닌 단순 소박한 노동에 가까운 수고의 결과물이 전시되는 자리입니다.
악천후와 코로나 창궐의 와중에서 투병 중 후손을 위해 생태시 휘호 써 주신 양희석 님,
여러 해 어린이들 <나무를 심은 사람> 책 손으로쓰기이끄신선생님들과 힘내어 참가한 학생들,
참되고 멋진 작품 내어주신 모든 작가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윤호섭 (녹색여름전 인사말 중에서)
녹색여름전 리플렛을 펼쳐보며 출품작을 찾는 관람미션을 수행 중인 관람객들의 모습도 함께 전합니다.
2022년 녹색여름전을 기다립니다.
녹색여름전 2021
2021.8.31(화) - 9.30(목)
11:00-17:00 휴관없음
서울 강북구 삼양로 173, 나길 4
https://place.map.kakao.com/1860470153
주최: 그린캔바스
후원: 대지를위한바느질, 범우연합, 빼기더하기활동(주), 송석재단, greenseeds, PIPFF, STAED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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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갤러리 아쿠아' 초청받아 첫 전시를 연지 14번째 해입니다.
올해도 여러분의 삶 속에서 애틋한 사연으로 만들어진 갖가지 결과물을 모아놓고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과 기쁨은 무엇인지 그 참모습은 어떤 것인지 함께 음미하게 되었습니다."
윤호섭 (녹색여름전 인사말 중에서)
그린캔바스 주최로 매년 여름 열리는 녹색여름전에 올해도 참가합니다.
네루다의 시를 철사로 필사한 <the yellow of the forest>
우리 주변의 나무를 사진으로 기록한 <여기, 이팝나무>,
전시 <내일을 위한 매일> 엑스배너 원단을 재사용해 만든 가방 <가방으로 한 번 더>를 비롯,
그린캔바스에 아카이빙된 제 작업물을 곳곳에서 찾아보세요.
The 14th Green Summer Exhibition hosted by greencanvas starts today and is held for a month.
녹색여름전 2021
2021.8.31(화) - 9.30(목)
11:00-17:00 휴관없음
서울 강북구 삼양로 173, 나길 4
https://place.map.kakao.com/1860470153
주최: 그린캔바스
후원: 대지를위한바느질, 범우연합, 빼기더하기활동(주), 송석재단, greenseeds, PIPFF, STAEDTLER
" 2021 녹색여름전 Green Summer "
www.greencanv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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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폭염을 통해 비로소 기후위기를 실감했고,
여러 자료를 살펴보며 나무와 숲이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에 2018년 개인전 <Trees Protect ( )>와 2019년 단체전 <내일을 위한 매일>을 기획했습니다.
2020년 5월, '나무' 글귀를 철사로 옮겨 매주 목요일마다 공개하는 #나무읽는목요일을 시작했습니다.
나무(에 대한 글귀)를 찾으며 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나무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주변의 가까운 나무부터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산림청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우리나라 가로수로 왕벚나무 및 벚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무궁화, 배롱나무, 양버즘나무, 단풍나무, 메타세콰이어, 곰솔, 중국단풍, 백합나무, 기타 순으로 식재되어 있습니다. (출처: 산림청 '도시숲을 이어주는 가로수·가로숲')
흔하고 익숙한 도심 속 나무를 찾아 기록하는 <여기, __나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전혀 새로운 듯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일상을 더 기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 만난 나무 4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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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이 예술 외적인 요인으로 예술 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하여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준비금지원사업- 창작디딤돌>에 2020년 선정되었던 사연으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일부 아래 옮깁니다.
전문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온라인 뉴스레터 <사람 人> 6월호(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꾸준히 해온 작업을 격려 받은 기분이었어요!
-철사 아티스트 좋아은경
좋아은경 작가는 버려진 철사로 작품을 만든다. 어떤 물건을 굳이 써야 한다면 가장 사용을 최소화하고 무분별하게 낭비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을 담아 만든다. 동시에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손을 쓰는 즐거움'을 사람들과 나누는 워크숍과 강의도 지속하고 있다. 이렇게 8년을 작업해온 그는 지난해 받은 창작준비금이 "앞으로도 계속하라"는 큰 격려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쓸모가 다해 버려진 철사로 작업을 하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글귀를 필사해 텍스트를 만드는 좋아은경입니다. 폐기된 달력 철사로 새를 만든 <침묵의 봄>이 저의 첫 작품이었어요.
왜 철사를 작업 소재로 택하게 되었나요?
제가 고등학생 때였던 2003년, TV에서 환경을 이야기하는 윤호섭 선생님을 보고 당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물 전>에 전시된 선생님 작품을 보러 갔어요. 그러다가 매주 일요일 인사동에서 환경 퍼포먼스를 하시기에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선생님 일을 돕기 시작했고요. 그때 저는 사회에 나가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공부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었던 때라 자유시간이 많았거든요(웃음). 대학교에 가서도 선생님 일을 계속 도왔는데, 그때 제가 하던 일 중 하나가 폐기된 달력의 철사를 분리 배출하는 거였어요. 분리된 달력 철사를 보니 몽글몽글한 게 예쁘더라고요. 달력 위에 동그랗게 감긴 부분을 새의 발 모양으로 만들고 나머지 부분을 풀어서 새를 만들었죠. 그걸 보신 선생님이 “굉장한 작품”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이걸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선생님 말씀에 힘입어 어쩌다 보니 계속 작업을 하게 되었죠. <침묵의 봄>은 2013년에 연 첫 개인전 ‘레이첼 카슨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선보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철사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되신 거네요.
저는 예술이나 디자인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대학교 전공도 사회과학이었고요. 우연히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된 거죠. 저는 이 작업을 통해 제 나름대로 사회과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느끼는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공부해서 알게 된 이야기와 해결방법을 사람들에게 제안하고 전달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제 작업을 통해 사회불평등, 기후위기, 자연의 소중함, 재료의 선택, 최소화의 중요성 등을 알리고 싶어요.
첫 전시 이후 ‘균형’, ‘손’ 시리즈 등 다양한 작업을 하셨잖아요. 이런 작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저의 첫 작업물에 붙인 <침묵의 봄>은 레이첼 카슨이 1962년에 펴낸 환경과학책 제목이기도 해요. 무분별하게 사용된 유독성 화학물질이 지구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경고를 담고 있죠. 2013년 첫 전시를 열며, '레이첼 카슨에게 보낸 편지'라고 전시 제목을 붙인 것도, 마침 그 해가 책이 출간된 지 50주년이기도 해서 그 의미를 기리고 싶었어요. 오래 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그 메시지는 낡게 느껴지지 않아요. 단순히 '화학제품을 쓰지 말자'가 아니라 무엇을 시도할 때 충분히 고려해보고, 이 방법이 최선인지 생각하고 자연의 균형을 파괴하지 않으려는 방법을 선택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미세먼지, 코로나19, 기후위기 등 지금 상황에 대입해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기 때문에 이 메시지를 후대에도 계속 전달하는 일을 중단할 수가 없는 거죠.
작업은 어떻게 하시나요?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빵 봉지의 꼬인 철사, 열무나 시금치 단을 묶은 철사 등 다양한 재료를 써요. 포장 종이를 벗기고 녹슨 부분을 닦아내는 등 손질하는 시간이 작업시간보다 더 오래 걸려요. 작업 자체는 정말 재밌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자 특기, 취미거든요. 그래서 작업시간도 대중없어요. 작업이 잘 풀린다 싶을 때는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작업하기도 해요. 도구는 플라이어(펜치)와 제 손이 전부예요. 일상의 재료로, 밥 먹고 얻은 힘으로 만들고 있습니다(웃음).
전시로 소통하고, 철사로 새 만들기 워크숍도 자주 열었던 만큼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점점 줄어들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이 상황이 장기전이 될 것 같은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다고 생각해서 2020년 5월 21일 목요일에 '나무 읽는 목요일'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나무 읽는 목요일'은 철사를 구부려서 글씨처럼 만들고 그걸 사진을 찍어 매주 목요일마다 SNS에 올리는 작업이에요. 숲과 강과 나무가 없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고 나무와 나는 끊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걸 텍스트로 전달하는 작업이죠. 2018년 폭염을 겪으며 나무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했던 저의 전시와 맥락이 이어지는 작업이기도 하고요. 관련 글귀와 자료를 찾는 일이 정말 어려워요. 그래서 일주일이 정말 빨리 가요. 최근 1주년이 되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어요. 100주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가 가장 바라는 건 버려진 철사가 없어서 '재료를 사야 하나' 고민하는 상황이 오는 거예요. "빵, 배추, 시금치를 묶는 '철사'라는 것이 있었단다"라고 다음 세대에게 이야기해주는 날이 오는 것이 꿈이에요. 또 하나는 사람들이 손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일입니다. 옛날에는 두 손으로 직접 집도 짓고 옷도 만들고 생활을 했었는데 지금은 돈을 써서 위탁을 주거나 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서 쓰고 버리는 게 일상이 됐잖아요. 우리가 가진 두 손에 좀 더 의존해보자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워크숍을 하는 것도 이런 손을 쓰는 즐거움을 알리고 싶어서거든요. 손을 움직이면 누구나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그 소소한 경험을 통해 손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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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마다 나무 문장 읽기. #나무읽는목요일 #TreesThursdays은 매주 목요일마다 나무에 관련된 글귀를 철사로 옮겨써 제 페이스북 계정에 업로드하는 철사 필사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5월 21일 목요일에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1년지나 53번째 목요일 맞습니다.
그동안 철사로 옮긴 나무요일의 문장들, 한참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두툼하게 모였습니다.
마음에 꼭 드는 글귀를 찾는 일에 시간을 가장 많이 들입니다.
필사를 하고, 내용이 잘 전달되길 바라며 사진을 찍습니다.
와, 벌써 목요일이야, 라고 매번 말합니다. (아니, 왜 벌써 목요일이지?)
목요일은 너무도 금방 찾아온다는 작은 투정에 웃으며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든 중단해도 되는, 스스로 정한 약속. 사실 나누는 기쁨이 더 큽니다.
목요일마다 게시글보러 페이스북에 들어온다는 말, 목요일은 바쁘지 않냐며 다른 날 만나자는 배려, 나무글귀 찾으러 서점, 도서관... 어디든 함께 가주는 여러분 덕분에 일 년 잘 보냈습니다.
그동안 날씨와 계절의 변화에 한층 민감해졌습니다.
봄꽃을 보며 "꽃잎이 떨어지네, 다시 올라가네, 아, 나비였네.(모리타케)"
신록의 나뭇가지를 보며 "산들바람을 붙잡으려고 막 돋아난 나뭇가지들이 부챗살을 펼쳤다.(워즈워스)"
밤새 부쩍 자란 창문텃밭의 상추에 절로 감탄하며 "숲과 들판과 곡식이 자라나는 밤을 나는 믿는다.(소로우)"
음유시인 마냥 읊조립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고 손가락으로 어루만져 스며든 문장들입니다.
"나무가 얼마나 크게 자랄까요?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바람의 빛깔-포카혼타스 ost)"
"우리가 가졌던 것이 무엇인지 몰라. 사라지기 전까지 말이야.(조니 미첼-Big Yellow Taxi)"
작업실 창밖으로 보였던 유일한 나무가 베어 없어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올 여름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폭우가 쏟아질까요?
무더위가 대단했던 지난 2018년, "희망은 ... 숲과 산과 강이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상적인 투쟁에 나선 사람들의 어깨동무 안에서 자라난다"는 아룬다티 로이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제야 나무, 숲과 지구가 나를 지켜주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철사로 옮겨 적고 전시를 열었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흐른 뒤에 시작한 나무읽는목요일.
씨앗, 뿌리, 가지, 잎, 꽃, 열매, 숲, 식물, 나무 글귀에 집중하고 있으나 일주일의 모든 요소(달, 불, 물, 쇠, 흙, 해)가 언제나 함께하고 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글귀 나누어주세요.
고맙습니다!
I started the TreesThursday project a year ago on Thursday, May 21, 2020. Today is the 53rd Thursday.
In the meantime, the wire transcriptions of tree/plant/forest piled up like a thick book.
Thank you all for your encour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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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을 붙잡으려고
막 돋아난 나뭇가지들이 부챗살을 펼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거기 즐거움이 있는 게 틀림없다.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
The budding twigs spread out their fan,
To catch the breezy air;
And I must think, do all I can,
That there was pleasure there.
William Wordsworth
from "Lines Written in Early Sp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