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정원 쪽으로 난 세심당의 창을 통해 세심당과 정원 두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변화를 만드는 데 그 누구도 작지 않다(그레타 툰베리)'

 

세심당에 놓은 <식물 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다(I could not exist without the plants)>의 메이킹 비디오를 창틀에 두었습니다.

영상 뒤로 실물 작품이 보이도록 배치했습니다.

 

▲'식물 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다(I could not exist without the plants)'

 

 

 

▲'우리가 문제를 만들어 낸 것과 같은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아인슈타인)'



///
숲이 있는 작은 방
좋아은경
2020년 10월 13일(화) - 20일(화)
은덕문화원


티스토리 뷰

일주일의 전시 기간은 무척이나 짧았지만, 그럼에도 잊지 못할 특별한 만남 이어졌습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 한 톨도 놓치지 않는 또렷한 눈빛을 만나던 그 순간 그 여운이 아주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전시 설명문 전부를 어머니께 읽어달라 청하고, 가던 길을 돌아와 '왜 이름이 좋아냐'며 물었던 어린이 방문객.

 

언제나처럼 재료를 준비해두었다가 즉석에서 <철사로 나의 손 만들기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주저 없이 손을 내주어 무척이나 기뻤어요.

 

 

빵끈으로 창작의 시간에 빠진 다섯 살 절친.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본 두 친구는 저에게 철사 하나를 줄 수 있냐고 요청했어요. 한편에 전시하고 있던 (쓸모를 다한) 빵끈을 주었더니,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뱀도 만들고, 반지도 만들고, 하나 더, 하나 더, 창문 너머로 재료를 수급했답니다. 

 

박승현은 『몰입』을 소개하면서 '몰입'이 즐거운 삶을 만들어가는 기술이듯이, 예술도 '몰입'의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예술은 즐겁다는 것이다. 예술 활동은 예술가의 작품만이 아닌,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몰입'을 일으키게 하는 삶의 기술이다. -『생활예술』, 강윤주 외

예술 활동은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몰입'을 일으키게 하는 삶의 기술"이라는 것, 어린이 방문객이 보여준 놀라운 집중력을 통해 실감했습니다.

 

특별한 시간을 누렸습니다.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
숲이 있는 작은 방
좋아은경

2020년 10월 13일(화) - 20일(화)
은덕문화원


티스토리 뷰

▲좋아은경 개인전 <숲이 있는 작은 방>

 

마음을 깨끗이 씻는 방'이라 풀이되는 세심당(洗心堂).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 뜻을 되뇌곤 했습니다.

 

세심당 안에는 기사나 책 등 관련된 자료가 있는 작품을 놓았고, 자연스럽게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노란색 배경의 작품 <climate change and land>는 'IPCC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 일부를 철사로 옮겼습니다.

 

올 여름 폭우를 겪으며 기후위기가 가까워졌음을 다시금 실감했어요. 글씨를 비처럼 흐르게 했고, 약간의 여백만을 남기고 노란색을 칠해 아슬아슬하게 물이 차오른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작품 아래에는 물에 잠긴 UN 사무총장이 표지에 실린 TIME지를 두었습니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는 수몰될 위기에 놓인 태평양의 섬나라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위협하며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8년의 폭염으로 비로소 저에게 기후위기가 심각하게 다가왔고, 나무의 소중함이 사무쳤다는 이야기를 담아 개인전 <TREES PROTECT (  )>를 열었습니다. 2019년에는 기후위기 특별 전시 <내일을 위한 매일>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이어지는 작품 '균형 시리즈-엘제아르 부피에', 'the forests protect (  )'를 관련자료를 함께 놓았습니다.

 

▲균형 시리즈-엘제아르 부피에
▲'지구는 우리의 창조물이 아니며, 반대로 지구가 우리를 창조하고 이제껏 부양해왔다.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다.(나오미 클라인)'

 

[함께 비치한 기사 자료]

- 호주 산불로 다시 보는 'IPCC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경향신문, 2020년 1월)
- 조천호 대기과학자 인터뷰 "500만 년간 이런 온도 상승은 없었다..문명 흔들릴 것(오마이뉴스, 2020년 9월)
- 김종철 칼럼 "코로나 환란, 기로에 선 문명"(한겨레, 2020년 4월)




///
숲이 있는 작은 방
좋아은경

2020년 10월 13일(화) - 20일(화)
은덕문화원


티스토리 뷰

▲좋아은경 개인전 <숲이 있는 작은 방> 전경

 

세심당 툇마루에서 관람객의 큰 관심을 받은 <사과에 상처가 있어도 좋아(Give me spots on my apples)>.

 

조니 미첼이 1970년 발표한 노래 'Big Yellow Taxi' 가사 일부를 철사로 옮겼습니다. 마침 집에 상처 난 사과가 있었어요. 빵끈 철사로 만들고 사탕캔에 구성한 <dead birds>와 함께 올려두었습니다.

 

작품 설명문에는 한글 번역문, 작품과 함께 읽기 좋은 글을 붙였습니다.

 

 

붉은 색 배경의 <contact with the natural world>, 초록색 배경의 <you can still feel the rain on your face> 모두 레이첼 카슨의 글입니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나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16년 개인전 <산양이 사는 나라>의 주인공, 설악산 산양도 모빌 위에 올라 전시 기간 동안 제 곁을 지켜주었습니다.

 

///
숲이 있는 작은 방
좋아은경

2020년 10월 13일(화) - 20일(화)
은덕문화원(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51)


티스토리 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된 다음 날, <은덕문화원 가을문화행사> 문을 열었습니다.

온라인 사전 예약 및 현장에서 출입명부를 작성, 체온 체크 후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오프닝 행사는 생략되었지만 첫 날, 윤호섭 선생님의 티셔츠 드로잉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전시를 위해 준비된 티셔츠에 돌고래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신 뒤 바로 전시하였습니다.
2002년에 시작해 18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티셔츠 퍼포먼스 이야기가 담긴 영상 작품 'The Vivid Memory...'와 그동안 국내외에서 만났던 아이들의 사진도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저는 #나무읽는목요일 철사 필사 연작을 전시했습니다.

 

은덕문화원의 "세심당"을 전시 공간으로 계획했기에 전시 제목을 <숲이 있는 작은 방>으로 지었지만, 가을 풍경이 완연한 정원 곳곳에도 작품을 놓았습니다.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렴. 그럼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하게 될거야.(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숲의 노란색은 작년과 같은가?(파블로 네루다)'

 

 

///
숲이 있는 작은 방
좋아은경

2020년 10월 13일(화) - 20일(화)
은덕문화원(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51)


티스토리 뷰

 

2020년 은덕문화원 가을문화행사에서<나무/숲 그린아트展 - 숲이 있는 작은 방> 전시 엽니다.
저는 #나무읽는목요일 철사 필사 작품과 함께 매일 빠짐없이 전시장에 나가 관람객을 맞을 예정입니다.

9월에서 10월로 연기되며 일주일로 축소된 행사, 조심스럽고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며 운영됩니다.

My exhibition, which is called "a little forested" will run from 13 to 20 October in Seoul.


///
숲이 있는 작은 방
좋아은경

2020년 10월 13일(화) - 20일(화)
11:00-17:00 월요일 휴관
은덕문화원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51)


티스토리 뷰

현대제철 사외보 푸른 연금술사 2020년 09+10월호에 소개되었습니다.

일부 아래에 옮깁니다. 


 

아름다운 별 지구를 사랑하는 푸른 연금술사 2020 09+10

그 사람의 작업실 - 좋아은경 작가
버려진 철사로 쓴 균형과 공존의 메시지
글 우승연 사진 김영준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계 바라보기
 "류시화 시인이 인도 여행할 때 만난 구루가 그를 부를 때마다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예스시화'라고 부른 것처럼 사람들이 나를 긍정적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 싶었죠. '예스'를 한글로 바꾸는 과정에서 '좋아'가 떠올랐고 부모는 물론 지인들에게 '좋아'라고 불러 달라 말했어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사유하고 발화하는 힘. 그것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가려는 노력과 맞물려 좋아은경을 와이어 아티스트로 이끌었다. 궁금하면 들여다보고 행동이 필요할 땐 멈칫거리지 않았다. 

 

 

 낡은 철사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힐링된다, 그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문득 이 시대 미술관, 전시회에서 채워주지 않는, 현대미술과 닿지 못하는 부분을 내가 약간 채웠나, 닿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좋은 건 사람들이 와서 만만하게 생각하는 거였고요. 나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왜 못했지, 같은 자각이요. 그렇게 사람들과 환경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죠."
 생판 모르는 사람과 깊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술이 심미적인 만족을 주거나 개인의 철학적인 고민으로 끝나는 게 아님을 깨달았다. 하고 싶은 무거운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나누도록 이끄는 매개체라는 것도 알아차렸다. 환경위기를 이야기하는 작업을 지속하기로 결심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레이첼 카슨의 "적절한 균형 상태에 이르렀다"는 말에 영감을 받아 모빌을 떠올렸고 '균형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목은 균형 시리즈인데 다 불균형한 작품이에요. 예를 들어서 한 사람이 여러 사람보다 무거운 거죠. 전시장에 나가 있으면 사람들이 물어봐요. 왜 한 사람이 무거운지. 그럼 제가 왜 그런 것 같으냐 되묻죠."


 백 사람의 백 가지 이야기가 발화되고 저마다의 사유가 부유하며 입장이 교차했다. 그 낱낱이 축적되고 누적돼 발효하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시너지가 발생했다. 한국의 텃새를 관찰하고 그런 후 낡은 철사로 본 떠 만든 참여자 워크숍 프로그램 또한 만만치 않은 감흥이었다. 살아 있는 새와 교감한 듯한 참여자들의 설렘이 생의 기운처럼 서로를 지켜냈다. 그런가 하면 환경 메시지와 더불어 휴대폰을 쥐거나 돈을 쓰는 것밖에 못하는 손을 재구성하기도 했다. 2014년 유럽을 여행할 때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그야말로 멀리서 지켜보며 느꼈던 '손 쓸 수 없다'는 감정에 기인한 손 작업과도 닿았다. 무력해지고 그저 상징이 된 손이 경험한 과거와 경험하는 지금 여기를 통해 수많은 이들의 치유를 목도했다.


버려진 철사로 시작된 좋아은경의 작업은 인간을 포함한 자연에게 말을 거는 행위였다. 쓰레기 없는 여행 '형편없는 살림꾼 프로젝트', 매주 목요일마다 나무에 관한 글귀를 철사로 필사해 SNS에 업로드하는 '나무 읽는 목요일' 모두 나지막이 흘러드는 이야기를 듣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좋아은경만의 실천이었다. 어쩌면 코로나19 시절 고립될 수밖에 없는 개체에게 전하는 따듯하고 실제적인 위로일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버려진 철사로 작업을 할거예요. 바라는 거요? 글쎄요. 저는 사람들이 직접 검색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관심 갖는 분야를 하나씩은 품었으면 하고요. 그러다 보면 주위 사람들, 세계도 관찰하게 되겠죠. 사소한 배려, 1분으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여러 사람들이 경험하길 바라요."

 

20200910.pdf
9.24MB


티스토리 뷰

▲&nbsp;좋아은경 '식물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다'


"올해도 여러분의 도움으로 녹색여름전을 열며 고마움과 기쁨 안고 열세 번째 감동의 시간 갖습니다.
참되고 보기 좋은 작품을 내어주신 작가님들과 간단치 않은 전시 관련 이 일 저 일 시간 내어 수고해 준 주위 분들에게 무어라 고마운 마음 전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2008년 우연히 시작한 녹색여름전이 계속되는 것은 어진 마음과 눈을 가진 분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녹색여름전의 뜻을 양해해주시는 헌신적인 분들의 도움에서 가능한 가슴 벅찬 일입니다."

윤호섭 (녹색여름전 인사말 중에서)


 

그린캔바스 주최로 매년 열리는 녹색여름전,
올해 저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일부를 필사한 '식물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다'로 참가했습니다.

 

▲ 좋아은경 '식물없이 나는 존재할 수 없다' 제작 영상 (2분 30초)

2020 녹색여름전

2020.8.31(월) - 9.30(수), 오전 11시-오후 5시
휴관없음, 입장료 없음

그린캔바스 (북한산우이역 2번출구)
서울 강북구 삼양로 173, 나길 4
https://place.map.kakao.com/1860470153

 

주최: 그린캔바스
후원: 대지를위한바느질, 빼기더하기활동, 송석교육문화재단, abad, GCL FARM, Revelope, STAEDTLER

 

"2020 녹색여름전 리플렛"

출처 : greencanvas.com

 


티스토리 뷰

환경부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영상으로 환경책을 만나는 [환경산冊]에서 레이첼 카슨과 그의 책 <침묵의 봄>을 소개했습니다.

 



우리 일상 속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철사를 수집하여 작업하는
철사 아티스트 '좋아은경'

그녀가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할 책은 환경책의 고전이라 불리는 '침묵의 봄'입니다.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를 고발한 내용으로
전 세계에 환경 운동을 촉발시킨 고마운 고전이죠.

현재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기후위기, 코로나19의 원인을 찾고 있어요.
이 책이 직접적으로 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통해 '침묵의 봄'을 만나보세요!

환경부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bit.ly/2NtQhAW


티스토리 뷰

※ 볼륨을 켜고 재생해주세요.

 

A making video of wire transcription by Yoa EK

Read by Christian Hersh

 

I could not exist without the plants

좋아은경, 2020, 폐철사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철사로 필사했습니다. 영상 속 철사로 글씨쓰는 작업에 32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작업하며 빠짐없이 촬영 버튼을 눌렀으나 녹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낭독은 베를린 친구가 주저않고 해주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It took about 32 hours to write with metal wire in this video. There are some parts missing even though I pressed film button all the time.
The reading was done by my dear friend from Berlin. Thank you again with all of my heart.


Water, soil, and the earth’s green mantle of plants make up the world that supports the animal life of the earth. Although modern man seldom remembers the fact, he could not exist without the plants that harness the sun’s energy and manufacture the basic foodstuffs he depends upon for life.

Our attitude toward plants is a singularly narrow one. If we see any immediate utility in a plant we foster it. If for any reason we find its presence undesirable or merely a matter of indifference, we may condemn it to destruction forthwith.

The earth's vegetation is part of a web of life in which there are intimate and essential relations between plants and the earth, between plants and other plants, between plants and animals.

Sometimes we have no choice but to disturb these relationships, but we should do so thoughtfully, with full awareness that what we do may have consequences remote in time and place.

 

There is still very limited awareness of the nature of the threat. This is an era of specialists, each of whom sees his own problem and is unaware of or intolerant of the larger frame into which it fits. It is also an era dominated by industry, in which the right to make a dollar at whatever cost is seldom challenged.

When the public protests, confronted with some obvious evidence of damaging results of pesticide applications, it is fed little tranquilizing pills of half truth. We urgently need an end to these false assurances, to the sugar coating of unpalatable facts. It is the public that is being asked to assume the risks that the insect controllers calculate.

The public must decide whether it wishes to continue on the present road, and it can do so only when in full possession of the facts. In the words of Jean Rostand, “The obligation to endure gives us the right to know.”

 

Rachel Carson, Silent Spring, 1962


티스토리 뷰

works

나무 읽는 목요일 Trees Thursdays

좋아은경 2020. 6. 25. 22:41

▲ a heaven in a wild flower(나무읽는목요일), 좋아은경, 2020

나무/숲/식물 관련 글귀를 철사로 필사해 매주 목요일 마다 공개하는 <나무 읽는 목요일>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 5월 21일 목요일에 아룬다티 로이의 글을 시작으로 존 버거, 파블로 네루다, 윌리엄 블레이크, 레이첼 카슨, 헨리 데이빗 소로우 등의 나무 문장을 옮겼습니다.

제 페이스북 계정(좋아은경)에 업로드하고 있어요. #나무읽는목요일 해시태그로 검색 가능합니다.

목요일에 함께 읽을 나무 문장 수집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나누어주세요.

I started a new project called Trees Thursdays(나무읽는목요일).
Every Thursday, I upload my wire transcription of words about tree/forest/plant on Facebook.


티스토리 뷰

지구의 날에 즈음하여, YTN 사이언스 [다큐S프라임] "코로나19, 지구의 경고 -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기후위기가 불러온 재앙일까?(159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전체 영상(45분) 아래에 공유합니다. 저는 후반부(35분~)에 나옵니다.


 

방송내용: 코로나19는 시작일 뿐 더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바이러스는 왜 점점 더 강력하고 빠르게 인간의 생명을 위협해오는 것일까요? 어쩌면 코로나19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기후위기가 불러온 재앙일 수 있다는데요.
신종 감염병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지구의 경고를 다시 되짚어봅니다.

 

방송정보: 최강석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미생물학교실 교수, 허선진 중앙대학교 생명동물공학과 교수, 김지석 그린피스 스페셜리스트,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 더 피커(the Picker), 김은경 철사 아티스트


티스토리 뷰


the forest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protect (    )

좋아은경, 2018, 폐철사



희망은 지표면의 가장 낮은 곳에서 자라난다.
숲과 산과 강이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상적인 투쟁에 나선 사람들의 어깨동무 안에서 자라난다.

아룬다티 로이, 2010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발췌)


If there is any hope for the world at all
(...) it lives low down on the ground,
with its arms around the people who go to battle every day
(...) because they know that
the forest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protect them.

Arundhati Roy, Walking with the Comarades, 2011



티스토리 뷰

여행지에선 어김없이 대한민국 맑은 물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곤 했어요. 일회용품 없는 여행에서는 더욱 그랬습니다.

 

호주나 유럽에서는 현지 친구들처럼 수돗물(탑워터 혹은 탭워터, Tap water)을 바로 받아 마셨고, 딱히 배가 아팠던 적도 없었는데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물 맑은 한국에서 수돗물을 바로 컵에 받아 마시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 자료를 찾아봤어요.

 

UN이 발표한 국가별 수질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22개국 중 8위로 굉장한 상위권입니다.

그러나 환경부가 2013년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돗물을 음용수로 직접 마시는 사람들은 5.4%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100명 중 5명! (영국 70%, 미국 56%, 일본 47%)

 

서울은 <아리수품질확인제: 가정의 수돗물을 무료로 수질검사 하여 드립니다>를 통해 무료로 수질 검사도 가능합니다. 다산콜센터(120번)에서 아주 간단히 접수할 수 있었어요. (혹은 수돗물 안심확인제 사이트 www.ilovewater.or.kr)

 

탁도, 수소이온농도(pH), 잔류염소, 철(Iron), 동(Copper)의 다섯 가지 항목을 검사하고, 결과가 나오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어요. 놀랄 것도 없이 적합 [안심하게 음용하세요-차게하여 마시면 더 맛있습니다]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문하신 기사님께서 내내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니 굳이 검사를 받지 않아도 믿고 마실 수 있다고 강조하셨어요. 짧은 검사 시간이었지만 여러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받은 검사표를 방문객들의 눈에 잘 띄도록 냉장고에 붙여놓았습니다. 저도 그동안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않는 94.6%에 속해 있었기에 집에 찾아오는 친구들도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답니다.

 

2019년 7월부터 저는 아리수를 마십니다.여름에는 물병에 수돗물을 받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마시고, 그 외에는 실온에 두고 마셔요.

그동안 큰 주전자에 물을 끓여 보리차 티백을 우리고 식혀서 마셨는데, 굉장히 편해졌답니다. 버릴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으니 치울 일도 없어졌어요.

 

일상을 간편하게 하는 저탄소, 제로웨이스트 수돗물 마시기, 시도해보세요.

 


이탈리아에서 물 마시기 : 나소니 Nasoni (음수대, 분수)

 

이탈리아, 특히 로마에서는 음수대를 무척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마셔도 될까요? 네!

수도꼭지없이 졸졸졸, 때때로 콸콸콸 물이 나오는 이 음수대의 이름은 나소니 Nasoni(혹은 나소네 Nasone)입니다. 이탈리아어로 커다란 코(big nose)라는 의미로 1870년대에 도입된 음수대 디자인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네요.

로마에만 무려 약 2500개의 나소니가 있다고 해요. 이탈리아 여행에서 목마를 새가 없었던 것도, 생수를 하나도 사 먹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에요. 슈퍼와 시장에서 산 과일을 바로 씻어 먹기도 좋습니다.

가끔 먼저 물을 마시고 있던 개와 비둘기의 다음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어요. 물 앞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나소니에서 물을 마실 땐 요령이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막으면 파이프 중간의 작은 구멍에서 물이 솟아납니다. 조준을 잘해서 입 안으로 쏙!

놀랍게도 아름답게 조각된 대리석 분수대에서 나오는 물 역시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 분수에서 물을 받으려고 각종 병을 들고 줄을 선 진풍경도 볼 수 있어요. 폼페이 유적지에서도 음수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이 플라스틱 프리(+머니 프리) 식수가 얼마나 생활 깊숙이 자리했냐면, 앱스토어에서 Nasoni를 검색해보세요. 이탈리아 전역의 나소니의 위치를 알려주는 어플이 여럿입니다. 
그 중 Fountains in Italy는 스트릿뷰도 함께 보여주는데, 지도 위 이곳저곳 찍어 다양한 물 마시는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네요.

 

 

이탈리아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없는 여행 해볼까요?

 

01234

 


티스토리 뷰

지난 12월, 그린보트에 다녀왔습니다.
"지구를 생각하는 특별한 항해"를 주제로 7일부터 14일까지, 부산-기륭(대만)-화롄(대만)-제주-부산을 돌아보는 여정이었어요.
저는 워크숍 <철사로 나의 손 만들기>와 강연 <형편없는 살림꾼의 쓰레기 없는 여행>으로 그린보트에 탑승한 참가자들을 만났습니다.


<형편없는 살림꾼의 쓰레기 없는 여행>은 여행지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저의 좌충우돌 성공담/실패담을 나누는 자리였어요.

저는 몇 해 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여행을 하고 경험과 정보를 공개하는<형편없는 살림꾼>프로젝트(https://www.instagram.com/bad.housekeeper/)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방식이 만들어낸 엄청난 쓰레기 처리 문제에 직면할 때면 … 우리는 과학의 안내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눈에만 안 보이면 된다며 양탄자 밑으로 먼지를 쓸어 넣어 버리는 속담 속의 형편없는 살림꾼처럼 행동'한다는 레이첼 카슨의 글에서 그 이름을 빌려왔습니다.


강연 시간이 대만에 내리는 날 오전이라서 '봉투는 필요없어요(부용 타이즈러)', '빨대는 필요 없어요(부용 씨관러)' 등 현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대만어 문장을 준비했어요. 마침 자리에 대만어를 할 수 있는 분이 계셔서 참가자 모두 여러 번 따라 읊었습니다. 아무 준비물 없이 즉시 시작할 수 있는 실천법이 '거절하기'이니까요.

 

강연장에 준비된 의자가 꽉 차서 서서 듣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더 나아가 플라스틱 프리,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관심이 정말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강연에 대한 반응을 바로 받는 것은 그린보트에서만 접할 수 있는 신나는 일입니다. 강연 후 마주친 저에게 ‘일회용품을 안 받으려고 하는데 자꾸 받게 되더라고요.’ 멋쩍게 건넨 그 말들이 저는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아주 잘 하고 계세요, 그런 마음가짐이 시작인 거죠.’ 저는 있는 힘껏 응원을 보냈습니다.

두번째 기항지 투어를 함께한 참가자분께서 구입한 과자를 한아름 안고 저를 부르시고는 '강연 듣고 드디어 비닐봉지를 안 받았어요' 활짝 웃으시던 순간에 정말 한없이 감동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크루즈 여행이 가능할까? 결론은, "그린보트에서는 매우 가능하다"였어요.

 

일단 그린보트에서는 플라스틱 생수병 쓰레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판매하긴 합니다만) 크루즈 곳곳에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물탱크가 비치되어 있고, 물론 식사시간에도 물을 받을 수 있어요. 여정을 앞두고 탑승객들은 개인 물병(텀블러)을 꼭 지참하라는 안내를 여러번 받습니다.

 

 

텀블러를 깜박한 승객을 위한 <그린 대여소>도 운영되었어요. 대여소에서 탑승객 정보를 적으면 텀블러를 빌릴 수 있고 선내와 기항지에서 사용한 뒤 하선하기 전에 반납하면 됩니다. 텀블러 외에도 다회용 용기, 장바구니, 우산, 우비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간단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세제 등이 비치된 장소(공용화장실 등)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종이포장된 비누 하나를 까서 교체없이 썼고, 샤워부스에는 샴푸와 바디 워시 겸용 제품이 부착되어 있었기에 리필용기에 담아간 것을 쓰지 않았어요. 치약과 폼클렌져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이던 샘플을 가져다가 하나씩 썼습니다.

 

 

 

 

뷔페로 운영되는 식당에 과일과 빵, 디저트가 가득해서 다회용 용기나 손수건에 받아두고 간식으로 먹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과자 봉지를 뜯을 일이 없었네요.

 

대만 기항지 투어로는 야시장 탐방을 선택했습니다. 배에서 내리기 전에 물병에 물을 담아서 가지고 다니며 마셨어요.

집에서 챙겨간 다회용 용기에 음식을 받고 텀블러에 생과일 쥬스를 받았는데 전혀 어렵지 않았답니다. 비닐봉투, 빨대 모두 "부용러, 셰셰(필요없어요, 고맙습니다)"라고 웃으며 거절했습니다.

 

 


 

그린보트 프로그램 면면이 담긴 연합뉴스 기사 "플라스틱 없는 생활, 고기 없는 한 끼"에 제 강연 내용도 소개되었고,

 

선내에서 가졌던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 인터뷰, "카페도 여행도, 플라스틱 없이 가능할까? 제로웨이스트 시작하는 법" 업로드되었습니다. 보틀팩토리 정다운 대표님과 함께했습니다. 

 

 

“일주일만 해보면, 달라져요."

일회용품 없는 카페 보틀팩토리를 운영하는 정다운 대표, 쓰레기 없는 여행을 하는 아티스트 좋아은경 작가.

제로웨이스트 고수인 두 사람이 알려주는 플라스틱 없는 일상 만드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