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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끝까지 지켜본다 eyes on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7. 7. 16. 10:04


끝까지 지켜본다 Eyes On 
좋아은경 2017

"Memory produces hope in the same way that amnesia produces despair."
"망각은 절망을 생산한다. 하지만 그 시간에 기억은 희망을 생산하고 있다."
어둠 속의 희망, 재인용




끝까지 지켜본다 Eyes On 프로젝트를 2017년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6회 진행하였다.
배포된 뒤 버려지거나 흩어진 피켓을 모아 광장 한 켠에서 시민들과 마주 앉아 '부릅뜬 두 눈'을 접었다. 그 위로 각자의 의지와 결심, 염원 등을 적은 뒤 경찰 차벽에 붙임으로서 촛불을 들고 행진하거나 귀가하는 시민들이 볼 수 있는 게시판(community board)으로 전환하였다.

버려진 피켓을 활용한 종이접기라는 간단한 창작활동을 바탕으로한 프로젝트를 통해 폐기물에 한 번 더 쓰임을 부여하고, 자발적이고 독립적으로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유형(有形)으로 만들어 보이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눈·비·바람 등 매서운 추위에도 광장에 나온 다음 세대,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경험을 함께하고자 했다.

분절되고 파편화된 도시에서 경계 없는 만남이 이어졌다.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맞대며 간절한 소망을 나누었고, 절실하게 맺은 결실을 목격한 매우 강렬한 경험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끝까지 지켜본다.
Eyes on.
We will keep our eyes on (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2016년 10월 29일 시작되어 2017년 4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22회 열렸다. 비폭력 평화 시위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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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빵끈이 담긴 편지와 우정으로서의 예술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7. 3. 20. 22:43

버려지는 철사가 생길 때마다 모아-달라는 부탁을 농담처럼 진담으로 드리곤 하는데, 정말 빵끈이 담긴 봉투를 받고 있습니다.
<산양이 사는 나라> 전시장에서 만난 장작님은 '그 때 그 전시의 기운을 담았다며' 새로나온 산양 우표를 보내주시기도 합니다.

이토록 따스하고 강렬한 지지!
커다란 제 마음, 행복감, 감사인사를 다음의 글로 대신합니다.

장작님의 사진, 시선도 함께 나눕니다.

***

"아감벤은 우정을 “자신의 고유한 존재감 속에서 친구의 존재를 함께-지각”함이라고 정의하는데, 여기서 우정은 출생, 법, 장소, 취향의 나눔이 아니라 “존재한다는 사실, 삶 자체의 대상 없는 나눔”에 다름 아니다. 요컨대 이때의 우정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흔히 우정이라고 오해하는 관계, 함께 몫을 늘이고 지분을 나누고 상호 간의 갈등을 줄이고 합의를 이루려는 목적으로 ‘잠정적’으로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그 노력은 친구-타인과 함께 좋고 즐거운 삶의 형태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다. 이러한 일상성과 구체성, 즉 ‘지금 여기’에의 충실성으로 인해, 그 노력 속에서 인간은 자신에게 추상적으로, 소외된 형식으로 부과되는 모든 집단적, 개인적 행복 또는 불행에 맞설 수 있다."

심보선, 그을린 예술






Where the Wild Goats Are 산양이 사는 나라, 좋아은경 전시, 팔레드 서울 photo by 장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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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2017 새해인사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7. 1. 1. 20:36

our hands, 좋아은경




"정부가 자신들을 보살펴주리라 믿어서는 안되고 시민 개개인이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살펴야하며, 자신을 잘못된 길로 이끌려는 의도에 도전해야한다"고 주장한 최초의 인물 중 한사람*, 레이첼 카슨.

아주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2017년 입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레이첼 카슨의 글로 새해인사를 대신합니다.



*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2013,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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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Elzeard Bouffier; a series of balance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6. 10. 4. 23:07

Elzeard Bouffier; a series of balance
좋아은경, 2015


“그러나 그 모든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기 때문에 습관처럼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아무런 놀라움도 주지 않았다.”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1953

불균형 상태로 균형을 나타내는 균형 시리즈.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를 표현하였으며, 일상 속에서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철사로 만들었다.


“But the transformation took place so gradually that it became part of the pattern without causing any astonishment.”
Jean Giono,The Man Who Planted Trees, 1953

Balance presented through a variety of unbalanced state.
I expressed Elzeard Bouffier, the main character of the novel 'The Man Who Planted Trees'. It is made of wire abandoned after its use in our daily life.

http://yoaek.com/elzeard-bouffier-balance-seri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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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solo

전시 @여성미래센터 허스토리홀 /작가노트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6. 6. 6. 18:56


"가장 희망적인 신호는
대중들이 깨어나 깊은 관심과 우려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충격 속에서 위험성을 완전히 깨달은 지금,
또 다른 수면제를 복용하는 비극에 빠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레이첼 카슨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1907-1964)은
50여 년 전 DDT 등 유독성 화학물질의 오남용에 따른
지구생태계 파괴를 경고한 [침묵의 봄]을 써 세상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카슨은 ‘화학 살충제의 전면적인 금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살충제를 그 위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손에 쥐어 주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지금의 비통한 현실을 빠져나갈 길을 찾으려면
반드시 경계를 늦추지 말고 계속 도전하고 질문해야‘ 하며
변화는 우리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카슨은 암 투병 등 악조건 속에서 책을 집필했는데,
“[침묵의 봄]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그것은 마치 에이브러햄 링컨이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외쳤을 때와 같은 의무감에서 비롯되었다고“합니다.

책을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열린 장, 촉발된 무수한 논의들,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그의 영향력을 보며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레이첼 카슨의 결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가깝게 다가옵니다.

전 세계에서 매일 같이 쏟아지는 각종 “나쁜” 뉴스를 접하며
‘손 쓸 수 없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나는 나의 손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들여다보고
손을 그리고
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카슨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여기, 제 손을 내 놓습니다.

2016. 6. 6
좋아은경
www.yoaek.com


참고문헌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2002
레이첼 카슨, 읽어버린 숲, 그물코, 2004
윌리엄 사우더, 레이첼 카슨 - 환경운동의 역사이자 현재, 에코리브르, 2014




//
레이첼 카슨에게 보내는 편지
좋아은경 전시
2016.6.7(화) - 7.1(금) 토,일 휴관
여성미래센터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55길 6

Letter to Rachel Carson
Yoa EK exhibition
7 June - 1 July 2016 Closed on Saturdays, Sundays
Women's center for equality & peace
6, Gukhoe-daero 55-gil, Yeongdeungpo-gu, Seoul
www.women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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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새해인사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6. 1. 1. 13:14

▲새가 앉아 있는 책갈피, 좋아은경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레이첼 카슨의 글로 2016년 새해인사를 대신합니다.


***


우리는 지금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 곳에 서 있다.
하지만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에 등장하는 두 갈래 길과는 달리, 어떤 길을 선택하건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우리가 오랫동안 여행해온 길은 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너무나 편안하고 평탄한 고속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은 지구의 보호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그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 동안 무분별하고 놀라운 위험을 강요당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충분히 인내해온 우리가 마지막으로 '알 권리'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그때야말로 독극물로 세상을 가득 채우려는 사람들의 충고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어떤 또 다른 길이 열려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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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5. 6. 2. 02:06



손, a series of hand objects
좋아은경, 2014-


"철새의 이주, 썰물과 밀물의 갈마듦, 새봄을 알리는 작은 꽃봉오리, 이런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뿐더러 어떤 상징이나 철학의 심오함마저 갖추고 있다. 밤이 지나 새벽이 밝아오고,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오는 일. 이렇게 되풀이되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인간을 비롯한 상처 받은 모든 영혼이 치료받고 되살아난다."
레이첼 카슨, 센스 오브 원더, 1965

"There is symbolic as well as actual beauty in the migration of the birds, the ebb and flow of the tides, the folded bud ready for the spring. There is something infinitely healing in the repeated refrains of nature — the assurance that dawn comes after night, and spring after the winter."
Rachel Carson, The Sense of Wonder,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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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a series of balance objects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5. 6. 2. 02:06


균형, a series of balance objects
좋아은경, 2014-



불균형 상태로 균형을 나타내는 시리즈.

"아마 미래의 역사학자들은 우리의 왜곡된 균형감각에 놀랄 것이다."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1962

Balance presented through a variety of unbalanced state.
"Future historians may well be amazed by our distorted sense of proportion. How could intelligent beings seek to control a few unwanted species by a method that contaminated the entire environment and brought the threat of disease and death even to their own kind?"
Rachel Carson, Silent Spring,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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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who are we?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5. 5. 14. 00:16



who are we?
좋아은경, 2014-


시금치, 열무 등 야채 한 단을 묶는 철사로 군중 다발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손바닥, 휴대전화를 내려다보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24시간 로그인되어 언제든 커넥팅, 네트워킹, 커뮤니케이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길다란 안테나가 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지금 길이 두갈래로 나뉘는 곳에 서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여행해온 길은 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너무나도 편안하고 평탄한 고속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은 지구의 보호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라 할 수 있다."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1962


Abandoned wires into a bunch of people. They are looking down at their phones.
We have less and less interaction with the people next to us now a days, perhaps we are making ourselves to become a long antenna.

"We stand now where two roads diverge. But unlike the roads in Robert Frost's familiar poem, they are not equally fair. The road we have long been traveling is deceptively easy, a smooth superhighway on which we progress with great speed, but at its end lies disaster. The other fork of the road — the one less traveled by — offers our last, our only chance to reach a destination that assures the preservation of the earth."
Rachel Carson, Silent Spring,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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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새해인사

철사아티스트 좋아은경 2015. 1. 6. 01:30

손, 좋아은경


여기저기 손 볼 곳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도 레이첼 카슨의 글로 2015년 새해인사를 대신합니다.


***


우리는 대부분 눈으로 봄으로써 세상에 대한 지식을 얻는다. 그러나 아무리 시력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눈을 모두 뜨지는 못한다. 미처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그런 눈. 그런 눈을 뜨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스스로에게 늘 이렇게 물어보자.

"지금 보고 있는 이것이 내가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라면? 지금 보고 있는 이것을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다면?"

...나에게 그날, 그 자리, 그 광경은 한 세기에 한 번밖에 보지 못할, 아니 인간이 대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단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그런 광경이었다. 물론 그날의 그 작은 땅이 언젠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날이 올지도모른다. 또 그날 밤도 억겁의 세월 속에서 수없이 있어온 그런 밤이었을 수도 있다. 바닷가 오두막에서 불을 지피던 사람들에게는 늘 있던 평범한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고개를 들기만 하면 펼쳐지는 광경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앞으로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그런 광경이 아닐 테니까.

누군가의 마음이 우주의 인적 드문 공간을 한가롭게 거닐 때, 그런 순간을 아이와 함께하는 데 별자리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다.

레이첼 카슨, 센스 오브 원더